임금 인상이 물가 수준을 따라잡지 못해 지난해 실질임금이 감소했다. 실질임금은 2년 연속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30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23년 12월 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를 보면, 작년 1~11월 노동자 1인당 월평균 실질임금은 전년 동기(354만9000원) 대비 0.9% 줄어든 351만9000원이었다.
이 기간 명목임금은 전년 381만8000원에서 2.8% 올라 392만3000원이었다. 임금 인상률(2.8%)이 지난해 소비자물가 상승률(3.6%)을 따라잡지 못해, 물가를 고려한 실질임금은 오히려 3만 원 줄어든 셈이다.
아직 12월 조사 자료가 나오지는 않았으나, 사실상 지난해 연간 실질임금이 감소했을 가능성이 크다.
이를 고려하면 한국의 실질임금은 2년 연속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실질임금은 2021년 2.1% 올랐으나 2022년에는 0.2% 줄어들었다.
실질임금 감소는 300인 미만 중소기업에서 뚜렷이 나타났다. 작년 1~11월 300인 미만 기업의 실질임금 인상률은 -1.2%를 기록해 전체 평균(-0.9%)보다 감소폭이 컸다.
반면 300인 이상 기업의 실질임금 인상률은 -0.7%였다.
올해 실질임금이 감소할 가능성은 일찌감치 점쳐졌다. 상반기 물가상승세가 거세 분기별 실질임금이 줄곧 마이너스 성장했기 때문이다.
작년 8월 31일 고용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작년 상반기(1~6월) 노동자 1인 평균 실질임금은 전년 동기 대비 1.5% 줄어든 355만8000원이었다. 상반기 물가 상승률이 4.0%에 달한 반면 임금 인상률은 2.4%에 그친 결과다.
이에 따라 분기별 실질임금은 2022년 2분기(-1.1%)부터 5개 분기 연속 하락했다. 이후 분기별 실질임금은 지난해 9월부터 상승세로 전환했으나 장기간 하락한 부담으로 인해 연간으로는 감소세를 나타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