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지주. |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하나금융지주의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 대비 3.3% 감소한 가운데 올해는 하나증권의 턴어라운드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올해 기준금리 인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불확실성 등을 고려하면 낙관적이진 않지만, 비은행 관계사들의 성장을 기반으로 순이익이 개선되도록 주력하겠다는 설명이다.
박종무 하나금융지주 그룹재무부문 부사장은 31일 2023년도 연간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경영계획에 대한 질문에 “일반 영업이익에서 견고한 수익성을 확보했음에도 비은행 관계사 부진, 금융의 사회적 책임 이행을 위한 상생금융 등이 어우러지면서 지난해 명목순이익은 전년 대비 감소했다”며 “올해 순이익은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일회성 요인에 대한 기저효과와 증권사 턴어라운드가 올해 실적 개선에 주요 동력이 될 것”이라며 “자산부문에 대해서는 우량기업 대출 위주의 성장 전략을 유지하고, 수수료부문은 자산관리 부문의 역량 강화와 기반 확대를 통해 영업이익을 성장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부사장은 “금리인하 전망, PF 불확실성을 고려하면 올해도 낙관적이진 않다”며 “그러나 비은행 관계사들의 성장, 전년 기저효과 등을 고려해 턴어라운드 하는 모습과 함께 순이익이 성장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하나금융그룹 비은행부분 기여도. |
하나금융지주는 지난해 연간 연결당기순이익 3조451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3.3% 감소한 수치다. 이 중 하나은행은 작년 연결 당기순이익 3조476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3% 늘었다. 반면 하나증권은 투자 자산에 대한 보수적인 재평가와 함께 선제적 충당금 반영으로 270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하나캐피탈(2166억원), 하나카드(1710억원)의 지난해 연간 순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27.4%, 10.9% 감소했다. 이로 인해 하나금융지주의 비은행부분 기여도는 5.5%에 그쳤다. 이는 그룹 순이익의 90% 이상을 하나은행에 의존하고 있다는 의미다. 하나금융은 2021년만 해도 비은행 기여도가 32.9%에 달했지만, 하나증권의 적자전환으로 2022년 18.9%, 지난해 5.5%로 하락세다.
김정기 하나증권 상무(CFO)는 “지난해 IB투자자산 부실과 자산가치 하락에 따른 평가손이 발생했다”며 “보수적 관점에서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1조원 수준의 손실을 선제적으로 반영했다”고 말했다.
그는 “추후 시장 상황이 현재 시점보다 악화되더라도 추가적인 손실 규모는 크지 않다”며 “지난해 보수적인 관점에서 시장 상황에 대응했고, 손실을 인식한 만큼 올해 다소 어려운 시장 환경을 고려해도 흑자전환은 무리 없이 달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실적이 감소했음에도 배당성향, 총주주환원율을 늘리며 주주가치 제고에 주력했다. 이 회사는 기말 주당 1600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하기로 했다. 지난해 세 차례 분기배당 1800원을 포함해 총 3400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했다. 배당성향은 28.4%로 전년 대비 1%포인트(p) 늘었고, 총주주환원율은 2022년 27.4%에서 작년 32.7%로 성장했다. 하나금융은 연내 주가 저평가 해소, 주주가치 증대를 위해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 소각하기로 했다. 박종무 부사장은 “향후 자사주 매입, 소각은 그룹의 수익성과 주가, 자본여력, 금리, 금융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탄력적으로 결정할 것”이라며 “주당배당금(DPS)은 배당성향을 고려하면서 점진적으로 높여나가는 게 그룹의 기본 방향으로, 올해도 총주주환원율을 끌어올리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ys106@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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