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클린스만호와 같은 조였던 바레인이 이제는 일본 침몰을 목표로 한다. 후안 안토니오 피치 감독은 “일본도 약점이 있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바레인은 31일 오후 8시 30분(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 위치한 알 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일본과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16강전을 펼친다. 이 경기의 승자는 1일 펼쳐질 이란-시리아의 승자와 8강에서 만난다.
바레인은 대한민국이 속했던 조별리그 E조를 1위로 통과했다. 대회 첫 경기에서는 대한민국에 1-3으로 패해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말레이시아와 요르단을 차례대로 1-0으로 꺾으면서 2승 1패 승점 6점으로 순위표 가장 위에 자리했다.
1위 자격으로 올라선 16강에서 D조 2위 일본을 상대한다. 일본은 이번 대회 참가국 중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17위로 가장 높다. 대회 전부터 A매치 10연승 행진을 달리면서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불렸다. 그러나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한 수 아래 팀에 실점하고, 이라크에는 1-2로 패하는 등 아직 완전한 전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바레인의 피치 감독도 일본의 조별리그 경기를 확인한 뒤 파고들 틈을 확인했다. AFC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기자회견에 응한 피치 감독은 “일본은 강점이 많은 강한 팀이지만 우리가 활용해야 할 약점도 가지고 있다. 우리의 계획을 실현할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바레인은 일본과 체급이 비슷한 팀들과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변을 노린다. 피치 감독은 “대한민국과 경기에서 몇 가지 교훈을 얻었고, 대회 전에는 호주와도 평가전을 펼쳤다. 이런 강팀과 경기를 통해 팀적으로나 선수 개인적으로 강해졌다”라고 했다.
비록 대한민국, 호주(0-2)와 경기에서는 모두 패했지만 피치 감독은 “두 경기 결과가 기대했던 것과는 달랐으나 바레인은 수준 높은 플레이를 보여줬다. 누구와도 경쟁할 수 있다는 확신을 얻었기에 일본전도 편안함을 느낀다”라고 강조했다.
피치 감독은 경험이 많은 지도자다. 2016년에는 칠레 대표팀을 맡아 코파 아메리카 우승을 이끈 바 있다. 아시아 국가 경험도 2017년 사우디아라비아를 지도한 덕분에 풍부하다. 아시안컵도 낯선 무대가 아니다. 2019년 열린 아랍에미리트(UAE) 아시안컵에 사우디아라비아 감독으로 출전했었다.
일본과 첫 기억은 좋지 않다. 당시 16강에 일본에 0-1로 패해 탈락했다. 5년 만에 개인적으로 설욕할 장이 마련된 셈이다. 피치 감독은 앞서 일본과 대진이 짜여졌을 때 “일본의 수준은 아주 높다. 선수 개인마다 경험도 많고 잠재력도 뛰어나다”면서도 “바레인도 지지를 받고 있다. 팀 사기가 아주 좋고 희망으로 가득하다. 집중력을 다해 노력하면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승리 열망을 드러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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