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베르로 만치니 사우디 축구 대표팀 감독 [연합·게티이미지뱅크] |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31일 새벽 개최된 아시안컵 한국·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조기퇴장 논란으로 구설수에 오른 로베르토 만치니 사우디 축구 대표팀 감독의 연봉이 새삼 재조명되고 있다.
만치니 감독은 전 세계 축구 감독 중 최고 연봉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가 지난해 8월 사우디 지휘봉을 잡자 이탈리아 일간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는 연봉이 2500만유로(약 361억원)에서 최대 3000만유로(430억원)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31일 아시안컵 한국전에서 조기퇴장하는 로베르토 만치니 사우디아라비아 축구 감독 [tvN 스포츠 자료] |
거액 연봉을 제안받고 유럽 축구를 떠나 사우디로 향한 만치니 감독은 자타공인 ‘명장’이다. 잉글랜드 맨체스터 시티의 첫 프리미어리그(EPL) 우승을 지휘하는 등 프로 무대에서 수많은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이탈리아 인터 밀란을 이끌고 세리에A 3연패(2005-2006, 2006-2007, 2007-2008시즌)를 달성했고, 2021년 열린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에서 이탈리아에 53년 만의 우승 트로피를 안겼다.
하지만 이날 그가 승부차기 종료 전 경기장을 떠나는 모습이 중계 화면에 잡히면서 논란이 일기 시작했다. 사우디아라비아축구협회도 못마땅한 기색을 드러냈다. 아랍권 일간 아샤르크 알아우사트에 따르면 야세르 알미세할 협회장은 이날 현지 중계방송사와 인터뷰에서 “만치니 감독이 (그라운드를) 떠난 건 납득하기 어려운 행동”이라며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만치니 감독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우디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과 연장전까지 120분 동안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승부차기에서 2-4로 패했다. 후반 종료 직전 조규성(미트윌란)에게 동점 골을 허용하며 계획에 없던 연장전을 치른 사우디는 승부차기에서 3, 4번째 키커가 연이어 실축하며 8강행 티켓을 클린스만호에 내줬다.
만치니 감독은 승부차기에서 사우디의 두 번째 실축이 나오자 자리를 박차고 벤치를 떠나 터널로 들어갔다. 사령탑이 팀의 승패가 결정되는 순간을 끝까지 지켜보지 않고 선수들보다 먼저 경기를 포기한 것처럼 보인 만치니 감독의 태도에 무책임하다는 비판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
만치니의 연봉은 아시안컵에 나서는 전체 24개 팀 사령탑 중 1위로, 2위~7위 감독의 연봉을 모두 합친 것보다도 높은 금액이다.
게티이미지 |
한편, 우리나라 근로자의 평균 연봉은 4200만원 수준이다. 국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근로소득을 신고한 노동자 1인당 평균 급여액은 4213만원이었다. 만치니 연봉과 비교시 최대 1000분의 1 수준이고, 그의 일 급여와 나란히 놓고 봤을 때도 2.8배 가량 많다. 지난해 국내 근로자 1인당 평균 총급여액이 5년 전(3647만원)보다 566만원(15.5%) 늘어난 수준임에도 그렇다.
작년 총급여액이 1억원을 초과하는 억대 연봉자는 131만7000명(6.4%)으로 5년 전(80만2000명·4.3%)보다 51만5000명(64.2%) 증가했다. 총급여액 기준 상위 누계 10% 노동자의 1인당 총급여액은 1억3506만원으로 5년 전(1억1522만원)보다 1984만원(17.2%) 증가했다.
외국인 노동자의 연말정산 평균 총급여액은 3160만원으로 5년 전(2586만원)보다 574만원(22.2%) 증가했다. 국적별 신고인원은 중국이 18만7000명(34.4%)으로 가장 많았고 베트남(4만4000명·8.1%), 네팔(3만4000명·6.2%) 등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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