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 퍼즐 맞춰졌다”…대중수출 회복·수출플러스·무역수지 흑자·반도체약진
1월 반도체 수출 56.2%↑…73개월 만에 최고 증가율
되살아난 반도체 경기에 대중수출도 20개월만에 ‘플러스’…대중 무역적자는 계속
(서울·세종=연합뉴스) 차대운 이슬기 기자 = 올해 1월 수출은 2022년 5월 이후 20개월 만에 ‘두 자릿수 플러스’ 성장을 하고, 무역수지는 지난해 6월 이후 8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글로벌 반도체 경기가 되살아나면서 반도체 수출이 최대 효자 품목으로의 위상을 회복한 데다, 지난해 한국 수출의 버팀목이 되어준 자동차 수출도 순풍을 이어갔기 때문이다.
특히 반도체 수출 회복은 대중(對中) 수출 증가를 견인했다.
대중 수출은 전년 동기보다 16.1% 상승해 2022년 5월 이후 20개월 만에 뒷걸음질을 멈추고 플러스 전환했다.
정부는 ▲ 대중 수출 회복 ▲ 전체 수출의 플러스 성장 ▲ 무역수지 흑자 ▲ 반도체 수출 플러스 성장 등 수출 회복을 위한 ‘4가지 퍼즐’이 맞춰졌다고 보고, 올해 역대 최대 수출실적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우고 있다.
정부는 올해 수출 목표로 7천억달러를 제시했다.
◇ 반도체 수출 56.2%↑…73개월 만에 최고 증가율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1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15대 주력 수출 품목 중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의 약진이 가장 두드러졌다.
올해 1월 반도체 수출액은 93억7천만달러로,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전년 동기와 비교한 증가율은 56.2%로, 2017년 12월(64.9%) 이후 73개월 만에 최고 증가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1월 반도체 수출액은 60억달러에 그쳤다.
반도체 수출 증가율은 지난해 1분기 -40.1%로 바닥을 쳤다가 2분기 -34.8%, 3분기 -22.6% 등으로 점차 회복 조짐을 보였다.
지난해 4분기부터는 10.4%로 플러스로 전환했고, 올해 1월에는 56.2% 증가해 완벽한 회복세를 나타냈다.
이는 인공지능(AI) 시대가 현실화하면서 생성형 AI 관련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의 고부가 메모리 판매가 확대되고, 수급 상황이 개선되면서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모바일 제품에 대한 메모리 탑재량이 증가하고 AI 서버 투자가 확대되는 등의 수요 개선도 1월 반도체 수출 실적을 견인했다.
세부 품목별로 보면 메모리 반도체 수출 증가율은 90.5%, 비메모리 증가율은 26.9%였다.
지난해 반도체 수출 실적이 부진한 가운데 수출의 버팀목 역할을 해온 자동차 수출은 올해 1월에도 호조세를 이어갔다.
1월 자동차 수출은 62억달러를 기록, 전년 동기보다 24.8% 증가했다. 역대 1월 기준 최대 실적으로, 19개월 연속 플러스 성적표를 받았다.
◇ 대중수출도 20개월 만에 증가…다시 ‘최대 수출국’으로
반도체 수출은 최대 수출국인 중국으로의 수출과도 긴밀히 맞물려 있다.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가 대중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반도체 업황이 살아나면서 1월 대중 수출은 107억달러를 기록, 전년 동기보다 16.1% 증가했다. 지난해 8월부터 6개월 연속 100억달러를 상회했다.
대중 수출은 2022년 5월 1.3% 증가율을 기록한 이후 지난달까지 계속 마이너스였다가, 올해 1월 20개월 만에 처음으로 플러스로 돌아섰다.
구체적인 수출액과 증감률을 보면 지난해 상반기 월평균 100억달러(-26.1%), 지난해 3분기 월평균 105억달러(-20.8%)였다.
지난해 4분기 들어서는 10월 110억달러(-9.5%), 11월 113억달러(-0.3%), 12월 109억달러(-3%) 등으로 점차 반등의 조짐을 보였다.
대중국 수출 품목 가운데 반도체 수출 증가율도 지난해 4분기 이후 뚜렷한 개선 흐름이다.
대중 반도체 수출 증가율은 지난해 3분기 -35%였다가 10월 -8%, 11월 +7%, 12월 +4% 등을 기록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올해 1월 1∼25일 반도체 수출 증가율은 35.3%로 집계됐다.
1월 1∼25일 기준 반도체 외 디스플레이(15.1%), 일반기계(17.9%), 컴퓨터(34.4%) 품목도 증가했다.
대중 수출의 경우 중국 내 수요 부진으로 석유화학 수출이 감소했지만, 반도체, 컴퓨터 등 주요 품목 실적이 개선되면서 수출 플러스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2022년 5월부터 대중 무역수지 적자는 계속되고 있다.
1월 대중 무역수지는 17억달러 적자였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우리 수출이 보여주고 있는 완연한 회복세가 올해 ‘역대 최대 수출실적’이라는 도전적인 목표 달성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정부가 범부처 정책 역량을 결집해 총력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wis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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