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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고 바지 내린 거 아닌데, 걔가 봤다” 주호민 오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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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작가 주호민이 오랜만에 직접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1일 밤 9시부터 주호민은 트위치에서 생방송을 진행했다.

이날은 주호민의 발달장애 아들을 가르쳤던 특수교사가 유죄를 선고 받은 날이다.

거의 6개월 만에 방송을 켠 주호민은 “오랜만이다. 잠 잘 자고 밥 잘 먹는다. 가족들도 건강하게 잘 지낸다”며 입을 열었다.

그는 “재판 끝나고 여러 언론사에서 인터뷰 요청이 왔지만, 시간 제한 없이 맘껏 얘기하고 싶어서 개인 방송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이어 특수교사 관련 사건에 대해 이야기를 시작했다.

먼저 재판에 대해 언급했다.

주호민은 일부 기사와 비난 댓글에 유감을 표명했다. / 주호민 트위치 채널

주호민은 “아직 판결문을 받아보진 못했다. 교사가 짜증섞인 태도로 정서적 학대를 했고 전체 시간은 수업을 했다고 볼 수 있고 그 행위가 아동에게 미친 영향이 명확하지 않은데다 탄원서 등을 참작해 선고를 유예하고 벌금을 200만 원 선고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리곤 “취업제한은 따로 없다. 원래 구형은 더 센 거였다. 징역 10개월에 취업제한 3년이었다. 형량에 대해서 왈가왈부할 생각은 없다”고 덧붙였다.

주호민은 사건을 처음 인지한 때부터 그간 겪은 일과 자신의 생각에 대해 조목조목 말했다.

그는 “우리 아이가 다녔던 학교는 특수교사 부재중이다. 기간제 교사로만 운영되고 있다고 한다. 교사와 장애 아이들간 유대감이 형성되지 않아 아이들도 부모님도 힘들다”라고 전했다.

주호민은 “우리 아들보고 특수학교를 가란 여론이 많던데, 가고 싶다고 갈 수 있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주호민은 시종일관 자신은 이 일에 대해 처음엔 자세히 알지 못했으며, 거의 아내에게 처리를 맡겨뒀었다고 주장했다.

주호민은 “2022년 9월 자던 중에 아내가 새벽 5시에 깨우더라. 아들이 학교에서 안 좋은 일을 겪고 있는 거 같아서 녹음기를 넣었다더라. 중요하게 생각을 안했다. 그런데 아내 상태가 점점 안 좋아지면서 얼굴이 흙빛이 되더라”라고 회상했다.

주호민은 “남자는 바깥일, 여자는 집안일 이렇게 생각하고 크게 신경쓰지 않았던 부분이 내 잘못이었다”고 말했다. / 주호민 트위치 채널

주호민 주장에 따르면 그는 촬영에 참석해야 해서, 아내와 처남이 학교에 가서 교장을 만났다. 하지만 교장은 녹음 청취를 거절했다. 이후 변호사들과 전화 상담을 한 것 뿐인데, 보도에는 호화 변호인단 5명을 선임했었다고 쓰여졌다며 억울해했다.

주호민은 아들이 교실에서 바지를 내렸던 일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보라고 내린 건 아니다. 바지를 내렸는데 걔(목격한 여학생)가 봤다. ‘으악!’한 거다. 좋은 행동은 아니다. 우리 아이는 4살 정도의 지능이라 고의로 할 수 있는 행동이 아니다. 추행이 아닌 거다. 그런데도 여학생 아버지가 대노를 하셨다. (여론은) 우리 아이가 성에 매몰된 짐승인 것처럼… 물론 (아이 행동은) 잘못이다”라고 말했다.

주호민은 아동학대로 고소된 사건 중 실제로 기소까지 되는 건 1.6%라는 한 기사 캡처본을 보여주면서 “기소가 됐을 정도면 혐의가 있다는 거 아니냐. 우리가 한 거는 경찰에 가서 녹음파일 낸 게 전부다. ‘제발 기소해주세요’ 그런 적도 없다. 아내가 수사 기관에 왔다갔다 할 때도 보기만 나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주호민은 유죄 선고가 기쁘지는 않다고 말했다. / 주호민 트위치 채널

그는 처음 기사가 보도된 날을 떠올리며 “촬영 중 담당자가 나한테 와서 그런 일이 있냐고 묻길래 ‘딱히 할말 없는데요’라고 답했다. 아, 교사가 막말해서 재판 중인거? 그냥 그렇게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주호민은 “당시 서이초 사건하고 엮이면서 우리가 갑질 부모가 되고 모든 분노가 우리를 향했다. 그때 나는 아내를 비난했다. 왜 이렇게 일을 키웠냐고. 지금 생각하면 후회된다. 나는 선생님과 학부모가 카톡을 주고 받을 수 있다는 것도 몰랐다”고 말했다.

주호민은 너무 힘들어 극단적 선택도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유서를 쓰고 있었다. 번개탄도 사서. 근데 갑자기 풍이형(웹툰작가 김풍)이 생각났다. 풍이형 목소리가 듣고싶어서 전화를 했다. 목소리를 듣는 순간 엉엉 울었다. 풍이형이 ‘야야야 가만있어. 나 지금 갈게. 가만있어’ 그러면서 달려왔다”고 전하며 눈물을 흘렸다.


CP-2022-0028@fastview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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