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전반적인 사업이 성장한 가운데 커머스, 콘텐츠 부문의 성과가 컸다. 네이버는 올해 AI 연계 사업과 치지직 등 동영상 사업에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2일 실적발표 자리에서 지난해 4분기와 연간 기준 모두 역대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전년 대비 17.6% 늘어난 9조6706억 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4.1% 증가한 1조4888억 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2조5370억 원, 영업이익은 405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20.5% 증가했다. 네이버 창사 이래 최고 실적이다.
커머스 콘텐츠 사업 뚜렷한 성과
커머스와 콘텐츠 등 사업이 성과를 냈다. 커머스 매출은 4분기 6605억 원에 달했다. 지난해 미국 중고거래 플랫폼인 포시마크 인수와 한정판 제품을 거래하는 서비스인 크림의 수수료율 인상 등이 맞물린 결과다. 콘텐츠 부문은 웹툰 서비스의 미국 진출, IP(지적 재산권) 비즈니스 매출 확대, 스노우 AI 상품 매출 확대 등이 영향을 미쳐 5663억 원의 매출을 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2023년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견고한 매출 성장률을 만들어내고 신중한 비용 집행을 통해 수익성 강화를 위해 노력했던 한 해”로 평가하며 “올해에도 네이버는 AI와 데이터를 기반으로 검색, 커머스 등 핵심 사업의 경쟁력 강화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했다.
AI 검색 확대하고 추천 기술 고도화
2024년 네이버는 AI 사업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생성형 AI 검색 서비스인 큐(Cue:)의 베타서비스를 지난해 11월 PC 통합검색에 적용한 데 이어 올해엔 모바일로 확대한다. 또한 검색, 쇼핑 등 여러 서비스에 AI 적용을 확대할 계획이다.
최수연 대표는 “생성형 AI 기술을 바탕으로 초개인화된 콘텐츠를 제공하고 이용자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콘텐츠가 더 잘 발견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강화하겠다”며 “다양한 서비스에서 데이터를 활용해 콘텐츠를 맞춤형으로 추천해주며 더 많은 콘텐츠를 소비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했다. 예컨대 웹툰 추천 기술을 고도화해 웹툰 콘텐츠와 광고 소비를 늘리는 식이다.
치지직과 클립 두 축의 영상 서비스 ‘순항’
네이버는 과거 여러 영상 사업에서 성공하지 못했지만 최근 베타테스트를 시작한 스트리밍 전문 플랫폼 치지직은 순항 중이라고 밝혔다.
최수연 대표는 “서비스 1개월 만에 130만 명이 넘는 월간활성이용자(MAU)를 확보했다”며 “(철수를 결정한) 트위치의 시청자 수 상위 스트리머도 치지직에서 유치하며 순항 중”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식 오픈 시점까지 보이스 후원 광고 외에도 영상 후원, 채널 구독 등 기능을 추가하고 트위치 구독 승계 프로그램 등으로 이용자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수렴해 더 많은 스트리머들에 정착할 수 있게 지원하겠다”고 했다.
최수연 대표는 네이버가 지난해 시작해 모바일 첫 화면에 메뉴를 배치한 숏폼 서비스인 ‘클립’에 관해서도 “순조롭게 성장 중”이라며 “클립 크리에이터 모집에 3만6000명이 지원하는 등 콘텐츠 양과 질 향상 위한 기반도 마련되고 있다”고 했다. 네이버는 숏폼과 라이브 스트리밍 등 영상 서비스를 커머스와 연계해 사업을 고도화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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