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조현우가 지켜냈다!’
클린스만호의 ‘철벽수문장’ 조현우(34)가 ‘빛현우’ 면모를 다시 한번 과시했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토너먼트에 접어들어 ‘美친 선방’을 거듭하며 클린스만호를 살려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16강전에 이어 호주와 8강전에서도 환상적인 슈퍼세이브를 펼쳐보이며 한국의 승리를 이끌었다.
조현우는 이번 대회 시작을 벤치에서 했다. 주전 자리를 김승규에게 내주고 대기했다. 바레인과 조별리그 E조 1차전을 쉬어 갔다. 조별리그 2차전 요르단전(2-2 무승부)부터 한국 골문을 지켰다. 김승규가 훈련 중 부상해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명성에 못 미쳤다. 요르단전에서 2실점, 그리고 조별리그 3차전 말레이시아와 경기(3-3 무승부)에서 3실점을 기록했다.
절치부심해 토너먼트를 준비했다. 그리고 단판승부에서 존재감을 뽐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16강전부터 ‘빛현우’로 거듭났다. 한국이 0-1로 뒤진 상황에서 추격전을 벌였고, 역습 위기를 몇 차례 내줬으나 조현우가 온몸을 던져 상대 공격을 막아내 희망을 이어갔다. 극적인 동점에 이어 승부차기에 돌입해서는 ‘야신 모드’를 발동했다. 사우디아라비아 3, 4번 키커의 슈팅을 연이어 막아내면서 한국의 승부차기 4-2 승리에 결정적인 공을 세웠다.
호주와 8강전에서도 놀라운 선방을 선보였다. 또다시 0-1로 뒤진 어려운 분위기에서 추가 실점 위기를 막았다. 후반 8분과 31분 결정적인 슈퍼 세이브로 더이상 골문을 열어주지 않았다. 만약, 추가 실점을 했다면 체력 열세를 안고 뛰는 태극전사들이 그대로 무너질 가능성이 높았다. 한국이 경기 막판까지 1골 차를 유지하며 추격전을 벌일 수 있도록 조현우가 최후 방어선을 지켜냈다. 결국 클린스만호는 황희찬의 페널티킥 동점골과 손흥민의 역전 프리킥골로 앞서며 승기를 잡았다. 조현우는 연장전 끝까지 호주의 공세를 저지하며 2-1 승리를 확정하고 활짝 웃었다.
조별리그 2경기 180분 동안 5실점으로 체면을 구겼다. 하지만 더 중요한 토너먼트 2경기에서 240분 동안 2실점으로 한국 골문을 굳게 걸어 잠갔다. 놀라운 슈퍼 세이브 행진을 펼치며 한국의 4강행에 철벽수문장으로 우뚝 섰다.
[조현우.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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