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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전 패배 설욕한 손흥민…PK·프리킥 역전골로 4강 이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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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2일(현지시간) 카타르 알와크라 알자누브 스타디움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 한국과 호주의 경기. 손흥민이 공격을 마친 뒤 자리로 돌아가고 있다(사진=연합)

클린스만호가 호주를 상대로 연장 접전 끝에 극적인 승리를 거둬 준결승에 올랐다. 특히 이번 경기는 손흥민이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호주와 결승전에서 패하고서 흘린 눈물을 9년 만에 시원하게 씻어냈다는 점에서 더 주목을 받는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3일(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 8강전에서 호주에 2-1로 승리했다.

전반전 실점하고 끌려가던 한국은 후반 추가시간 손흥민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황희찬이 성공시켜 1-1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연장 전반 14분 손흥민이 직접 프리킥으로 역전 결승골을 꽂아 극적으로 4강행 티켓을 따냈다.

정규시간 90분까지는 9년 전 맞대결과 비슷하게 흘러갔다. 당시 결승전에서 한국은 전반 45분 실점해 끌려가다가 후반 46분 손흥민의 극적인 동점골로 승부를 연장으로 넘겼다.

이날 8강전에서도 한국은 전반 막판에 실점했다. 전반 42분 크레이그 구드윈의 발리슛에 당했다. 손흥민이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가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점도 같았다.

후반 49분 손흥민이 골대 왼쪽으로 돌파하다가 루이스 밀러로부터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황희찬이 깔끔하게 성공시키면서 한국은 패배를 면했다.

손흥민

▲2일(현지시간) 카타르 알와크라 알자누브 스타디움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 한국과 호주의 경기. 손흥민이 연장 전반 프리킥으로 역전골을 성공시킨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사진=연합)

과정은 같지만, 결과는 달랐다. 9년 전 한국은 연장 전반에 결승골을 내줬다. 그러나 이날 결승골은 한국의 차지였고, 해결사는 손흥민이었다. 연장 전반 14분 황희찬이 얻어낸 프리킥을 오른발 감아차기 직접 슈팅으로 마무리해 한국에 승리를 안겼다.

9년 전 종료 휘슬이 울리자 분한 나머지 엉엉 울었던 손흥민은 이날은 당당하게 그라운드를 돌며 팬들에게 인사했다.

손흥민을 비롯한 태극전사들은 \’불굴의 정신력\’을 보여주고 있다. 조별리그 2차전 요르단과 경기부터 이날 8강전까지 연속으로 4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에 득점했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와 16강전, 그리고 이날 8강전에서는 후반 추가시간 동점골로 연장까지 승부를 끌고 갔고, 결국 다음 단계로 올라섰다. 질 것 같은데 절대 지지 않고 승부를 뒤집어버리는 대표팀에 대해 \’좀비 축구\’라는 별명까지 붙었다.

이에 대해 손흥민은 “팀의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거듭된 극적인 승부가) 선수들의 정신력을 더 단단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고 있다. 이런 경기로 인해 믿음이 더 강해진다”면서 “연장전 가면 대부분이 지치곤 하는데, 우리 선수들은 다 해주고 있다. 하나로 뭉쳐있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시안컵

▲2일(현지시간) 카타르 알와크라 알자누브 스타디움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 한국과 호주의 경기. 손흥민을 비롯한 대표팀 선수들이 2-1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사진=연합)

이어 “축구선수를 하면서, 연장전을 두 경기 연속 뛴 적은 한 번도 없었을 것 같다”면서 “정신력으로 이겨내는 게 대회의 묘미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라를 위해 뛰는데 힘들다는 건 핑계일 뿐이다. 이제 4개 팀만 남아 하나의 우승컵을 놓고 싸우게 된다. 어떤 핑계도 필요 없다. 한 가지 목표만 가지고 나아가겠다”고 힘줘 말했다.

손흥민은 기자들의 질문이 끝나자 자청해서 한마디를 더 했다.

그는 “늘 경기를 뛰는 선수들이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다”면서 “오늘만큼은 함께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벤치에서 있던 선수들, 그라운드에 들어가지 못한 선수들에게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은 오는 7일 0시(한국시간 기준) 요르단과 4강전을 치른다. 한국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요르단과 2대2로 비긴 바 있다.

다만 한국은 이번 호주전에서 김민재가 후반 46분 대회 두 번째 옐로카드를 받아 요르단전에 출전할 수 없게 됐다.

CP-2023-0185@fastview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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