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에게 성관계 촬영을 강요하거나 성인방송 출연을 강요해 극단 선택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는 전직 군인 남편 A씨가 모습을 드러냈다.
4일 뉴스1 등에 따르면 A씨는 이날 오후 1시 13분께 인천 미추홀구 인천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했다.
A씨는 경찰의 호송차를 타고 현장에 나타났다. 휠체어를 탄 채 영장심사장으로 향했다.
검은 마스크를 쓴 A씨는 고개를 푹 숙인 채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A씨는 “아내에게 성인방송 하게 한 혐의 인정하나”, “장인에게 아내의 나체 사진을 보내겠다고 했나” 등 쏟아지는 취재진의 질문에 입을 열지 않았다.
또 “성인방송에서 자식의 사진을 공개한다고 협박했나”, “숨진 아내에게 하고 싶은 말 없나”라는 물음에도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A씨의 구속 여부는 이날 오후 늦게 나올 예정이다.
앞서 A씨는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아내 B씨(30대)를 자택에 감금하고 성관계 영상 촬영과 성인방송 출연을 강요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이를 거부하는 B씨에게 “나체 사진을 장인어른에게 보내겠다”며 협박한 혐의도 받는다.
결국 B씨는 지난해 12월 유서를 남기고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유족 측이 제출한 고소장에는 A씨가 B씨에게 성관계 영상 촬영을 강요해 이를 성인물 사이트에 팔았고, 2년여 전부턴 성인방송까지 하게 했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유족 측에게 “억울하다. 그런 사실이 없다”는 취지로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B씨의 휴대전화를 제출받아 포렌식 작업을 진행하는 한편, A씨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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