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효진 기자] 한국 축구 대표팀의 ‘국보급 센터백’ 김민재(뮌헨)가 극적인 호주전 승리 후 도핑룸을 청소한 사연이 뒤늦게 전해졌다.
김민재는 지난 3일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열린 호주와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에서 연장전까지 120분 풀타임을 소화하며 한국의 2-1 역전승에 이바지했다.
이 경기가 끝난 후 도핑 테스트 대상자로는 김민재와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지목됐다. 지칠 대로 지쳤고, 땀도 많이 흘린 김민재는 소변, 피검사를 완료하는 데에 2시간 넘게 걸렸다고 한다.
호주 선수들이 먼저 검사를 마쳤고, 이강인에 이어 마지막으로 김민재도 검사를 끝냈다. 대표팀 관계자들은 숙소로 가 지친 몸을 쉬게 할 생각에 자리에서 일어났다.
하지만 김민재는 도핑 검사실에 널브러진 수건과 남은 간식, 물병 등을 치우기 시작했다.
당시 현장에 있던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김민재에게 라커룸 청소해 주는 분들이 있다고, 얼른 씻고 가서 밥 먹자고 말했는데 계속 청소하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김민재가 여기 사람들이 한국 사람들 먹은 거 치우지도 않고 갔다고 말하고 다닐 수도 있는데, 조금만 치우고 가자고, 외국 나와서 그런 소리 들을 필요 없지 않냐고 하더라”라고 전했다.
결국 김민재를 비롯해 대표팀 팀 닥터, 관계자는 한국뿐 아니라 호주 선수들이 먹은 간식까지 도핑 검사실을 청소한 후 경기장을 떠났다.
이 관계자는 “호주전 막판에 주저앉을 정도로 혼신의 힘을 다한 김민재가 너무나하고 배도 고팠을 텐데 ‘역시 월드클래스는 다르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호주전의 승리가 더 뿌듯했다”고 말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