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계약이 끝나고 7개월 째 새 팀을 찾고 있는 전 스페인 국가대표 골키퍼 다비드 데헤아(33)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로 복귀 기회를 스스로 걷어찼다.
4일(한국시간) 영국 디애슬래틱은 “데헤아가 노팅엄 포레스트가 건넨 이적 제안을 거절했다”고 전했다.
디애슬래틱은 노팅엄 포레스트가 데헤아에게 진정한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데헤아가 노팅엄 포레스트와 단기 계약을 맺고 다가올 여름 이적시장에서 자신의 가치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데헤아는 노팅엄 포레스트에 합류하는 대신 적절한 기회가 오기를 참을성 있게 기다리기로 결정했다.
데 헤아는 지난해 여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결별하기 전까지 12시즌 연속 주전 수문장으로 책임을 다했다. 프리미어리그 우승 1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 1회, EFL 컵 우승 2회 등을 이끌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만 통산 545경기를 뛰면서 수차례 구단 올해의 선수에 선정될 만큼 바쁘게 움직였다. 에릭 텐하흐 감독 체제에서도 입지 변화 없이 주전 골키퍼를 맡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서 보낸 마지막 시즌에서도 클린시트가 가장 많은 골키퍼에게 수여하는 골든 글러브 상을 받았다. 그만큼 헤어지는 순간까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상당한 비중을 자랑했다. 최종 결별로 가닥을 잡기 전에도 여러번 재계약을 논하기도 했다.
다만 잦은 실수가 수 년째 반복되면서 데헤아와 재계약을 해선 안 된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이 가운데 지난 시즌 세비야와 유로파리그 8강전에서 결정적인 실수로 탈락 책임을 물었던 경기가 치명적이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데 헤아를 보내고 새로운 주전 골키퍼를 영입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에릭 텐 하흐 감독은 치명적인 빌드업 능력과 장점이던 동물적인 반응 속도마저 느려진 지금의 데 헤아를 데리고 갈 수 없다고 판단했다. 그의 자리는 현재 안드레 오나나가 지키고 있다.
데헤아의 높은 임금은 재계약이 불발 된 또 다른 이유였다. 데헤아의 주급은 37만5000파운드로 팀 내에서 가장 많았다. 보도에 따르면 데헤아는 주급을 20만 파운드로 삭감하기로 동의했지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추가 삭감을 시도하면서 협상이 무산됐다.
데헤아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자유계약선수로 풀리자마자 사우디아라비아 복수 구단이 데헤아에게 접촉했다. ‘오일 머니’로 무장한 이들은 돈뭉치로 데헤아를 설득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받았던 주급 37만5000 파운드두 배를 보장하겠다는 구단도 있었다.
하지만 데헤아는 사우디아라비아로 이적하지 않고 다른 유럽 구단들의 제안을 기다렸다. 바이에른 뮌헨과 레알 마드리드가 백업 골키퍼를 필요로 하면서 지난 여름 데헤아와 연결됐지만 두 팀 모두 데헤아가 아닌 다른 선수를 영입했다. 이번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한 뉴캐슬 유나이티드나 고국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구단인 레알 베티스도 연결됐지만 이적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에 데헤아가 선수 생활 의지가 없는 것이 아닌가라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스페인 아스는 “겨울 이적 시장은 데 헤아에게 좋은 기회지만 공백의 한 해를 보내려고 하는 것 같다. 이건 오로지 데 헤아의 결정”이라며 “이적 시장도 이제 마지막 단계에 접어들었는데 데 헤아는 이번 겨울 어떤 클럽에도 합류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노팅엄 포레스트는 기존 골키퍼인 맷 터너와 오이세아스 블라코디모스에 대한 믿음을 잃은 뒤 1월 이적시장에서 새로운 골키퍼를 물색해 왔다. 데헤아에게 거절당하자 벨기에 출신 골키퍼 마츠 셀스를 리그앙 스트라스부르로부터 데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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