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재보복을 엿새 만에 강행했다. 시리아에 있는 이란 영사관이 공격당한 데 따른 이란의 보복에 다시 보복을 가한 것이다. 다만 제5차 중동전쟁으로 확전할 가능성을 우려했는지 현재까지 전해지는 초기 정황을 볼 때 이스라엘이 긴장 수위를 높일 만한 초강수를 던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폭등했던 국제유가는 다시 90달러선 밑으로 내려왔고 국제금값은 전일 종가 대비 하락세로 전환했다.
미국 ABC방송은 미국 당국자를 인용해 이스라엘이 19일(현지시간) 이란에 보복 공습을 단행했다고 보도했다.
이란 반관영 파르스 통신에 따르면 이날 이란 이스파한주의 주도 이스파한의 공항에서 폭발음이 들렸다.
이란의 육군 항공대 기지 등이 있는 이스파한주에는 우라늄 농축 공장인 나탄즈 핵시설을 비롯해 이란의 핵 프로그램과 연계된 인프라가 위치해있다.
이란의 핵시설 공격은 확전 우려를 심각하게 자극할 민감한 선택지로 거론돼왔다.
미국 정부와 국제원자력기구(IAEA)도 심각한 안전 문제를 들어 이스라엘에 자제를 요구해왔다.
다만 외신을 통해 전해지는 미국 당국자들의 설명에서는 이스라엘이 보복 수위를 조절했을 가능성이 짙다.
미국의 한 고위 당국자는 미국 CNN방송에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시설을 공격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이스라엘의 공습이 지난 13∼14일 이란의 공습에 대한 보복이라며 \’제한된 방식\’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스라엘이 민간인과 핵시설을 피하고 군사시설만 표적으로 삼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폭스뉴스도 사안을 잘 아는 군사 소식통을 인용해 이스라엘의 보복을 \’제한적\’이라고 규정했다.
한 정통한 소식통은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공격 전에 미국에 이번 공격에 대해 사전 통보했으며, 미국은 이란에서 벌어진 이스라엘의 공격에 개입되지 않았다고 확인했다고 NBC 방송이 보도했다.
심지어 이란에 대한 이스라엘의 미사일 공격이 없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란 당국자는 이날 이란 이스파한에서 들린 폭발음은 이란 방공 시스템이 활성화된 결과라며 이란에 대한 미사일 공격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란 반관영 파르스 통신은 이스파한주(州)의 주도 이스파한의 공항에서 폭발음이 들렸으나 당장은 원인이 알려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은 이란에 대한 재보복을 앞두고 미국을 비롯한 동맹국과 관계를 우선시하겠다는 입장이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14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전화통화에서 군사적 보복 자체를 말린 바 있다.
이스라엘 전시내각은 이후 미국을 비롯한 동맹들과 관계 유지를 고려해 보복 수위를 절제하기로 했다.
현지언론을 통해 전해진 보복의 대원칙은 \’전면전을 촉발하지 않되 이란을 고통스럽게 한다\’는 것이었다. 이는 동맹국들의 확전 우려를 자극하지 않는 선에서 이란의 추가 도발을 억제할 힘을 보여준다는 균형점으로 관측돼왔다.
이를 반영하듯, 이스라엘이 이란을 향해 보복 공격을 감했다는 소식 직후 치솟았던 국제금값, 국제유가는 안정세로 돌아섰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이날 한때 온스당 2430달러대까지 치솟았던 6월물 국제금값은 한국시간 오후 2시 27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0.02% 하락한 2397.60달러에 거래 중이다.
전 거래일 대비 3% 넘게 폭등했던 국제유가도 상승률이 2%대로 떨어졌다.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2.19% 오른 89.02달러로 90달러선이 다시 무너졌다. 배럴당 86달러대로 치솟았던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도 현재 84.67달러로 하락했다.
또 다른 주요 안전자산들도 상승폭을 반납하고 있다. 장중 한때 4.5%선이 무너졌단 미 10년물 국채수익률은 현재 4.56%로 다시 상승했다. 안전자산인 미국 채권 가격은 수익률과 반대로 움직인다.
달러 대비 일본 엔화 환율도 한때 153.6엔대로 급락했지만 현재 154.38엔으로 다시 상승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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