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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21일(현지시간) 유대인 축제인 유월절 동안(4월22∼30일) 하마스에게 “추가로 고통스러운 타격을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국 등 서방국가들이 시민들의 대규모 인명피해 우려 때문에 반대하고 있는 가자지구 라파에 대한 지상전이 시작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유월절을 앞둔 영상 연설에서 “하마스가 인질 석방을 위한 우리의 모든 제안을 거절했다”며 “며칠 내에 우리는 군사·외교적 압박을 가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해 10월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때 이스라엘인 253명이 인질로 끌려간 뒤 절반 정도는 풀려났고 현재 129명이 가자지구에 남아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들의 석방을 위해 충분히 노력하지 않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고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이 이날 보도했다.
이달 초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군(IDF)의 라파에 대한 지상작전 날짜가 정해졌다고 말했으나 지난 13일 이란의 이스라엘 본토에 대한 최초의 드론·미사일 공격이후 작전이 연기됐다.
이스라엘 군사당국은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 총참모장이 이날 이스라엘 베르셰바에 있는 남부지휘본부에서 작전계획을 승인했다고 말했다. 작전계획 안에는 하마스 부대가 아직 건재한 가자지구 중부뿐 아니라 라파에 대한 공격도 포함된 것으로 여겨진다. 이스라엘은 라파의 하마스 4개 부대에 대한 공격 없인 가자지구에서 하마스를 완전 소탕할 수 없다고 주장해왔다. 또 라파의 민간인을 이집트 등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킨 뒤 공격을 개시할 것이라고 했다.
네타냐후가 라파 공격이 임박했다고 계속 언급하는 것은 하마스가 인질협상에서 발을 빼지 못하도록 묶어두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은 지난 11일 라파 작전을 두고 이스라엘과 화상회의를 가진 뒤 “라파 작전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미국의 우려를 감안해 곧 회의를 다시 열기로 동의한 것으로 보도됐으나 이와 관련 이스라엘은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미국은 라파에서 지상전투가 벌어지면 그곳에 거주하는 140만 명의 주민들 다수가 피해를 입고 이스라엘은 국제적으로 고립될 것이라고 경고해왔다. 미국은 지상전 대신 하마스에 대한 정밀 타격을 선택하라고 압박하고 있다.
한편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미국이 사상 최초로 이스라엘 부대를 제재할 예정이라는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의 전날 보도와 관련 “누군가 이스라엘군 부대를 제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나는 모든 힘을 다해 이들과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악시오스는 미국이 며칠 내로 이스라엘군 ‘네짜 예후다 대대’를 요르단강 서안 점령지 내 인권 유린 혐의로 제재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 지역에 대한 군사지원 감축 등 제재안에 대해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결단을 내렸고, 며칠 내에 결과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BBC가 보도했다.
악시오스는 이런 제재조치는 2022년 1월 이스라엘군이 요르단강 서안을 수색 중 80세의 팔레스타인계 미국인 남성 오마르 아사드를 결박하고 입을 막았다가 숨지게 한 사건과 관련 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은 미국의 제재 추진 상황을 전혀 모르고 있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는 요르단강 서안의 주민들이 이스라엘군의 난민촌 공격에 대한 항의로 총파업에 들어갔다고 팔레스타인 뉴스 통신사 와파(WAFA)를 인용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는 이번 총파업으로 이날 지구 내 상점과 은행, 학교가 문을 닫았고 대중교통의 운행도 중단됐다면서 요르단강 서안의 모든 삶이 마비됐다고 전했다. 이번 파업은 이스라엘군이 전날 요르단강 서안 북부 툴캄 인근에 있는 누르 샴스 난민촌을 공격해 다수의 사망자가 발생한 데 따른 것이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대테러 작전의 하나로 누르 샴스 난민촌을 공격했다면서 이 과정에서 팔레스타인 무장 전투원 10명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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