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와 중동의 전쟁이 이어진 지난해 전 세계 군사비 지출이 9년 연속 증가해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스웨덴 싱크탱크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SIPRI)는 지난해 전 세계 군비 지출이 전년 대비 6.8% 늘어난 2조4430달러(약 3375조원)로 집계됐다고 21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2009년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 대비 군사비 지출 비중은 2.3%이고 세계 1인당 군비 지출액은 306달러(약 42만원)로 1990년 이후 최고치를 달성했다.
연구소는 2023년 군비 증가에 관해 “주로 우크라이나에서 진행 중인 전쟁과 아시아, 오세아니아,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는 데 기인할 수 있다”며 “군비 지출은 5개 대륙에서 모두 일어났으나 특히 유럽, 아시아, 오세아니아, 중동에서 큰 지출이 이뤄졌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군비 지출 1위국은 미국이다. 미국은 9160억 달러(약 1265조원)를 지출했는데, 2위 중국(2960억 달러, 약 409조원)과도 3배 가까이 차이나는 수준이다. 전쟁 중인 러시아는 1090억 달러(약 150조원)로 나타나 3위에 올랐다. 4위는 경제신흥국 인도(836억 달러, 약115조원), 5위는 사우디아라비아(758억 달러, 약104조원)로 조사됐다.
특히 러시아는 2022년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여파로 전년 대비 군비 지출이 24% 늘었다. 앞서 러시아는 2014년 크림반도 합병 시에도 군비 지출을 57% 확대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도 지난해 군비 지출을 51% 늘린 648억 달러(약 89조원) 지출해 전 세계 8위에 올랐다. 다만 지출액 절반인 해외 원조 가운데 대부분은 미국의 원조로 파악됐다.
이스라엘도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와의 전쟁이 발발한 가운데 전년 대비 24% 늘어난 275억 달러(약 38조원)의 군비 지출을 기록했다. 일본은 전년 대비 11% 늘어난 502억 달러(약 69조원)로 10위에, 한국은 1.1% 증가한 479억 달러(약 66조원)로 11위에 올랐다. 한일 양국 모두 군비 지출 순위는 한 계단씩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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