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야드 26일까지 출입 제한
뉴욕주지사 “학생들 불안해해”
바이든 “노골적 반유대주의” 비판
미국 대학가가 친팔레스타인 시위대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컬럼비아대학교는 대면 수업을 중단하는가 하면, 하버드대학은 캠퍼스 중심부인 하버드야드에 대한 접근을 제한했다.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뉴욕 컬럼비아대학은 이날 친팔레스타인 시위로 인해 캠퍼스 내 긴장이 고조되고 보안 위험이 커지자 수업을 온라인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미노슈 샤피크 컬럼비아대 총장은 “증오를 가라앉히고 우리 모두에게 다음 단계를 검토할 기회를 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 세계 최고 사립대학으로 꼽히는 하버드대학은 캠퍼스의 심장으로 꼽히는 하버드야드의 출입을 제한했다. 학생들은 이곳에 들어가기 위해 경비원에게 학생증을 제시해야 한다. 대학 측은 웹사이트를 통해 26일까지 이곳을 일반인에게 오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들 학교의 이러한 조치는 지난해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이후 대학가에서 관련 시위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두 대학뿐만이 아니라 예일대, 뉴욕대, 캘리포니아대학교, 메사추세츠공과대학 등에서도 비슷한 항의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 컬럼비아대학에서는 18일 친팔레스타인 시위를 벌이던 재학생 100여 명이 무더기로 경찰에 연행됐고, 예일대에서도 이날 40명의 시위 참가자가 캠퍼스 내 불법 침입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일부 캠퍼스에서는 유대인 학생들이 괴롭힘을 당하는 사례까지 나오면서 논란이 더욱 커졌다.
상황이 걷잡을 수 없이 악화하자 정치권도 이 사태에 주목하고 있다. 민주당 소속의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는 캠퍼스 보안 강화를 논의하기 위해 컬럼비아대학을 방문했으며 “학생들이 불안과 스트레스를 경험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노골적인 반유대주의는 비난받아 마땅하고 위험하며 대학 캠퍼스는 물론 미국 어디에도 설 자리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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