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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판매부진에 따른 재고과잉으로 또 가격 인하를 발표하면서 2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주가는 15개월 만에 최저치인 142.05달러에 마감했다.
장중 한때 전 거래일보다 5.6% 내린 138.80달러까지 떨어져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테슬라 주가는 7거래일 연속 하락해 올해 들어 이날까지 낙폭은 약 43%에 달한다.
테슬라는 올해 1분기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판매량이 급감했다는 보고서가 나온 뒤 전격 가격 인하를 단행했다. 전기차의 ‘가격 인하 전쟁’ 은 특히 중국 시장에서 심화되고 있다. 테슬라의 올해 1분기 실적은 23일 증시 마감 뒤에 나올 예정이다.
테슬라는 지난 20일 미국 시장에서 주력품인 모델Y·모델X·모델S 3종의 판매 가격을 2000달러(약 276만원)씩 낮춘 데 이어 21일에는 중국에서도 모든 모델 판매 가격을 1만4000위안(약 270만원)씩 인하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X(옛 트위터)에 “테슬라 가격은 수시로 변할 수밖에 없다. 생산량을 시장 수요에 맞춰야 한다”고 적었다.
중국 시장에서는 개량형 모델 3의 시작가를 23만1900위안(약 4407만원)으로 1만4000위안 낮췄다. 또 독일에서는 모델 3 후륜구동의 가격이 4만2990유로에서 4만990유로(약 6025만원)으로 인하됐다. 중동, 아프리카 등에서도 테슬라의 가격 인하가 잇따르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은 보도했다. 이와 함께 미국에서 캐시카우로 기대하던 완전자율주행(FSD) 소프트웨어 가격도1만2000달러에서 8000달러로 3분의 1을 인하했다.
테슬라는 1년 전부터 수익 감소를 감수하고 공격적으로 가격을 내리면서 전기차(EV) 가격 전쟁을 촉발했다. 테슬라는 중국의 전기차 경쟁업체인 BYD, Nio 등이 저렴한 모델을 잇달아 내놓는 동안 새 모델 출시가 늦었다. 지난달엔 전기차 시장에 뛰어든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샤오미도 첫 모델을 내놨다.
경영압박을 받고 있는 테슬라는 지난 주 전세계 인력을 10%이상 감축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머스크는 “매우 버거운 업무” 탓에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의 면담계획도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19일엔 가속(액셀) 페달 결함으로 2024년형 사이버트럭 3878대 리콜을 발표했다. 강한 힘을 가하는 상황에서 페달이 이탈해 내부 트림에 끼여 충돌 위험을 키울 수 있다는 게 미국 도로교통안전국의 설명이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월가의 대형 투자자문사 에버코어ISI는 이날 보고서에서 테슬라의 중국 사업이 마이너스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예버코어의 분석가 크리스 맥날리는 테슬라의 중국 사업이 “이제 이자와 세금을 제외한 순이익 기준으로 손익분기점에 도달했거나 심지어 마이너스가 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에서 테슬라에 가장 근접한 라이벌로 평가받는 전기차업체 리오토는 최근 대형 SUV ‘L7’ 시작가를 30만1800위안으로 내리는 등 전체 라인업의 가격을 6∼7% 인하했다.
또 중국 전기차 1위 업체인 BYD도 인기 차종들의 가격을 내려 ‘시걸’ 해치백의 경우 현재 1만 달러(약 1381만원)도 안 되는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월가에서는 중국 사업 악화 등의 영향으로 테슬라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보다 40% 급감하고 매출은 4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에 따르면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제조업체가 올해 총 110종 이상의 신에너지차 모델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돼 중국내 전기차 공급과잉에 따른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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