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이란과 정면충돌을 피한 한편, 레바논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와의 격돌 수위를 높이고 있다.
23일(현지시간) 알자지라 방송,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TOI)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IDF)은 이날 오전 레바논 남부 항구도시 티레 인근 아들룬에 폭발물이 실른 드론(무인기)으로 공격을 감행했다고 밝혔다.
IDF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공개한 영상을 보면, 달리는 자동차가 폭발한 뒤 화염에 휩싸이고, 앞쪽 도로에도 공격이 떨어진다.
해당 차량에는 헤즈볼라 항공부대 고위 지휘관인 후세인 알리 아즈쿨이 탑승했으며, 이 공격으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IDF는 아즈쿨에 대해 “방공 부대의 ‘중앙 테러리스트’다. 다양한 테러활동의 계획 및 실행을 담당했다”고 설명하며 “이번 타격이 방공부대에 상당한 타격을 입혔을 것”이라고 봤다.
IDF는 같은 날 레바논 남부에서도 공격을 감행했다고 밝혔다. 이 공격으로 헤즈볼라 정예 라드완군의 공중부대 일원인 무함마드 아티야가 사망했다고 전했다.
헤즈볼라는 IDF 공격에 대해 확인하지 않는 한편, 이스라엘 기지를 목표로 지난해 가자 전쟁이 시작된 이래로 가장 깊숙이 파고든 공격을 감행했다.
레바논 관영 통신사 NNA에 따르면, 이날 헤즈볼라는 레바논 국경에 가까운 이스라엘 북부 항구도시 아크레와 나하리야 사이에 있는 이스라엘 기지에 폭발성 드론 공격을 시도했다. 같은 날 오전 이스라엘군 공격으로 레바논 남부 하닌 마을의 민간인 2명이 숨지고 6명이 부상한 데 대한 보복이다.
다만 이스라엘군은 헤즈볼라가 공습으로 겨냥한 기지가 어디인지 알 수 없다면서 “피해를 본 시설은 없다”고 밝혔다.
한편, 이스라엘과 이란이 공격을 주고받았으나 양측 모두 피해 규모를 축소하면서 확전 가능성은 낮게 평가됐다. 하지만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지지하는 친이란 세력 헤즈볼라와 이스라엘의 공습을 주고받으면서 대규모 충돌 우려가 다시 커지고 있다.
또한 이스라엘은 최근 가자지구 전역에 몇 주 만에 가장 강력한 수위의 공습을 단행하고 있다. 가자지구 북부에 공습을 가하는가 하면, 야포 일제 사격도 실시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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