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가 스마트 글래스 ‘레이밴(Ray-Ban)’ 시리즈에 멀티모달 인공지능(AI)을 탑재한 신제품을 출시했다. 기존 스마트 글래스는 전화를 주고받는 정도에 그쳤다면, 이번에 나온 제품은 외국어로 된 메뉴판을 자동으로 번역해주는 등 주변 환경을 실시간으로 인식하고 이해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메타가 최근 선보인 AI 비서 서비스 ‘메타AI’도 탑재됐다.
23일(현지시각) 메타는 “스마트 글래스를 통해 지금 보고 있는 것에 대해 물어보면 유용한 답변이나 제안을 제공할 것”이라며 “앞으로 스마트 글래스로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메타AI가 탑재됐기 때문에 스마트 글래스를 통해 보는 것들에 대해 많은 정보가 제공될 것”이라고 했다.
레이밴 스마트 글래스에는 AI의 눈과 귀 역할을 하는 카메라와 마이크 5개가 내장됐다. 핵심 기능은 음성으로 안경을 제어하는 것이다. ‘헤이 메타’라고 말한 뒤 궁금한 내용을 물어보면 된다. 멀티모달 AI가 탑재돼 AI가 사진, 비디오, 텍스트, 오디오를 포함한 다양한 유형의 정보를 학습하고 사고한다. 주변 세상을 실시간으로 보고 이해할 수 있어, 스마트 글래스를 활용하면 낯선 곳을 여행하기에도 적합하다는 것이 메타의 설명이다.
예컨대 여행 중에 프랑스어로 된 메뉴판을 읽을 경우, 스마트 안경에 내장된 카메라와 메타AI가 문장을 번역해 정보를 음성으로 전달해준다. 스마트폰을 꺼내 번역 앱을 켤 필요가 없는 것이다. 부엌 조리대에 있는 여러가지 재료를 스마트 글래스를 통해 바라본 뒤 AI에게 관련 레시피를 만들어 달라고 요청하는 것도 가능하다. 안경에 달린 버튼을 눌러 사진을 찍으면 인스타그램에 자동으로 글과 사진을 올릴 수 있다.
메타는 작년 12월부터 멀티모달 AI를 테스트해오고 있었다. 기존에는 전화를 받거나 스피커로 음악을 듣는 정도의 수준만 가능했는데, 기능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하며 가상 관광 가이드 등의 기능을 추가했었다. 저커버그 CEO는 “이번 베타버전 출시를 기점으로 앞으로 왓츠앱과 메신저 앱에서 핸즈프리 화상 통화도 가능하게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국, 캐나다에서 시작해 앞으로 호주 및 유럽 전역을 포함한 15개국에서 사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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