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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KKKKKKKKKK’ 韓 20승 MVP의 위엄, 2024년 최악의 팀 탓에 묻혔다…”이기고 싶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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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카고 화이트삭스 에릭 페디가 개인 한 경기 최다인 11탈삼진을 기록하고도 팀 패배로 웃지 못했다. 화이트삭스는 올 시즌 3승20패에 그치고 있다.
▲ 시카고 화이트삭스 에릭 페디가 개인 한 경기 최다인 11탈삼진을 기록하고도 팀 패배로 웃지 못했다. 화이트삭스는 올 시즌 3승20패에 그치고 있다.

▲ 시카고 화이트삭스 에릭 페디.
▲ 시카고 화이트삭스 에릭 페디.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우리도 이기고 싶죠.”

에릭 페디(31, 시카고 화이트삭스)는 24일(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타깃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95구 3피안타 무4사구 11탈삼진 1실점 인생투를 펼쳤다. 11탈삼진은 페디의 개인 통산 한 경기 최다 신기록이었다. 페디는 커터(35개)와 싱커(32개), 스플리터(23개), 스위퍼(5개)를 섞어 던졌고, 이날 던진 가장 빠른 공은 싱커로 시속 94.4마일(약 152㎞)을 기록했다. 

페디는 3-1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에서 내려갔기에 이날은 시즌 2번째 승리를 챙길 수 있을 줄 알았다. 그러나 화이트삭스는 5-6으로 끝내기 패했다. ‘2024년 최악의 팀’이란 수식어에 걸맞은 결과였다. 화이트삭스는 8회초까지 5-2로 앞서면서 4연패에서 벗어날 희망에 부풀어 있었는데 불펜 붕괴로 8회와 9회 2실점씩 하면서 결국 또 졌다. 5연패 늪에 빠진 화이트삭스는 시즌 성적 3승20패를 기록했다. 구단 역사상 개막 23경기 기준 최악의 성적표다. 승률은 0.130.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가운데 유일한 1할 승률 팀이다. 

페디는 지난해 NC 다이노스 소속으로 KBO리그를 한 시즌 만에 장악한 특급 에이스였다. 페디는 지난해 30경기에 선발 등판해 20승6패, 180⅓이닝, 209탈삼진, 평균자책점 2.00을 기록했다. 다승과 탈삼진, 평균자책점 부문에서 모두 1위에 오르면서 KBO 역대 4번째이자 외국인으로는 첫 번째 투수 트리플크라운의 영광을 안았다. KBO 외국인 투수 역사상 최고의 성적을 남겼고, 자연히 MVP도 그의 몫이었다. 

NC는 페디와 다년 계약을 추진해 붙잡으려 했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구단이 무관심하기에는 페디의 성적이 눈에 띄게 좋았다. 페디는 화이트삭스와 2년 1500만 달러(약 205억원)에 계약하면서 고향 미국으로 금의환향했다. 

페디는 2014년 드래프트에서 전체 18순위로 워싱턴 내셔널스의 지명을 받고, 2017년부터 빅리그에서 꽤 기회를 얻었으나 눈에 띄는 성과를 내진 못했다. 지난해까지 6시즌 동안 102경기(선발 88경기)에 등판해 21승33패, 454⅓이닝, 평균자책점 5.41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에서 경쟁력을 입증하지 못한 페디는 2022년 시즌을 마치고 워싱턴으로부터 논텐더로 방출됐고, 다음을 도모하던 차에 NC의 레이더에 걸렸다. NC 다이노스가 KBO 규정상 페디에게 줄 수 있는 최고 몸값은 100만 달러(13억원)였지만, 페디는 도전을 선택했다. 도전의 결과는 모두가 아는 대로 대성공이었다.

MLB.com은 페디가 한국에서 180도 다른 투수가 된 것과 관련해 ‘페디는 워싱턴에서 뛸 때 싱커와 커브, 체인지업에 의존하는 투수였다. 하지만 한국에 가서 그는 스위퍼를 그의 레퍼토리에 추가했고, 변화는 즉시 결과로 나타났다. KBO리그에서 탈삼진율 29.5%는 메이저리그 시절 기록인 17.5%를 훨씬 웃돌고, 볼넷 비율 4.9%는 메이저리그 시절 기록 9.5%의 절반 수준이다. 그리고 페디의 땅볼 유도 비율은 70%로 매우 뛰어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 KBO리그 MVP 시상식 당시 한국을 찾아 KBO리그에 대한 존중을 보여준 에릭 페디 ⓒ곽혜미 기자
▲ KBO리그 MVP 시상식 당시 한국을 찾아 KBO리그에 대한 존중을 보여준 에릭 페디 ⓒ곽혜미 기자

▲ 또 하나의 KBO리그 역수출 신화가 될 수 있을 것인지 큰 관심을 모으는 에릭 페디 ⓒ곽혜미 기자
▲ 또 하나의 KBO리그 역수출 신화가 될 수 있을 것인지 큰 관심을 모으는 에릭 페디 ⓒ곽혜미 기자

메이저리그 이적 시상 소식을 다루는 ‘MLB트레이드루머스’는 ‘일반적으로 타자 친화적인 해외 리그에서 견고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빠르게 메이저리그로 복귀할 발판을 마련했다. 경기력이 좋아졌고, 구종 배합도 재정비한 것으로 보인다. 페디는 지난해 8월 워싱턴포스트와 인터뷰에서 슬라이더의 수평적 움직임이 더 생기도록 연마했고, 체인지업 그립에도 변화를 줬다고 밝혔다. 그런 변화된 무기는 올겨울 여러 메이저리그 구단의 흥미를 유발했다’고 바라봤다.  

페디는 올 시즌 5경기에서 1승, 26⅓이닝, 평균자책점 2.73을 기록하면서 좋은 활약을 유지하고 있다. 삼진 30개를 뺏는 동안 볼넷은 단 9개만 허용하고, WHIP(이닝당 출루 허용 수) 1.14를 기록하는 등 세부적인 투구 내용도 좋다. 이날은 시즌 2승째를 챙길 줄 알았는데 불펜 방화로 또 웃지 못했다. 

페디는 경기 뒤 미국 현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야구를 하다 보면 클리블랜드전(지난 11일, 5이닝 5실점)처럼 크게 이기고 있다가 내가 리드를 날려버리는 날도 있다. 내 말은 동료들이 어떤 기분인지 이해한다는 뜻이다. 힘들어도 우리는 또 다음 날을 바라보며 나아가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팀이 3승20패로 부진한 상황과 관련해서도 질문을 받았다. 페디는 “물론 힘들다. 여기 있는 모두가 프로 선수들이고, 우리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려 한다. 그리고 우리는 이기고 싶다. 가장 큰 차이가 있다면, 올해 우리가 1점차 패배가 정말 많았던 것 같다”며 남은 경기에서는 더 노력해 팀이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길 기대했다. 

페드로 그리폴 화이트삭스 감독은 경기 뒤 “우리는 경기에서 이겨야 한다. 우리는 5-2로 앞서고 있었고, 불펜이 충분히 있었다. 우리는 (승리에) 좋은 자리를 선점하고 있었지만, 그저 경기를 마무리 짓지 못했다”고 총평했다. 

▲ 에릭 페디는 메이저리그 복귀전에서 전과는 다른 투구 패턴으로 더 많은 탈삼진을 기록하는 투수가 됐다.
▲ 에릭 페디는 메이저리그 복귀전에서 전과는 다른 투구 패턴으로 더 많은 탈삼진을 기록하는 투수가 됐다.


CP-2022-0020@fastview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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