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최민우 기자] “KBO리그에 새로운 홈런왕이 나왔다.”
SSG 랜더스 최정(37)은 지난 2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홈런포를 터뜨렸다. 5회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최정은 이인복의 125km짜리 컷패스트볼을 공략해 좌측 펜스를 넘겼다. 최정의 프로 통산 468번째 홈런이 기록된 순간이다. 최정은 이승엽(두산 베어스 감독)을 제치고 통산 홈런 1위에 등극했다.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었던 큼지막한 타구였다. 베이스를 돌고 들어온 최정은 이숭용 감독과 선수들의 축하를 받으며 기쁨을 만끽했다. 아울러 KBO리그 역대 최초 19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때려낸 주인공이 됐다.
바다 건너 미국에서도 최정의 활약상을 주목했다. 메이저리그 공식홈페이지 MLB.com은 25일(한국시간) “기다림은 끝났고, KBO리그는 새로운 홈런왕이 나왔다. SSG 최정은 롯데를 상대로 자신의 468번째 홈런을 터뜨렸다. 이승엽이 가지고 있던 KBO리그 역대 최다 홈런 기록을 경신했다”며 최정의 신기록 달성 소식을 전했다.
MLB.com은 최근 최정이 부상을 당했던 소식도 전했다. 매체는 “최정은 4월 16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정해영에게 홈런을 터뜨려 이승엽과 타이 홈런 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이튿날 워싱턴 내셔널스와 피츠버그 파이리츠에서 뛰었던 윌 크로우가 던진 공에 맞아 한동안 경기에 뛰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정이 공에 맞는 건 새로운 일은 아니었다. 최정은 330개의 몸에 맞는 공을 기록했다. 이는 크레이지 비지오가 가지고 있는 285사구 보다 훨씬 많은 수치다”며 최정의 또 다른 기록인 최다 사구 기록도 소개했다.
빠른 회복세를 보인 최정은 다시 경기에 나서게 됐고, 복귀전에서 홈런포를 터뜨렸다. 사실 23일 경기에서 복귀전을 치렀지만, 우천으로 경기가 취소되면서 25일 경기가 공식 복귀전이 됐다. MLB.com은 “야구의 신들은 또 다른 비결을 가지고 있다. 부상에서 복귀한 최정은 원래 화요일(23일) 경기에 복귀했는데, 5회가 끝나기도 전에 비가 내려 경기가 무산됐다. 최정은 수요일 경기에 다시 선발 출전했고, 기록을 세울 수 있었다”며 최정이 홈런왕에 오른 과정을 설명하기도 했다.
이어 MLB.com은 “최정은 한국 야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타자로 알려진 이승엽의 KBO리그 홈런 기록을 경신했다. 이승엽은 일본 프로야구에서도 159홈런을 때려냈다. 최정의 홈런은 모두 한 팀에서만 나왔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정의 468호 홈런 공을 잡은 강성구씨는 홈런볼을 구단에 기증했다. 대신 SSG 구단으로부터 2024~2025시즌 라이브존 시즌권 2매, 최정 친필 사인 배트, 선수단 사인 대형 로고볼, 2025년 스프링캠프 투어 참여권 2매를 제공받는다. 또 신세계 계열사인 이마트로부터 140만원 상당의 이마티콘과 스타벅스 음료 1년 무료 이용권도 제공받는다.
여기가 끝이 아니다. 75만원 상당의 조선호텔 숙박권과 SSG 상품권 50만원도 받는다. 홈런 공 하나에 총 1500만원 상당의 혜택이 주어진 셈이다.
강성구씨는 “작년 최정의 홈런 방향을 봤다. 왼쪽 외야 양옆이 비어있는 좌석으로 잡았다. 공이 낮게 날아온 탓에 안 잡힐 줄 알았는데, 공이 글러브에 들어와 있었다. 야구를 보는 것도, 직접 하는 것도 좋아한다. 홈런공은 구단에 흔쾌히 기부할 생각이었다. 동생이 최정 선수 팬인데, 전해달라고 했다”며 홈런공을 잡은 소감을 남기기도 했다.
최정도 감사 인사를 전했다. 최정은 “흔쾌히 공을 기증해주셔서 감사하다. SSG 구단에서도 큰 혜택을 준 덕분에 공을 받을 수 있었던 것 같다”며 강성구씨와 구단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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