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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텍사스와 캘리포니아에서 24일(현지시간) 가자전쟁 반대 시위를 벌이는 대학생들이 농성을 해산하려는 경찰과 충돌했고 하버드대와 다른 대학 캠퍼스엔 캠프촌이 잇달아 세워졌다.
텍사스주 오스틴의 텍사스대에서 기마경찰과 곤봉을 든 경찰을 포함해 수 백 명의 경찰이 캠퍼스에서 농성 중인 시위대를 학교 밖으로 쫓아내는 과정에서 학생들과 충돌했다. 대학과 그레그 애보트 주지사의 요구로 최소 20명이 체포됐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학생과 경찰의 밀고 당기는 몸싸움을 취재하던 폭스7오스틴의 사진기자 1명도 체포됐다. 텍사스 지역 기자 1명은 대혼란 속에서 피를 흘리며 쓰러졌다가 경찰의 도움으로 응급치료를 받고 머리에 붕대를 감았다.
남캘리포니아대에선 경찰이 시위대와 몸싸움을 벌인 끝에 캠퍼스에 세워진 텐트 몇 개를 철거했다. 캘리포니아 주립 폴리테크닉대와 흄볼트대에선 학생들이 건물안쪽에 바리케이드를 설치하고 경찰과 3일째 대치했다. 대학은 학교를 폐쇄하고 수업을 원격으로 전환했다.
매사추세츠의 하버드대는 학생들의 광장 접근을 제한하고 텐트와 테이블 반입 때 허락을 받도록 했지만 시위대는 캠퍼스에 14개의 텐트를 설치했다. 학생들은 대학 측이 ‘하버드 대학생 팔레스타인 연대 위원회’를 중지시킨 데 대해 항의 시위를 벌였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에 반대하는 대학생들은 학교 측에 이스라엘에 대한 자금지원을 중단하고, 전쟁을 지원하는 기업과 관계를 청산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다수의 학생들이 무단 침입과 난폭 행위로 체포되고 있다. 유대인 학생 일부는 시위가 반유대주의로 방향을 틀고 있어서 캠퍼스에 발을 들이기 두렵다고 말했다고 AP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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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반대 시위의 발단이 됐던 컬럼비아대는 농성해산 최후통첩 기한을 연장하고 48시간 더 학생들과 대화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미노체 샤피크 컬럼비아대 총장을 만난 뒤 “혼란을 수습하지 못하면” 총장이 사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협박과 위압이 중단되지 않으면 주방위군이 필요한 순간이 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컬럼비아대 대변인은 대학이 주방위군을 투입하겠다고 위협했다는 소문은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벤 창 부총장은 “질서 회복이 우선이며, 대화를 통해 할 수 있다면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주 경찰은 컬럼비아대 캠퍼스의 텐트촌을 철거하려고 대학생 100명 이상을 체포했다. 이것이 대학생들을 자극해 미 전역의 대학에 텐트촌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났다.
컬럼비아대에는 이날 약 60개의 텐트가 남아 있는 상태로 평온을 유지하고 있다. 캠퍼스 주변엔 경비가 삼엄한 상태이며 경찰은 철제 바리케이드를 설치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영상연설에서 미국 대학가의 가자전쟁 반대 시위는 “부끄러운 일”이라며 미국 각 주 정부가 시위를 멈추도록 개입할 것을 요구했다.
이번 주 뉴욕대에서는 시위학생 133명이, 예일대 텐트촌에서는 40명 이상이 체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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