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시 당 서기와 회담
베이징서 왕이도 만날 예정
양국 갈등 완화, 러시아 견제 의도로 풀이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중국 상하이를 방문해 양국의 책임감 있는 관계 유지를 강조했다.
2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천지닝 상하이시 당 서기를 만나 “미국과 중국은 자국민을 위해 양국 관계를 책임감 있게 관리해야 한다”며 “이건 실질적으로 전 세계에 대한 의무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조 바이든 대통령은 양국 긴장이 수년간 고조된 이후 직접적이고 지속적인 대화에 전념하고 있다”며 “서로 대화하고, 실제 차이점을 제시하고 해결하려 노력하는 가치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천 당 서기는 “상하이에서 미국 기업은 중요하다”며 “우리가 협력을 택하든 대결을 택하든 양국민과 인류의 미래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블링컨 장관이 상하이를 방문한 것은 14년 만이다. 첨단 반도체 수출 통제와 틱톡 규제 등으로 양국 갈등이 다시 점화한 상황에서 미국 기업들이 다수 머무는 상하이를 찾아 긴장을 누그러뜨리려는 의도로 보인다. 도착 첫날 도심 식당에서 식사하며 시민들과 마주한 그는 중국 프로 농구를 관전하거나 뉴욕대 상하이 캠퍼스에서 학생들과 대화하는 등의 시간을 보냈다.
상하이 일정을 마치면 베이징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왕이 외교부장과 회담이 예정된 가운데 지난번처럼 시진핑 국가주석을 만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AFP통신은 블링컨 장관이 베이징에서 중국과 러시아의 밀착 관계에 대한 우려를 표명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달 초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중국을 방문해 왕 부장과 시 주석을 만나 양국 협력을 도모했다.
한편 블링컨 장관은 방중 일정이 끝나는 다음 주 다시 중동으로 넘어가 이스라엘 전쟁 해법을 모색한다.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미국 관리들을 인용해 블링컨 장관이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스라엘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특히 28일 리야드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 회의에 참석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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