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이상설’ 박경림 돌아오다
한 달간 지리산에서 요양한 것으로 알려져
복귀와 함께 전성기 시절 과거 재조명
돌연 활동을 중단하면서 건강 이상설에 휩싸였던 박경림의 근황이 전해진 가운데, 그의 과거사가 재조명되고 있다.
2월 한 달간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 그는 지리산에 위치한 한 사찰에서 요양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묵언 수행을 하고 독서와 명상을 즐기며 휴식을 취했다고 한다.
그간 바쁘게 달려온 박경림이 갑작스럽게 휴식에 들어감에 따라 건강 이상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박경림은 “이번 휴가는 약 1년 전쯤부터 이미 계획이 되어 있었던 ‘안식월’ 휴가였다”라고 선을 그었다.
휴가를 마치고 일상으로 돌아온 박경림은 지난달 4일 영화 ‘댓글부대’ 제작보고회 현장 MC를 맡으면서 연예계로 복귀했다. 이에 따라 그가 지금껏 걸어온 길에 대한 재조명이 이루어지고 있다.
개그맨 박수홍과의 인연
박경림은 학창 시절 개그맨 박수홍의 팬클럽 회장이었다.
박수홍과 함께 ‘라디오 스타’에 출연했을 때 밝힌 바로는, 박경림은 중학교 1학년이던 1992년 7월 우연히 박수홍을 만나게 되었다. 당시 박경림은 학생회 간부로서 행사에 참여하는 중이었다.
행사 전 건물 밖 벤치에서 대기 중이었던 박수홍을 본 박경림은 별 생각 없이 그에게 말을 걸었다. 그런데 박수홍이 손수건을 벤치에 깔아주며 옆에 앉게 하고, 존댓말로 대화를 이어가는 모습에 완전히 반해버리고 말았다.
박경림은 박수홍과 함께 사진을 찍은 후 사인을 받은 뒤 “앞으로 편지를 써도 되냐”고 과감하게 말했고, 박수홍이 흔쾌히 주소를 알려주면서 두 사람의 인연은 시작되었다.
박경림은 당시 보낸 편지에 박수홍이 답장을 해준 것을 30년이나 간직하고 있었다. 박수홍은 자신의 집 전화번호까지 편지에 적어서 알려주었다. 그래서 두 사람은 전화로도 연락하며 점점 친해지게 되었다.
박경림은 박수홍이 군대에 가기 전인 1993년에 이미 팬클럽 회장으로서 열심히 팬들을 모으고 있었다. 박수홍이 제대 후 첫 방송에 나서자 그는 100명이 넘는 방청객을 몰고 갈 정도로 팬클럽 활동에 열심이었다고 한다.
데뷔한 후에도 박경림은 박수홍을 본인의 ‘키다리 아저씨’라고 여러 차례 언급한 바 있다.
두 사람의 인연이 30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도 박경림은 8살 차이밖에 나지 않는 박수홍을 ‘아저씨’라고 부르고 있다.
박경림이 결혼할 때 박수홍이 ‘눈물을 흘렸다’?
방송에서 박수홍과 절친한 모습이 자주 비춰지며 “혹시 둘이 사귀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많이 받았다. 실제로 스캔들이 나기도 했는데 박수홍은 이에 ‘박스협’ 활동으로 대응했다.
‘박스협’이란 ‘박경림 스캔들 추진협의회’의 줄임말이다. 박수홍은 당시 톱스타였던 비, 조인성, 김동완, 차태현, 박효신 등과 박경림의 스캔들을 내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결국 박경림은 박수홍과 함께 진행하고 있었던 ‘좋은 사람 소개시켜줘’에 출연한 지금의 남편과 결혼했다.
그런데 박경림이 결혼하던 날 박수홍이 대성통곡을 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히면서 큰 화제가 되었다.
개그우먼으로서 대체 불가능한 존재였던 박경림의 전성기
박경림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특유의 걸걸하고 허스키한 목소리다. 방송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학창 시절 운동회에서 응원을 너무 열심히 해서 목소리가 쉬어버린 것이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다고 한다.
누구나 한 번 들으면 좀처럼 잊어버릴 수 없는 그의 목소리는 ‘박경림’이라는 인물을 대중에게 단번에 각인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단점이라고 부를 만한 것이 그에게는 최대의 장점으로 작용한 것이다.
박수홍과의 인연을 바탕으로 그와 콤비를 이루어 라디오 프로그램인 ‘박수홍-박경림의 FM 인기가요’ 진행을 맡기도 했으며, 전성기 시절에는 ‘박남매’라는 기믹으로 박수홍과 함께 여러 방송에 출연했다.
이 외에도 ‘심심타파’, ‘두 시의 데이트’, ‘별이 빛나는 밤에’ 등 라디오 DJ를 여러 차례 했다. 일반적으로 라디오 DJ는 목소리가 좋은 사람들이 한다는 인식이 있는데, 박경림은 그런 편견을 단박에 깨버렸다.
2002년에는 앨범을 내며 가수로 활동하기도 했다.
박수홍과 함께 ‘박남매 고속도로 테이프 만들기 프로젝트(박고테)’라는 이름으로 발매한 해당 앨범은 20만 장 가까이 팔렸다.
인기 예능에서 앨범을 만드는 모든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면서 큰 인기를 얻었으며, 당시 톱스타들만 섭외되었던 게릴라 콘서트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MBC 음악 캠프에서는 1위 후보까지 오르기도 했다.
해당 앨범의 타이틀곡은 공주병 컨셉으로 만들어진 ‘착각의 늪’이라는 곡이었다.
“나에게 빠져, 빠져. 모두 빠져버려. 피할 수 없는 나의 매력 속으로”라는 가사로 유명한 해당 노래는 당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후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할 때는 해당 앨범이 ‘망했다’는 식으로 농담을 던지기도 했지만, 사실은 대단한 인기를 누렸고 그 해 골든디스크 시상식에서 특별상까지 수상한 바 있다.
최근 박경림은 진행자로서 탁월한 면모를 보이며 각종 행사에서 활약하고 있다. 건강 이상설이 제기되며 잠시 주춤하기도 했으나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그의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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