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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투자까지 척척…사람 꼭 닮은 ‘디지털 클론’ 맹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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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테시아의 디지털 클론 시연 연상. 사진=신테시아 홈페이지 갈무리 
신테시아의 디지털 클론 시연 연상. 사진=신테시아 홈페이지 갈무리 

[데일리임팩트 이진원 객원기자] 사람의 기억과 사고를 디지털 매체에 복사해서 옮기고, 그 데이터를 활용해서 가상현실이나 챗봇 또는 로봇과 같은 형태로 부활시키는 ‘디지털 클론(digital clone)’ 기술이 빠른 속도로 비즈니스 업계로 파고들고 있다.

원래 이 기술은 영화 제작 중 배우가 사망하면 배우의 과거 영상, 사진, 음성 녹음 등을 사용하여 실제 인물과 같은 디지털 복제 인간을 만들어 영화 제작을 계속하는 데 주로 사용됐다.

하지만 이제는 AI 기술 덕에 실제 사람과 구분하기 힘들 만큼 정교한 클론 제작이 가능해지면서, 클론이 화상회의 참가나 질문에 답변하는 기본적인 회사 업무는 물론이고 투자를 받기 위한 홍보까지 대신 해주는 수준까지 발전했다.

이 같은 첨단 디지털 클론 기술의 발전은 스타트업들이 이끌고 있다. 일부는 막강한 자본력을 가진 기술기업의 지원을 받고 있다.

지난해 기업 가치가 10억달러(약 1.38조원) 넘는 유니콘 기업에 등극한 AI 스타트업인 신테시아(Synthesia)는 25일(현지시간) 세계 최초로 사람의 얼굴 표정과 음성 톤을 구현한 AI 디지털 클론 ‘익스프레시브 아바타(Expressive Avatars)’를 공개했다.

이 아바타는 AI가 웹캠이나 인증된 스튜디오에서 녹화된 영상을 기반으로 사람의 디지털 사본을 만드는 식으로 제작됐다. 사람의 목소리를 복제하여 디지털 이미지에 넣을 수도 있다.

신테시아는 자사의 기술을 통해 기업 고객은 ‘맞춤형 아바타’를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CNBC가 확인한 한 시연에서 사용자가 “나는 행복하다. 나는 슬프다. 나는 좌절하고 있다”라고 말한 후 AI로 생성된 디지털 클론에게 텍스트를 읽게 하면, 클론은 “나는 행복하다”라는 문장을 말할 때 행복한 표정과 어조를 전달했다.

반면 “나는 좌절하고 있다”고 말할 때는 그에 맞춰 적절하게 어조에 바꿨다.

CNBC에 따르면 신테시아의 기술은 포춘100대 기업의 절반을 포함해 5만5000개 이상의 기업에서 기업 프레젠테이션 및 교육용 비디오에 필요한 디지털 아바타를 만드는 데 사용되고 있다. 신테시아는 엔비디아의 후원을 받고 있다.

올라가는 디지털 클론의 업무 활용도 

크리에이터와 인플루언서들도 디지털 클론을 만들어 자신이 해야 할 일을 맡기는 추세다.

화상회의에 대신 참석하게 하거나 이메일에 대신 답변하게 하는 식이다. 예를 들어, 유명 음악 프로듀서인 일마인드(!Illmind)는 AI 챗봇을 이용해 다른 음악 프로듀서들에게 조언을 해주고 있다. 

스스로를 ‘세계 최초의 디지털 클론 제작 플랫폼’이라고 부르는 스타트업 델파이(Delphi)는 팟캐스트, 인터뷰, PDF에서 발췌한 오디오 토막을 이용해 사용자의 말과 생각을 모방한 클론을 만들고 있다.

이 회사의 공동창업자인 다라 라제바르디안은 최근 ‘데일리 메일’과의 인터뷰에서 “온라인 크리에이터와 인플루언서들이 디지털 클론을 수용하고 팔로워와 소통하는 데 이를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디지털 클론 덕에 이제 사람들이 시간당 몸값이 매우 비싼 코치나 전문가들로부터 훨씬 저렴한 비용 내지 무료로 배울 수 있게 됐다”면서 “언젠가는 모든 사람이 디지털 클론을 갖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투자까지 받아주는 디지털 클론 

디지털 클론이 CEO를 대신해 투자를 받는 일까지 대신 해주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AI 스타트업 터치캐스트(TouchCast)의 CEO인 에도 시걸은 투자금을 모으는 일을 AI 기술을 이용해 자신과 똑같이 만든 도플갱어에 맡기고 있다.

이 클론은 눈썹의 기울기부터 세심한 시선까지 시걸을 쏙 빼닮았을 뿐만 아니라 그의 목소리와 버릇까지 그대로 따라 한다.

블룸버그 기자는 “줌을 통해 본 시걸의 클론은 너무 생생해서 완전히 합성된 인물이라는 사실을 잊을 뻔했다”고 말했다.

시걸은 “투자자들은 나를 똑같은 아바타와 얼마든지 대화하고 질문할 수 있다”면서 “이러한 디지털 트윈을 사용하면 수많은 투자자와 동시에 무수히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다”고 말했다.

터치캐스트는 자사의 ‘복제기’를 사용하여 불과 60초 만에 디지털 클론을 만들 수 있으며, 컨설팅 회사인 맥쿼리와 액센츄어가 사용하고 있으며, 임페리얼칼리지 런던의 교수들도 하루 중 언제든 이 서비스를 사용하여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딥페이크와 인간 노동력 대체 우려는 극복 과제 

전문가들은 인류가 AI를 통해 생산성을 극대화하려고 한다면 AI 디지털 클론이 그와 같은 목표를 달성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보면서도 이 신기술로 인한 부작용에 대해서도 우려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두 가지 부작용으로는 AI를 기반으로 한 인간 이미지 합성 기술인 딥페이크의 확산과 일자리 상실이 꼽힌다.

업체들도 이런 문제들을 잘 인지하고 있다.

신테티아는 따라서 “우리는 고객을 신중하게 심사해 선정하고, 악의적인 행위자를 조기에 발견하기 위해 투자하며, 사용자가 만들 수 있는 콘텐츠 유형을 제한하는 정책을 업데이트했다”고 설명했다.

시걸은 디지털 클론이 인간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많은 사람과 소통하고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는 ‘초능력’을 사용자에게 제공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디지털 클론이 사람의 일자리를 빼앗기보다 사람이 하는 일의 능률을 더 올려줄 수 있는 순기능을 할 것이란 뜻이다.

그는 블룸버그에 “이 기술이 컨설팅, 금융 서비스, 미디어 산업에서 쓰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며 이같이 말했다. 

CP-2023-0117@fastview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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