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투수들의 무덤’ 쿠어스필드에서 메이저리그 통산 40호이자 시즌 4호 홈런을 터트렸다. 몸쪽으로 바짝 붙어오는 싱커를 아름다운 스윙으로 넘겼다.
김하성은 26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 경기에 5번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시즌 4호 홈런으로 5타수 1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3회 홈런은 8경기 만에 나온 홈런이자 메이저리그 통산 40번째 홈런이다.
샌디에이고는 김하성과 주릭슨 프로파의 홈런을 앞세워 9-4까지 앞서다 9-10으로 역전패했다. 8회 수비에서만 6점을 내줬다. 마쓰이 유키가 1이닝 2실점, 완디 페랄타가 ⅓이닝 4실점했고 이 과정에서 포수 루이스 캄푸사노의 포구 실수가 계속됐다. 충격의 역전패. 샌디에이고는 쿠어스필드 원정 4연전을 2승 2패로 마무리하면서 다시 14승 14패 승률 0.500이 됐다.
#콜로라도 선발 라인업
에제키엘 토바르(유격수)-브렌튼 도일(중견수)-라이언 맥마흔(3루수)-엘리아스 디아스(지명타자)-에레우리스 몬테로(1루수)-브랜단 로저스(2루수)-제이크 케이브(좌익수)-헌터 굿맨(우익수)-제이콥 스톨링스(포수), 선발투수 다코타 허드슨
김하성이 상대한 콜로라도 선발 다코타 허드슨은 개막 후 4경기에서 승리 없이 전부 패전을 안고 있었다. 평균자책점은 5.06에 달했다. 21⅓이닝 동안 홈런 2개 포함 23안타를 맞았다. 단 김하성은 허드슨을 상대로 통산 6타수 1안타(2루타)에 그치고 있었다.
#샌디에이고 선발 라인업
잰더 보가츠(2루수)-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우익수)-제이크 크로넨워스(1루수)-주릭슨 프로파(지명타자)-김하성(유격수)-루이스 캄푸사노(포수)-타일러 웨이드(좌익수)-에구이 로사리오(3루수)-호세 아소카(중견수), 선발투수 랜디 바스케스
김하성은 쿠어스필드 원정 4연전에서 모두 5번타자로 선발 출전하고 있다. 지난 3경기에서는 12타수 4안타(2루타 1개), 2타점을 기록했다. 2경기 연속 멀티히트로 타율 0.240, OPS 0.762까지 타격 성적을 끌어올린 상태였다. 이 상승세가 홈런이라는 결실로 이어졌다.
첫 타석은 범타였다. 허드슨을 상대로 볼카운트 0-2 불리한 상황에 몰린 가운데 3구째 몸쪽 싱커를 잘 때렸지만 유격수 쪽 땅볼이 됐다. 2사 후 크로넨워스와 프로파의 볼넷으로 1, 2루 득점 기회를 얻었던 샌디에이고의 첫 공격이 소득 없이 끝났다.
김하성의 방망이는 3회 불을 뿜었다. 샌디에이고는 1-1 동점에서 3회를 맞이했다. 여기서 선두타자 타티스 주니어가 좌익수 방면 2루타로 기회를 만들었다. 좌익수 제이크 케이브의 머리를 넘어가는 타구가 나왔다. 크로넨워스의 2루수 땅볼로 1사 3루가 된 뒤 프로파가 중전 적시타를 날렸다.
점수 2-1에서 김하성의 한 방이 나왔다. 이번에는 볼카운트 2-0 유리한 상황에서 몸쪽으로 깊게 붙은 싱커를 잡아당겨 담장을 넘겼다. 타격 기술과 타이밍 포착 능력이 돋보인 장면이었다. 김하성의 시즌 4호 홈런. 타구는 시속 101.9마일(164㎞)로 404피트(123.1m)를 날아갔다. 샌디에이고는 이 홈런으로 4-1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김하성은 17일 밀워키 브루어스와 경기에서 웨이드 마일리를 상대로 홈런을 기록한 뒤 8경기 만에 대포를 터트렸다. 25일 콜로라도전 2루타에 이어 쿠어스필드에서 이틀 연속 장타를 기록하는 수확도 있었다.
#2024 김하성 홈런 일지
4월 1일 vs 샌프란시스코 달튼 제퍼리스
4월 13일 vs 다저스 야마모토 요시노부
4월 17일 vs 밀워키 웨이드 마일리
4월 26일 vs 콜로라도 다코타 허드슨
김하성은 5회 선두타자로 나와 피터 램버트를 상대했다. 이 세 번째 타석에서는 가운데로 들어온 초구 포심 패스트볼을 받아쳤는데 3루수 땅볼에 그쳤다. 8-4로 점수 차가 벌어진 7회에는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닉 미어스와 무려 8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를 펼치다 결국 풀카운트에서 서서 삼진을 당했다. 바깥쪽 꽉차게 들어오는 슬라이더에 반응하지 못했다.
샌디에이고는 8회초 1점을 보태 9-4로 점수 차를 벌렸다. 그런데 8회말 수비에서 뜻밖의 사태가 벌어졌다. 7회 1사 후 등판한 마쓰이가 8회에는 첫 타자 몬테로를 유격수 땅볼 처리한 뒤 주자 2명을 내보내고 교체됐다. 바뀐 투수 페랄타가 굿맨에게 3점 홈런을 내주면서 분위기가 묘해졌다. 도일의 적시타로 9-8이 됐고, 캄푸사노의 포수 패스트볼이 이어지면서 9-9 동점이 되고 말았다. 다시 바뀐 투수 스테픈 콜렉이 디아스에게 역전 1타점 2루타를 내줬다.
샌디에이고가 8회 6점을 내주면서 김하성의 타석이 중요해졌다. 김하성은 9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5번째 타석을 맞이했다. 강속구 언더핸드투수 저스틴 로렌스를 상대한 김하성은 볼카운트 2-2에서 파울로 응수한 뒤 6구째 몸쪽 공을 골라내 풀카운트를 만들었다. 그러나 결국 헛스윙 삼진을 당하면서 경기가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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