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황선홍호의 2024 파리 올림픽 본선 진출 실패와 관련해 대한축구협회가 축구팬들에게 사과하고 대책 마련을 약속했다.
축구협회는 26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올림픽 축구 본선 진출 실패에 대하여’라는 제호의 입장문을 게재했다. 이 글에서 “축구팬, 축구인을 비롯한 국민 여러분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10회 연속 올림픽 출전을 위해 코칭 스태프와 선수들 모두 최선을 다했지만 아쉽게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고 총평했다.
황선홍 감독이 지도한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당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8강전에서 신태용 감독이 지휘하는 인도네시아에 승부차기 끝에 패했다. 연장전까지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10-11로 져 조기에 탈락했다.
이번 대회는 파리 올림픽 예선을 겸해 치러져 1~3위까지 본선 직행 티켓이 부여된다. 4위는 아프리카 대륙과 플레이오프를 치러 파리행 여부를 가린다. 1988 서울 올림픽부터 지난 도쿄 대회까지 9회 연속 본선 진출 기록을 이어오던 한국은 U-23 아시안컵 4강 진출 실패에 따라 파리 올림픽 출전이 좌절됐다.
올해 초 A대표팀의 아시안컵에서도 64년 만의 우승을 천명했다가 목표를 이루지 못했던 한국 축구는 파리 올림픽 진출에도 실패하면서 극심한 암흑기에 빠지게 됐다. 연이는 국제 대회에서의 부진으로 축구팬들의 비판 목소리가 커지자 축구협회는 이날 공식 사과문으로 대응했다.
축구협회는 “향후 선수와 지도자 육성, 대표팀 운영 체계를 면밀히 검토하고 개선 방안을 찾아내 더 이상 오늘과 같은 실패가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다”라고 했다.
더불어 하루 빨리 공석인 A대표팀 사령탑 선임을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경질된 이후 국가대표팀 사령탑도 비어있다. 국가대표팀은 오는 6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마지막 일정을 소화한다. 3월 예선전은 올림픽 예선을 앞둔 황선홍 감독을 무리하게 임시 사령탑으로 삼아 한숨 돌렸으나 파리행에 실패하며 같은 방식을 취하기 어려워졌다.
또, 황선홍 감독에게 A대표팀과 올림픽팀 겸임을 요구했던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도 정해성 위원장이 올림픽 진출 실패시 책임을 지겠다고 밝혀 국가대표 감독 선임 과정이 원점으로 돌아가게 됐다.
다만 축구협회는 거세진 집행부를 향한 책임론에 대해서는 어떠한 입장도 밝히지 않았다. 연이은 대표팀의 경기력 하락과 큰 논란이 됐던 승부조작 축구인 사면 논란 등에서 불거진 축구협회 행정 난맥상을 보여주면서 정몽규 회장은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 이번 올림픽 출전 실패로 국제 경쟁력을 높여야 하는 기본 과제를 달성하지 못한 만큼 사퇴 요구도 상당하다. 일단 축구협회는 입장문에 어떠한 부분에서도 책임지겠다는 입장을 포함하지 않았다.
다음은 축구협회 공식 입장문.
오늘 열린 2024 AFC U-23 아시안컵 8강전 패배로 파리 올림픽 본선 진출이 좌절된 것에 대해 축구팬, 축구인을 비롯한 국민 여러분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10회 연속 올림픽 출전을 위해 코칭 스태프와 선수들 모두 최선을 다했지만 아쉽게 목표를 이루지 못했습니다.
축구 대표팀을 육성하고 지원하는 저희 대한축구협회에 총괄적 책임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다시 한번 머리숙여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향후 선수와 지도자 육성, 대표팀 운영 체계를 면밀히 검토하고 개선 방안을 찾아내 더 이상 오늘과 같은 실패가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당면 과제인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을 잘 마무리짓고, 계속 이어지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예선에서 좋은 경기로 국민 여러분께 기쁨을 드리기 위해 대한축구협회는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