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에서 폭우와 홍수로 댐이 무너지며 최소 42명이 사망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AFP통신은 29일(현지시간) 케냐 서부 리프트밸리주의 주도 나쿠루시의 댐이 붕괴돼 적어도 40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수잔 키히카 나쿠루시 시장은 “마이 마히우 마을 인근의 댐이 무너져 많은 집이 떠내려가거나 수몰됐다”며 “최소 42명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직 진흙 속에서 생존자를 찾기 위해 수색·복구 작업 중”이라며 “곳곳에 도로가 끊겨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덧붙였다.
동부 가리사시의 타나강에서도 전날 불어난 물에 보트가 침몰해 2명이 숨지고 23명을 구조했다고 케냐 적십자사가 전했다.
3월 중순 우기가 시작된 이래 케냐 곳곳에서 폭우와 홍수 피해가 이어지며 사망자가 100명을 훌쩍 넘겼다. 이재민은 13만 명을 넘어섰다.
폭우 피해가 이어지면서 케냐 교육부는 애초 이날로 예정된 전국 모든 초·중학교의 개학을 다음 달 6일로 한 주 연기했다.
최근 몇 년간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던 아프리카 동부는 엘니뇨 현상의 영향으로 작년 10월부터 폭우와 홍수가 이어지면서 수해가 속출하고 있다.
케냐의 남쪽 접경국 탄자니아에서도 폭우와 홍수로 올해 들어 최소 155명이 숨지고 5만1000여 가구, 20만 명이 피해를 봤으며 주택 1만 채가 파손됐다.
부룬디에서는 수개월 동안 이어진 폭우로 약 9만6000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지난해 10~12월에는 케냐, 소말리아, 에티오피아 등에서 기록적인 폭우로 300명 이상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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