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애
신일희는 계명대학교 총장이다. 동산장학재단 이사장과 학교법인 계성학원 이사장도 맡고 있다.
1939년 4월15일 경북 청송에서 신태식 전 계명대 학장의 아들로 태어났다.
대구 계성중학교를 졸업한 뒤 미국으로 건너가 켄트고등학교와 트리니티대학교를 졸업했다. 프린스턴대학교 대학원에서 독문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미국 뉴욕시립대 퀸즈칼리지와 독일 키엘대학 조교수를 거쳐 연세대학교 독어독문학과 교수로 자리를 옮겼다.
계명대에서 30년간 교수로 재직하면서 9번이나 총장을 지냈다. 총장을 맡지 않을 땐 이사장으로 재직했다.
대학 소유권을 두고 교회(경북노회)와 갈등을 빚다 법정싸움을 벌였다.
총장 직선제를 폐지하며 교수협의회와 격하게 충돌했고 학교 사유화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한’폴란드협회(PRO POLONIA) 회장, 대구 하계유니버시아드와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선수촌장으로 활동했다.
글로컬대학30에 연거푸 탈락해 근본적 쇄신 방안을 찾고 있다.
◆ 경영활동의 공과
△산단 통해 20년간 산학융합캠퍼스의 기초 닦아
신일희는 계명대가 산학협력을 기반으로 대구 지역산업 발전에 힘을 기울여왔다.
여기엔 산학협력단의 역할이 주효했다. 계명대 산단은 2024년 4월로 설립 20주년을 맞았다.
계명대 산학협력단은 지난 2003년 산학협력본부으로 설립됐다. 그동안 대학과 산업계를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수행해 왔다. 그 결과 수익은 37배 증가하고 인력은 282명까지 확대되는 등 크게 성장했다.
계명대는 2024년 4월8일 산학협력단 설립 20주년을 기념하며 계명산학협력포럼을 열었다. 계명대 산학협력의 20년을 되돌아보고 앞으로의 방향을 재설정하는 계기로 삼았다.
산학협력단은 이 자리에서 앞으로 대구지역산업과 연계해 모빌리티, 의료기기, 식품바이오 등 특화산업에 집중적으로 산학협력을 추진해온 성과를 바탕으로 산학융합캠퍼스를 새롭게 구축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기업들은 혁신을 위한 새로운 방향 설정과 신성장동력 발굴에 필요한 질 높은 정보를 계명대로부터 얻을 수 있었다며 그간 산학협력의 성과를 평가했다.
이날 포럼에는 가족회사 대표 이충곤 에스엘 회장, 총동문회장 이재하 삼보모터스 회장, 현대차 부사장을 지낸 박정길 DH그룹 부회장, 현대모비스 본부장 출신의 이강래 오산대학교 교수 등 200여명의 지역기업 대표와 임직원들이 참석했다.
한편 계명대 산단은 2023년 한해 동안 연구비 수주 403억 원, 기술료 5억 원, 특허등록 76건, 논문 737편, 저’역서 79편 등의 성과를 거뒀다.
△신산업연계 모빌리티캠퍼스 조성 나서
신일희가 대구지역 미래 모빌리티산업을 이끌 스마트인재 양성에 힘을 쏟아내고 있다.
2024년 1월 계명대는 달성캠퍼스에 미래 모빌리티산업을 위한 교육과 연구, 산학협력 공간을 마련하고 UAM Veriport(도심 항공기 이착륙교통시설)을 구축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계명대는 대구테크노폴리스 안에 위치한 달성캠퍼스에서 모빌리티캠퍼스 출범식을 갖고 지자체, 기업, 대학 간 개방적 협력을 통해 기업성장-취업연계-지역정주의 선순환 생태계를 실현하겠다는 포부를 내놨다.
앞서 2009년 계명대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부터 달성캠퍼스 부지 18만4689㎡(5만5868평)을 사들여 2013년 지상 2층 연면적 1295.81㎡ 규모의 연구동, 지상 1층 연면적 777.6㎡ 규모의 실험동 등을 준공한 바 있다.
그간 달성캠퍼스는 지능형 교통체계 기반 지능형차, 태양열 주행차 등의 성능시험장으로도 활용돼 왔다.
모빌리티대학도 설립한다. 모빌리티 소프트웨어, 모빌리티 소재부품, 항공물리학 전공과정 등을 운영한다. 모빌리티 관련 고급인재를 배출하고 상주하는 재학생 규모는 500명으로 늘리겠다는 계획도 함께 내놨다.
2023년 설치한 이모빌리티전동화기술센터는 이모빌리티연구소로 격상하고, 자동차 모터 소부장 특화단지 지정으로 관련 재직자 교육과정의 규모를 1천 명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대학은 이미 2023년 4월 미래 모빌리티산업 인재 양성을 위해 지역 70개 기업과 산학협정을 체결한 바 있다.
△80대 노장의 인문학 탐구
신일희는 독문학을 공부한 인문학자로서 제자들과 삶의 진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자 85세 고령의 나이에도 집필을 이어가고 있다.
신일희는 2023년 12월 ‘타불라 라사II’를 출간했다. 앞서 2005년 내놓은 저서 ‘타불라 라사’의 연장선이다. 시대를 종횡으로 가로지르는 인문학 정신을 표현하고자 했다.
책 제목 타불라 라사는 경험론자 존 로크로부터 유래했다. 인간은 태어나면 아무 것도 새겨지지 않은 인식의 백지상태에서 후천적 경험을 통해 지성이 형성된다고 봤는데 이 백지상태를 이르는 말이다.
신일희는 이번 책을 두고 “진리를 주장하고자 한 것이 아니라 영원성에 대한 탐구의 여정에서 그때마다 착각처럼 다가온 사유를 모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20여년 전 저술의 부족함을 채우고자 하는 마음도 있었다.
신일희는 집필의 가장 큰 이유로 “‘나’라는 질그릇 속에 항구적 가치를 담아 제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서”라고 했다.
책은 3부로 구성됐다. 1부엔 백지 위에 새겨진 인류의 삶의 흔적을 담았다. 2부에선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 빌헬름 뮐러의 ‘겨울여행’ 등에 새겨진 삶의 의미를 해석했다. 생의 진리에 대한 안내로 이어지는 3부로 끝을 맺는다.
한편 계명대는 학부에 교양교육과정을 ‘타블라 라사 칼리지’로 칭하고 있다.
△동산의료원, ‘소아청소년과’ 분야 대구경북 1위
계명대 동산의료원이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와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Statista)가 공동으로 선정하는 ‘2024년 세계 최고 전문병원’ 평가에서 소아청소년과 분야에 이름을 올렸다.
2023년 9월 공개된 2024년 세계 최고 전문병원 분야별 순위에서 계명대 동산의료원은 소아청소년과 분야 대구’경북지역 1위를 기록했다.
앞서 같은해 6월에도 2023년 아태지역 최고 전문병원 소아청소년과 분야에서 역시 대경권 1위 병원으로 선정된 바 있다.
계명대 동산병원 신생아집중치료센터는 조산아부터 선천성 기형을 가지고 태어난 신생아에 대한 집중 치료를 진행하고 소아재활과 소아발달 전문의들이 장기 추적 관찰을 통해 환자의 치료성과와 예후를 끌어올리는 데 진력하고 있다.
계명대 동산병원은 1953년 10월 전쟁 고아를 위해 우리나라 최초로 아동병원을 세운 바 있다.
동산병원은 2024년 고위험 아동의 재활치료를 위한 공공어린이재활의료센터 개소를 준비하고 있다.
한편 뉴스위크는 2019년부터 매년 세계 30여개 국가의 병원을 대상으로 세계 최고 병원 톱250 순위를 발표하고 있으며 분야별 순위도 별도로 매긴다.
△신일희의 공적을 기려 ‘행소대강당’ 명명
신일희의 공적을 기리고자 계명대가 동산병원 대강당을 ‘행소대강당’으로 부르는 명명식을 가졌다. 행소는 신일희의 아호다.
계명대 동산의료원은 2023년 5월 대구동산병원 대강당에서 행소대강당 명명식을 개최했다.
행소는 신일희의 아호로 ‘자신의 자리에서 마땅히 행할 일을 행한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고 한다. 신일희는 이 아호를 중국 사회과학원장이 지어줬다고 했다.
신일희의 아호가 붙은 건 이 강당이 처음은 아니다.
계명대는 이미 대학박물관인 행소박물관을 두고 있다. 이 박물관은 지난 1978년 대명동 캠퍼스에서 개관했으며, 2004년 5월 성서캠퍼스 신축 박물관으로 확장해 다시 문을 열었다. 1653㎡ 규모에 2개의 상설전시실과 1개의 특별전시실을 갖추고 있다.
계명대는 이날 행소대강당 명명식에서 1978년 초대 총장 취임 이래 9대에 걸쳐 총장직을 역임하며 대학과 병원의 현재를 일군 공적을 기렸다.
그간 신일희는 총장, 이사장으로 재직하며 대명캠퍼스, 동산캠퍼스에 이어 성서캠퍼스, 달성캠퍼스, 칠곡캠퍼스 등 5개 캠퍼스를 구축했다. 동산병원과 계명대의 통합을 주도하고 의대와 간호대를 신설했으며 경주동산병원을 통합해 도약의 발판으로 삼았다.
2019년엔 계명대 동산병원 이전 개원을 완료했다. 이 과정에서 최첨단 의료체계 구축, 지역사회 및 해외 의료봉사 활동 등으로 동산의료원의 성장을 일궜다고 대학은 설명했다.
이날 명명식에서 신일희는 학교법인 계명대학교와 동산의료원으로부터 특별공로상을 수상했다.
△지역기업 70곳과 손잡고 미래 모빌리티 산업 인재양성
신일희는 지역성장, 정주인재 양성을 교육의 최우선 방향으로 잡고 있다.
대구 지역기업의 발전에 기반이 되는 지역인재 양성 체계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신일희는 이를 위해 대구지역 기업들과 대구 미래모빌리티 산업을 이끌어갈 인재 양성 체계 구축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
2023년 4월21일 계명대 성서캠퍼스 의양관에서 ‘대구 미래모빌리티산업 지역정주형 인재양성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식이 열렸다.
계명대는 이번 양해각서 체결을 통해 미래모빌리티 산업 발전을 위해 대구시를 비롯해 대구상공회의소, 대구교통공사, 대구테크노파크, 대구기계부품연구원,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 지능형자동차부품진흥원, 한국자동차연구원 등 관련기관과 손을 맞잡았다.
이날 행사에는 대구 달서갑을 지역구로 둔 홍석준 국민의힘 의원을 비롯해 대구시 최미경 미래모빌리티과 과장, 이재하 대구상공회의소 회장, 김기혁 대구교통공사 사장, 도건우 대구테크노파크 원장, 송규호 대구기계부품연구원장 등 관련 기관장단과 지역 모빌리티 관련 기업 에스엘 최병식 사장, 경창산업 강기봉 부회장 등 70여 곳 관계자가 참석했다.
계명대는 이번 협정을 계기로 미래모빌리티 산업 맞춤형 교육과정을 개설하기로 했다.
‘지역성장’을 위해 전문 인재 300명 양성을 목표로 △IEV기반 미래모빌리티 교육과정 운영 △전기추진체 특화과정 운영 △제조혁신 특화과정 운영 △교육환경 혁신 △산업체 디지털전환 교육 지원 등에 중점을 둔다.
‘정주인재’와 관련해선 지역기업의 취’창업을 목표로 △대구기업 수요기술 기반 교육과정 운영 △지역기업으로 취업 촉진을 위한 ‘대구로’ 교육 △우수 유학생 지역 정착 지원 등을 핵심과제로 정했다.
△’코로나19 기억의 공간’ 개관
신일희가 대구시와 함께 감염병에 대한 대응을 역사적으로 전시’보전하고 전파 차단을 위한 시민들의 노력을 되새기기 위한 공간을 마련했다.
2023년 2월 계명대 동산병원에 ‘코로나19 기억의 공간’이 개관했다.
대구는 코로나19 1차 대유행의 중심지였다. 이전에 경험하지 못했던 극심한 감염병 위기를 극복하고자 의료인, 시민, 자원봉사자들이 온힘을 다해 보여준 헌신을 되돌아보기 위한 공간으로 조성됐다.
의료진 사택으로 사용하던 공간을 리모델링해 마련한 기억의 공간은 6개 주제공간으로 구성됐다.
2020년 대구는 확진 환자가 수차례 밀폐된 장소에서 열린 종교행사에 참석하고 호텔, 예식장, 뷔페식당 등에서 불특정다수와 접촉하며 감염이 대규모로 확산됐다.
감염자를 진료하다 대구 내 대학병원 응급실 4곳이 한꺼번에 폐쇄되는 등 혼란이 가중됐다.
확진자가 넘치면서 고위험군의 고령 환자들이나 기저질환자들은 입원 치료를 대기하다 숨지기까지 하면서 공포와 혼란이 사회를 뒤흔들었다.
하지만 의료진들의 헌신과 자원봉사자들의 노력으로 극복의 길을 조금씩 열어갔고 시민들의 적극적인 방역의지에 힘입어 3년 만에 잃어버렸던 일상을 회복할 수 있었다.
△중국 창춘(장춘)대학에 계명학원 설치
신일희는 해외 현지에 교육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계명대학교의 국제화에 깊은 관심을 두고 있다.
계명대는 중국 교육기관과 협력해 현지에서 학생들을 직접 교육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 대학과 공동교육과정 운영을 통해 현지 학생들을 현지에서 모집해 직접 교육하려 한다.
실제 계명대는 2022년 중국 교육부로부터 창춘대학에 중외합작판학 기구 설치와 운영을 승인받았다. 중외합작판학은 중국 대학과 외국대학이 중국 교육부 승인을 거쳐 교육과정을 공동으로 운영하는 제도다.
이는 두 가지로 구분되는데 프로그램 승인과 기구 승인이 있다. 프로그램 승인은 매년 120명의 정원으로 1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이고, 기구 승인은 3개 전공에 대해 매년 300명 규모로 과정을 운영할 수 있다.
계명대가 중외합작판학 기구 설치를 승인받은 것은 우리나라 대학 가운데 두 번째다. 2013년 울산대가 첫 승인을 받은 후 10년 만에 계명대가 추가 승인을 받았다.
이번 승인으로 계명대는 중국 창춘대학에 계명학원을 설치하고 자동차시스템공학전공, 식품가공학전공, 전기에너지공학전공 등 3개 전공의 학부과정을 공동 운영하기로 했다.
중국 현지에서 2년간 교육과정을 이수하고 한국에 와서 2년 더 수학하면 중국 창춘대학과 한국 계명대의 복수학위를 받게 된다.
계명대는 예전에도 중외합작판학과 관련해 2017년 화북수리수전대학과 공동과정으로 프로그램 승인을 받은 바 있다.
△32년에 더해 4년, 81세에 총장에 다시 선임
신일희는 대학가에선 총장을 가장 오래한 인물로 꼽힌다.
신일희는 2020년 제12대 총장으로 다시 선임되면서 32년에 다시 4년이 더해진 36년 동안 총장직을 맡게 됐다.
계명대학교가 종합대학으로 승격되기 전 부친인 신태식 학장도 17년간 학장 임기를 이어갔다. 신태식’신일희 부자의 학교경영이 총 53년에 이르게 된 셈이다.
학교법인 계명대학교는 2020년 6월12일 이사회를 열고 신일희 총장을 계명대 제12대 총장으로 재선임했다.
법인은 이날 이사회에서 총장후보추천위원회가 추천한 신일희 현 총장, 박승호 계명문화대학교 총장, 이필한 계명대 교무부총장 등 3인의 후보 가운데 신일희를 선임했다.
계명문화대학교는 계명대가 소속된 법인 산하의 전문대학이다.
이날 이사회 초반 신일희는 총장 후보 사퇴 의사를 밝히고 자리를 떴다. 그러자 남은 박승호 후보와 이필한 후보 역시 사퇴하며 이사회는 3시간 가까이 마라톤 회의를 이어갔다. 그리고 진통 끝에 신일희를 재선임하는 것으로 결론을 냈다.
찬반투표에서 참석 이사 6명 전원이 신일희의 총장 연임에 찬성했다.
당시 신일희는 고사의 뜻을 강하게 피력했으나 이사회는 이사진 전원사퇴 카드를 던지며 설득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이사회는 “대내외적으로 대학 환경이 위기에 직면한 상황 속에서 강력한 리더십과 경험, 경륜을 가진 사람이 필요하다”며 신일희에게 총장 연임 결정 수용을 요청했다.
신일희는 나중에 “여러 차례 고사에도 불구 이사회의 요청을 거절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계명대 동산병원 개원
신일희가 대구시민의 의료접근성을 높이고 의료품질을 제고하는 데 기여하고자 했다.
계명대 성서캠퍼스에 계명대학교 동산병원을 상급종합병원급으로 새롭게 구축했으며 대구동산병원은 기존 동산병원 자리로 이전해 종합병원으로 재개원했다.
2019년 4월15일 계명대학교 동산병원이 개원했다.
계명대 성서캠퍼스에 자리잡은 동산병원은 연면적 17만9218.41㎡(5만4213.32평)에 지상 20층, 1041병상 규모의 지역 최대 의료기관으로 재탄생했다.
환자 중심 설계를 기반으로 물, 에너지 등의 소비량과 CO2 배출량을 줄이는 친환경 건물로 지어졌다.
최첨단 의료환경 구축을 위한 장비와 시스템도 갖췄다. 뇌혈관질환센터, 암치유센터 등 고난도 질환 위주의 환자중심 진료시스템을 구축하고 복합질환의 검사와 진료절차를 간소화시키는 등 진료 편의성을 높였다.
동산병원은 개원 한 달 만에 일평균 최대 3500명의 외래환자가 다녀갔고 수술건수도 하루 90~100건을 넘어서며 대구 서부권 상급종합병원으로 안착했다.
신일희는 “동산의료원은 그동안 ‘메디컬 프런티어 정신을 바탕으로 진료, 교육, 연구의 미래를 선도하는 의료원’이라는 비전 속에 환자 중심의 책임 진료, 첨단 인프라 구축을 통한 미래 연구 선도 등을 추진해 왔다”면서 “앞으로도 의료 선교 실천 사업은 계속 강화해 나가고 경영 면에서도 탁월한 성과를 이룩하는 의료기관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존 동산병원 자리엔 2차 병원으로 대구동산병원이 이전 개원했다. 대구동산병원은 계명대학교 동산병원과 진료연계시스템을 갖추고 대구 중구 지역의 종합병원급 진료를 맡았다.
△학내에 폴란드 총영사관 개관
계명대는 2014년 12월10일 ‘폴란드의 날’을 선포하고 성서캠퍼스 동천관에 폴란드 총영사관을 개관했다.
폴란드 총영상관을 학내 개관한 것은 신일희가 폴란드 명예총영사로 임명된 데 대한 후속조치였다.
폴란드 재무장관과 부총리, 국무총리를 역임한 마레 마리안 벨카 폴란드 중앙은행 총재, 크쉬슈토프 마이카 주한 폴란드대사 내외 등도 개관식에 참석했다.
계명대는 벨카 폴란드 중앙은행 총재를 특임교수로 임용하기도 했다.
신일희는 폴란드의 날 선포와 폴란드 총영사관 개관을 한-폴란드 25년 수교 역사에서 20년 넘게 계명대와 대구경북 지역이 일궈낸 성과로 평했다.
신일희는 한국폴란드협회 회장직을 1995년부터 12년간 맡았다. 2005년 10월 폴란드 명예영사, 2012년 12월엔 폴란드 명예총영사로 임명돼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으로부터 폴란드 정부와 한국 정부가 인가하는 주한 폴란드 명예총영사 인가장을 받았다.
△계명대학교가 걸어온 길
계명대학교는 대구에 자리한 사립종합대학이다. 도덕성을 갖춘 국제 전문인 양성을 목표로 다양한 특성화’세계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계명대는 1899년 설립된 대구 제중원(대구 동산병원의 전신)으로부터 출발했다. 복음 전파와 치유의 대학 사명이 여기서부터 비롯됐다.
1924년 제중원에서 이름을 바꾼 동산기독병원에 간호부 양성소(현 계명대학교 간호대학)가 설립됐다.
1953년 미국 북장로회 주한 선교부 대표 안두화 선교사를 비롯 최재화 목사, 강인구 목사 등 교회 지도자들이 4년제 고등교육기관 대학 설립 준비위원회를 구성했고 1954년 4년제 고등교육기관으로 설립인가를 받아 계명기독학관을 개관했다.
여기서부터 대학의 출발을 보는 시각도 있다.
계명대학교에서는 대구 제중원을 시초로 보고 2019년 5월20일 120주년 창립 기념식을 가진 바 있다.
1961년 신일희의 부친인 신태식 박사가 제3대 학장으로 취임했다.
1965년 계명대학으로 교명이 변경됐으며 1978년 종합대학으로 승격했다.
1980년 동산병원을 통합해 의대 설치 인가를 받았다.
2019년 계명대학교 동산병원을 개원했다. 대구동산병원, 경주동산병원에 이어 세번째 병원으로 1041병상 규모다.
대학원으로 일반대학원, 경영대학원, 교육대학원을 두고 있으며 이 밖에 글로벌 창업대학원, 스포츠산업대학원, 연합신학대학원, 예술대학원, 유아교육대학원, 정책대학원이 있다.
지능형자동차공학과, 교통안전공학과, 건설방재공학과를 두고 있던 융합공학대학원은 2017년 건설방재공학과 폐지에 이어 2022년 폐원됐다.
◆ 비전과 과제
신일희는 계명대가 기독교에 뿌리를 둔 만큼 대학을 인류공영에 기여하는 명문사학으로 키워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신일희는 이를 위해 2025년까지 지역과 세계를 향하여 빛을 여는 교육혁신 선도대학으로 도약한다는 비전을 내놓았다.
융합’경험’참여 기반의 교육혁신 선도대학, 지역공동체에 공헌하는 지식플랫폼, 자율과 책임 및 효율을 추구하는 성과중심대학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창의적 ‘FACE인재’ 육성과 사람 중심 경제 실현을 위한 산학협력 생태계 조성에도 힘쓰고 있다.
FACE인재는 도전적 개척정신(Frontiership), 윤리적 봉사정신(Altruism), 국제적 문화감각(Cuiture), 창의적 전문성(Expertise)을 갖춘 계명인재상을 말한다.
학생들을 이와 같은 인재로 키우기 위한 8대 핵심역량을 설정했다. 여기엔 도전정신, 자기주도, 감성역량, 윤리적 가치관, 외국어 구사력, 문화적 포용력, 중합적 전문지식, 문제해결능력 등이 포함된다.
6대 특성화 분야도 선정했다. 미래자동차를 비롯 AI빅데이터, 바이오헬스, 실감미디어, 스마트경영, 문화예술 등으로 이들 분야에서 차별화되고 지속가능한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았다.
각 특성화분야에 학과를 배치하고 △융합교육 확산을 통한 전공 교육과정 혁신 △4차 산업혁명 친화적 교양교육 △세계시민의식 함양을 위한 인성교육 △대학연구역량 혁신 지원체계 구축 △미래형 스마트 캠퍼스 구축 등 발전과제별 로드맵을 완성했다.
이러한 목표의 실현을 위해선 안정적인 재원 투입역량을 갖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다. 재원 다양화, 기부금 확충, 자체수익사업 확대가 관건이다.
등록금과 임금 동결 문제에 대한 탈출구를 찾는 일도 시급하다.
10년 이상 이어진 등록금 동결은 등록금 의존도가 높은 계명대로선 큰 약점이다. 사실상 임금동결을 이어온 교수와 직원의 임금에 대한 불만과 인상 요구의 목소리가 커져왔다. 이에 계명대는 결국 16년 만에 등록금을 인상하기도 했다.
계명대의 일부 등록금 인상에도 불구하고 계명대를 비롯 사립대의 재정난 가속화는 한층 심각해질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신일희는 돌파구를 해외에서 찾고 있다. 학생은 물론 교수와 직원까지도 외국인으로 폭넓게 구성해나가겠다는 구상을 내놓고 있다. 중국 대학과의 공동학위 프로그램이나 과정을 운영하는 것도 그와 같은 국제화 전략의 일환이다.
이와 별도로 2023년, 2024년 잇따른 대형 국고지원사업 탈락은 상당한 타격을 줬다.
글로컬대학30에 연거푸 탈락하며 지역민의 관심과 대학 구성원들의 의욕이 크게 저하됐다.
임기 막바지에 이르자 아들 신진기 전 부총장(도시학부 교수)의 총장직 승계 논란이 다시 재현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앞서 2016년과 2020년 총장 선임 당시에도 같은 논란이 벌어졌다.
글로컬대학30의 연이은 선정 실패에 대한 충격과 이로 인한 쇄신의 요구가 승계 논란에 어떤 식으로 작용할지를 두곤 예측이 분분하다.
◆ 평가
‘청’정’절’융’의 생활화를 중시하는 강직한 성격이다.
‘청결, 정직, 절약, 융합’이라는 생활 준칙을 학교 교직원과 학생들에게도 강조하고 학교 전통으로 고수해왔다.
크리스찬으로 겸허한 인식을 강조한다.
인간은 대자연 속에서 상호 연결돼 있는 작은 일부라는 점, 인간은 혼자 존립할 수 없다는 점, 모든 생명체의 터전이 되는 생태계 관리에 책무감을 가져야 한다는 점을 계명의 주요 교육가치로 풀어냈다.
국제화에 강한 의욕을 보이는데 독문학자로서 전공과 밀접한 독일은 물론 인근 폴란드, 스웨덴, 이탈리아 등과 친밀하다.
대학이나 학자들과 폭넓은 관계를 맺었을 뿐 아니라 민간 외교에도 능하다. 영향력을 인정받아 스웨덴, 폴란드의 명예영사로 임명되기도 했다.
유럽 국가들로부터 훈장을 여럿 받은 몇 안되는 한국인이다.
그러다보니 계명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외국인 교수들에게 각별한 애정을 보인다. 2020년 시집 ‘바퀴의 흔적’을 냈는데 책은 외국인 교수들에게 헌정하는 시 72편을 모은 것이다.
신일희는 다양한 문화를 서로 공유하며 발전적인 대학 전통을 만들어가는 데 함께 하고 있는 이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이라고 설명했다.
오랫동안 대학 총장직을 지내며 지역사회의 신망이 높다.
지역의 문화예술체육 등의 분야에서 활동이 활발하다. 대구에서 진행되는 주요 지역행사의 장을 맡는 등 지역 유지 중에서도 맏형 역할을 하고 있다.
대구 하계유니버시아드와 대구 세계육상선수권 대회에서 선수촌장을 맡았다. 대구 뮤지컬 페스티벌 조직위원회 초대 이사장, 대구 문화시민운동협의회 회장, 대구 축제육성위원회 공동위원장 등으로 활동했다.
대학 안팎으로 학교 사유화 논란에도 계명대의 현재 모습을 이뤄낸 기여도나 경영능력은 평가해 줘야 한다는 목소리 또한 적지 않다.
◆ 사건사고
△계명대, 글로컬대학30 또 탈락
계명대가 정부의 글로컬대학30 사업에 재도전했으나 2024년 다시 탈락했다.
교육부는 2024년 4월16일 ‘2024년 글로컬대학30 선정’을 위한 예비 지정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20곳을 예비 지정했는데 계명대는 명단에서 빠졌다. 2023년 원년에 이어 또다시 탈락한 것이다.
글로컬대학30은 교육부가 지역의 산업과 함께 성장하며 동반성장을 이끌어나갈 대학에 집중지원하는 사업이다. 총 30개 대학을 선정해 한 대학에 연간 200억 원 규모로 5년간 1천억 원을 지원한다.
계명대는 앞서 2023년 첫 사업선정에서 실패하자 2024년 재도전을 위한 채비에 심혈을 기울여왔던 터라 충격파가 클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계명대는 대구시와 지방시대 계획, 대구RISE 체계 전략 분석 등을 기반으로 고등교육협업생태계 모델을 제시해 사업선정을 노려왔다.
계명대는 2024년 3월 지역정주형 ‘D(대구)-글로컬 혁신공유대학’을 추진해 지역발전을 견인하는 지산학 협력 허브로, 지역과 함께 경계를 허문 대학으로 변신을 꽤하겠다는 청사진을 담아 글로컬대학30에 재도전했다.
당시 특화캠퍼스 3곳, 공동캠퍼스 3곳을 트라이앵글 산학융합캠퍼스로 두고 D-글로컬 혁신공유대학을 구축한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기존 캠퍼스는 대구신산업 중심 산학협력캠퍼스로 재구조화해 성서캠퍼스는 헬스케어, 달성캠퍼스는 모빌리티, 대명캠퍼스는 문화’창업으로 재편키로 했다. 신서혁신도시는 첨단의료, 통합신공항은 항공물류, 수성알파시티는 소프트웨어융합산업에 중점을 두고 지역대학들과 직업교육 트라이앵글 공동캠퍼스를 운영키로 했다.
D-글로컬 혁신공유대학 기반 고등교육 협업 생태계 구축을 위해 지역대학과 연계, 유연학위제를 운영해 지역정주형 직업 교육과정, 기업재직자 재교육, 유학생 교육훈련 등 벽을 허물어 새 교육패러다임을 만들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하지만 예비지정 평가 심사 결과 계명대는 모든 노력이 빛을 보지 못했다.
△의대 교수 비대위, 의대 증원 관련 정부 정책에 반발
이른바 의정갈등이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정부의 2025학년도 대학별 의대 학생 증원 배정이 완료되자 의대 교수들이 성명을 내고 정부 정책에 강력 반발했다.
계명대 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도 2024년 3월 성명을 내고 정부의 의대증원 정책을 폭압으로 규정했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현재의 의료공백사태는 의료계와 의대의 의견을 무시한 채 정부의 일방적인 의대 증원 정책으로 인한 것이라며 책임 소재가 정부에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의료공백사태의 장기화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드러냈다.
정부가 전공의 수련 포기에 위헌적이고 폭압적인 공권력을 행사하고 있으며 준비되지 않은 의대 증원 강행으로 의학교육의 질 저하가 우려되는 만큼 정책의 재검토를 정부에 강하게 요구했다.
이들은 의대 증원을 정부가 강행하고 전공의, 의대생에게 피해가 발생할 경우 행동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다.
이어 같은달 계명대 의대 교수들은 집단사직을 결의했다. 한 달도 안돼 계명대 의예과 1년생들은 수업전면거부를 선언했다.
△”더는 못 버텨”, 등록금 16면 만에 결국 인상
계명대가 결국 16년 만에 등록금 인상을 결정했다.
2024년 2월 계명대는 2024학년도 등록금을 4.9% 인상했다.
이같은 인상 결정은 이미 한계점에 다다른 재정난 때문이다.
등록금 인상 시 정부의 국가장학금II 지원을 받을 수 없게 돼있다. 2009년부터 정부가 가계의 등록금 부담을 줄이겠다는 차원에서 대학이 등록금을 인상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만든 제도다.
국가 지원을 포기해도 늘어나는 등록금 수입으로 이를 메울 수 있단 판단에 따라 등록금을 인상하는 사립대들이 늘고 있다.
2024학년도 등록금 인상 한도는 5.64%다. 현행 고등교육법은 3년간 평균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1.5배를 초과하지 않는 범위 안에서 등록금을 인상할 수 있다.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가 발표한 2024학년도 대학 등록금 현황 분석 결과를 보면 계명대와 같이 등록금을 인상한 대학은 4년제 대학 190개교 중 13.7%인 26개교다. 전년 대비 9개 대학이 늘었다. 모두 사립대다.
사립대만 보면 151개교 가운데 17.2%가 등록금을 인상해 전년비 3배나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미확인대학은 22곳으로 최종 등록금 인상율은 2024년 4월 중 공시된다.
△계명대병원 환자이송팀 ‘직장내 괴롭힘’ 방관 논란
계명대 동산병원에서 직장 내 괴롭힘이 발생했으나 대학과 병원이 책임을 방기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024년 1월 일부 언론은 계명대 동산병원이 원내 환자이송팀에서 발생한 직장 내 괴롭힘과 관련해 책임을 위탁회사에 떠넘긴 채 ‘나몰라라’로 일관하고 있다는 주장을 보도했다.
계명대 동산병원은 환자 이송을 에스텍플러스라는 회사에 위탁하고 있다.
그런데 에스텍플러스에서 해고된 전 직원이 2023년 12월 직장에서 성희롱 등 괴롭힘을 당했다며 대구노동청 서부지청에 신고하면서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동산병원은 언론에 “직장 내 괴롭힘 문제가 발생한 상황에 대해선 알고 있으나 병원이 관여할 문제가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실제 직장 내 괴롭힘을 신고한 직원은 이 문제를 병원과 회사에 모두 알렸으나 조치가 없긴 마찬가지였다고 주장했다.
일부에선 동산병원이 직장 내 괴롭힘 의혹이 있는 업체를 위탁사로 지정한 이유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동산병원은 위탁업체 퇴직 처리는 위탁업체에서 관리하고 있어 병원이 관여하지 않으며 위탁업체 선정은 입찰을 통해 지정하기 때문에 특혜는 있을 수 없다고 반박했다.
△잇단 성비위 사건
계명대 교수들의 성비위 사건과 갑질 의혹이 잇달아 터지면서 대학이 논란에 휩싸였다.
언론에 따르면 2023년 8월 계명대 교수가 제자를 성폭행하고 금품을 요구한 혐의로 경찰조사를 받고 검찰에 송치됐다.
사건은 2021년 5월14일 스승의날을 하루 앞두고 발생했다. 피해자가 해당 교수를 대학 인권센터에 신고하고 수사기관에 고소장을 제출하면서 사건이 뒤늦게 드러났다. 이 교수는 2023년 3월 계명대에서 파면됐다.
앞서 2023년 6월엔 계명대 또다른 교수가 제자에게 부적절한 신체접촉과 성희롱 발언을 한 혐의로 검찰에 고발됐다.
계명대는 이미 해당 교수에 대해 인권센터 조사와 징계위원회 회의를 마쳤으며 징계처분이 통보될 것이라고 언론에 설명했다.
외국인 유학생을 성희롱한 교수가 해임되기도 했다.
2021년 10월 자신을 황제로, 외국인 유학생을 궁녀로 칭하고 ‘궁녀는 황제에게 수청을 들라’는 등의 부적절한 문자메시지를 보내 성희롱을 했다가 문제가 됐다.
언론은 특히 학위과정생들에게 가해지는 지도교수들의 성추행과 성희롱, 갑질은 구조적 문제로 위력에 의한 것인 만큼 죄질이 나쁜 범죄란 점을 지적하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전했다.
계명대 병원 교수와 인턴이 성추행과 몰카로 사회적 지탄을 받기도 했다.
계명대 동산병원 교수는 2022년 10월경 간호사들과 가진 회식자리에서 성희롱과 성추행으로 정직처분을 받았고 같은해 12월엔 남자 인턴의사가 동료 여자 인턴의사 숙소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했다가 발각됐다.
△기숙사에 빈대 끓어, 늑장 방역 논란도
계명대 기숙사에 빈대가 출현해 혼란이 일었다. 대학은 늑장 방역으로 논란을 빚었고 기숙사 행정실의 ‘나몰라라’ 태도도 도마 위에 올랐다.
해외 여행객의 소지품 등을 통한 국내로 빈대가 반입될 가능성을 두고 방역당국이 주의를 요청한 가운데 빈대가 계명대 기숙사에 빈대가 들끓게 되면서 학생들의 불만이 고조됐다.
2023년 9월 계명대 익명게시판에 신축기숙사 명교생활관에서 빈대가 나타났다는 글이 올라왔다.
언론에 따르면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한 학생은 간지러움, 두드러기, 고열 등으로 병원을 방문한 결과 염증 수치가 크게 올랐다. 이 학생은 매트리스 밑에서 벌레를 확인했다고 한다.
그런데 학내 청소관계자는 음료수를 흘려 빈대와 곰팡이가 생긴 것이라며 학생 탓이란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해당 학생은 ‘빈대는 그렇게 해서 발생하는 게 아니다’면서 매트리스 커버 위에 붙어있던 빈대 추정 벌레 여러 마리의 사진을 첨부해 올렸다.
같은 날, 같은 게시판에 빈대 추정 벌레로부터 다리를 물린 것 같다는 다른 학생의 글과 사진이 게시됐다.
이 학생은 모기에 심하게 물린 것으로 보고 피부과를 찾았으나 의사도 무엇인지를 명확히 답하지 못했다면서 빈대 때문인 것 같다고 추정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우려가 커진 학생들이 대학 기숙사 행정실에 방역을 요청했지만 ‘(방역)담당이 아니다’라는 답변을 받았다는 게시글까지 올라오면서 논란이 커졌다.
계명대는 이같은 사실을 뒤늦게 확인하고 게시글이 올라온 지 이틀이 지나고서야 기숙사를 소독했다. 이후 강의실까지 포함 대학 전체에 대해 소독을 시행했다.
계명대는 빈대가 나타난 생활관 해당 호실은 직전 영국 출신 학생이 사용했으며 이후 사용을 하지 않고 비워두고 있었다고 언론에 설명했다.
△ 응급환자 수용거부로 행정처분
계명대 동산병원이 정당한 사유없이 응급환자 수용을 거부하면서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재를 받았다.
2023년 5월 보건복지부는 응급환자 수용을 거부한 계명대 동산병원 외 3개 의료기관에 행정처분을 내렸다.
이번 처분은 복지부와 대구시, 소방청 등이 합동으로 현장 및 서면조사를 시행하고 응급의학 및 외상학, 보건의료정책, 법률가 등 전문가 11명으로 구성된 전문가 논의 등을 거쳐 결정됐다.
계명대 동산병원에 대해선 응급의료법 제48조의2에 따라 정당한 사유없는 수용거부로 판단, 시정명령과 이행 시까지 보조금 지급 중단 처분이 떨어졌다.
앞서 같은해 3월19일 10대 학생이 건물에서 추락해 구급차를 타고 여러 병원을 전전하다 결국 치료를 받지도 못한 상태로 구급차 안에서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계명대 동산병원 응급실에 2회에 걸쳐 구급대원과 대구 119 구급상황관리센터가 전화를 걸어 환자수용을 요청했지만 계명대 측은 다른 외상환자 수술이 시작돼 곤란하다는 이유로 거부했다.
조사단과 전문가들은 환자에게 어떤 진료가 필요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다른 외상 수술이 시작됐다는 이유로 수용을 거부한 것은 응급의료법 위반으로 판단했다.
계명대 동산병원에 내려진 시정명령에는 병원장 주재 사례검토회의, 책임자 조치, 재발방지대책 수립, 응급실 전문의 책임 및 역할 강화방안 수립, 119 구급대 수용프로토콜 수립, 이들의 수용의뢰에 대해 의료진 응답 전수기록 및 관리 등이 포함됐다.
△학생 1인당 교육비와 취업률, 대학평균 크게 밑돌아
계명대학교는 학생 1인당 교육비가 대학 평균은 물론 사립대 평균에도 여전히 미치지 못하고 있다. 취업률도 대학 평균을 따라잡는 데 역부족이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의 대학정보공시 ‘대학알리미’에 따르면 2023년 공시기준 계명대의 학생 1인당 교육비는 1415만 원으로 대학 평균 1936만 원 대비 521만 원이 적다. 전년 대비 80만 원이 올랐지만 대학 평균과의 격차는 전년 439만 원에서 더 커졌다. 사립대 평균도 1709만 원으로 전년비 120만 원 이상 높아지며 사립대 평균과의 격차도 250만 원에서 300만 원 가량으로 늘었다.
계명대의 최근 5년간 학생 1인당 교육비 추이를 보면 △2019년 1350만 원(평균대비 ?271만 원) △2020년 1362만 원(?280만 원) △2021년 1354만 원(?324만 원) △2022년 1336만 원(?439만 원) △2023년 1415만 원(?521만 원)으로 해마다 대학 평균과의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계명대의 취업률도 대학평균을 밑돌며 여전히 고전 중이다.
2023년 계명대 취업률은 59.7%로 대학평균 66.3%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
최근 5년간 계명대의 취업률은 △2019년 57.2% △2020년 55.3% △2021년 52.3% △2022년 55.5% △2023년 59.7%였다. 2019년부터 대학 평균은 이미 60%를 넘어서고 있는데 계명대는 2023년에도 여전히 60%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
대구경북권 안에서만 봐도 대구지역 대학평균 취업률은 60.6%, 경남지역은 더 높아 62.8%였다.
계명대는 지역평균보다도 낮았다. 한동대(67.1%), 대구한의대(66.4%), 동양대(64.1%), 대구가톨릭대(62.7%) 등 대경권 사립대 보다 저조했으며 국립대인 경북대(60.8%)에 비해서도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중도탈락율도 높아지고 있다. 2021년 4.65%에서 2022년 4.9%, 2023년 5.16%로 계속 증가세다. 신입생 중도탈락율도 높아지긴 마찬가지다. 2021년 4.2%, 2022년 4.36%, 2023년 5.8%로 나타나 2023년엔 신입생 중도탈락율이 전체 중도탈락율을 넘어섰다.
기숙사 수용률은 전년과 같은 13.3%로 대학평균 23.5% 대비 크게 뒤처져 있다.
2023년 계명대 법인의 법정부담금 부담률은 65.8%다. 법정부담금은 117억 중 77억을 부담했다. 대학평균 51.2%에 비해 높은 수치다. 계명대만 보면 전년 69.1% 대비 부담률이 줄어 2021년 수준(65.9%)으로 돌아갔다.
법정부담금은 사립대 교직원의 사학연금을 포함 4대 보험 납부를 위한 법인 부담비를 말하는데 법인 부담이 원칙임에도 일부를 교비회계에서 부담할 수 있도록 한 예외조항이 문제로 지적돼 왔다.
한편 계명대의 2023년 공시기준 적립금은 2464억 원, 기부금은 44억 원이다.
△교육부 감사서 일반경쟁입찰 대상 113억 수의계약 확인
계명대가 일반경쟁입찰 규정을 어기고 수의계약을 맺은 용역이 113억 원 규모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교육부가 2017년 12월4일부터 8일까지 5일 동안 진행한 회계감사에서 계명대는 일반경쟁 입찰대상인 용역 13건, 총 계약금액 113억1500만원을 수의계약 체결한 것이 확인됐다.
이는 사학기관 재무회계 규칙 35조 위반이다. 교육부는 6명에 대해 경징계, 2명은 경고 조치하고 4명에게 문책을 통보했다.
공사관련 비용 5억원 가량을 연구비에서 집행한 사실도 확인됐다.
이는 사학기관 재무회계 규칙에 대한 특례규칙 제15조 등 위반사항으로 교육부는 12명에 대해 경고조치했다.
의대와 간호대에 계명대 부속병원인 대구동산병원 직원을 배치해 대학업무를 수행하게 한 사실도 지적됐다.
사립학교법 제70조의2 등 위반이 확인됨에 따라 교육부는 계명대에 기관경고 조치하고 대학교 정관 등 관련규정에 맞게 의대, 간호대 직원을 운용할 것을 요구했다.
지식재산권의 관리도 소홀했다.
교수 5명이 직무발명 특허 5건을 산학협력단에 신고없이 개인명의로 특허 출원등록한 사실이 적발됐다.
산학연협력촉진관련법률 등 위반으로 교육부는 이들 관련자 5명에 대해 경고조치하고 개인명의로 출원등록된 지식재산권을 산학협력단 명의로 변경을 결정하라고 통보했다.
교육부가 벌인 체육특기생 조사에서 계명대의 부적정한 학사관리 문제도 발견됐다.
2017년 교육부는 국정농단의 장본인인 박근혜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의 이화여대 체육특기생 부정입학과 관련 유사한 부정을 찾기 위한 조사를 벌였다. 당시 조사는 체육특기생이 100명 이상 재학 중인 전국 종합대학교 17곳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가장 많은 체육특기생을 선발한 계명대도 현장 조사 대상에 올랐다. 계명대는 당시 체육특기생 172명이 재학 중이었다.
2017년 7월29일 교육부가 발표한 조사결과를 보면 계명대는 체육특기생이 학칙에서 정한 출석기준을 달성하지 못했음에도 출석으로 처리해 학생들에게 학점을 줬다.
이에 대해 교육부는 관련자 9명에 대해 주의조치를 취하고 개선 1건, 통보 2건 등 12건의 행정처분을 내렸다.
△5.16 민족상, 부친에 이어 2대가 수상
신일희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5.16 군사정변을 미화하고 정당화하기 위해 제정한 ‘5.16 민족상’을 수상했다.
2007년 5월16일 시상식장에서 김종필 전 국무총리가 직접 신일희에게 시상했다.
5.16 민족상 재단 측은 사교육발전과 민간외교 활동 등의 공을 높이 사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신일희의 부친인 신태식 계명대 명예총장(전 학장)이 1977년 이 상을 받았기에 2대가 수상자로 선정된 셈이다.
5.16 민족상을 주는 5.16 민족상 재단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5.16 군사정변을 기념하기 위해 직접 설립한 법인이다. 초대 총재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초대 이사장은 김종필 전 총리가 맡았다.
5.16 민족상은 5.16 이후 1966년 제정됐다. 2016년까지 50여년간 매년 1회 수상자를 선정해 5월16일 시상식을 가졌다.
대표적 수상자로는 이병도(1979년), 전두환(1979년), 구자경(1984년), 김기춘(1990년), 조갑제(2009년) 등이 있다.
포항제철(1975년)과 대한민국해병대전후회(2015년)도 수상 대상에 올랐다.
박정희 전 대통령 사망 후 이어진 군사정권 시절엔 전두환 전 대통령이 사단장 시절 받았던 상인 만큼 사회적으로 권위가 있었다.
군사정권이 막을 내리고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역사 재해석이 시작되며 문민정부, 국민의정부, 참여정부 등으로 이어지는 민주정부에서 위상은 급격히 추락했다.
2016년을 끝으로 더 이상 시상은 이뤄지고 있지 않으며 재단의 활동도 중단됐다. 국정농단으로 실형을 살고 나온 박근혜 전 대통령과 아직 형 집행 중인 최순실씨의 지원이 끊기면서 재단 활동이 중단된 것으로 알려진다.
△대학 소유권 두고 법인과 설립자 간 법정다툼
계명대는 법인과 설립자가 대학 소유권 문제를 두고 오랜 법적 다툼을 이어왔다.
1953년 미국 북장로회 에드워드 아담스(한글이름 안두화) 선교사, 최재화 목사, 강인구 목사 등 교회 지도자들이 대학 설립준비위원회를 구성해 1954년 5월 계명기도학관을 개관하면서 계명대가 시작됐다.
교단 경북노회 측은 1961년 당시 신일희의 부친인 신태식 학장이 정관을 변경해 이사회를 장악하고 1971년 경북노회의 허락없이 정관을 변경해 설립자의 모든 권한사항을 삭제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학교의 소속도 설립자 측인 교회에서 법인으로 옮겨졌다는 것이다.
계명대 법인정관 변경으로 인한 갈등은 법정 소송으로 이어졌다.
소송은 설립자 측 동산병원의 경북노회와 신일희 쪽의 대구노회(회장 정순모 목사) 사이의 다툼으로 진행됐다.
경북노회가 1974년 계명대 법인을 상대로 제기한 이사회 결의 무효 확인 소송이 1978년 경북노회의 최종 승소로 끝이 났다. 하지만 실익은 없었다. ‘승소에 따른 권리를 포기한다’는 내용의 각서가 등장하고 사립학교법까지 개정되면서 설립자 측은 더 이상 아무런 법적 권한을 갖지 못하게 됐기 때문이다.
이에 경북노회는 1991년 이사직무정지 소송를 새롭게 제기했고 1심에서 승소했다. 이에 따라 이사회가 해체되고 신일희는 총장 직위에서 내려와야 할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신일희가 항소했고 대법원은 결국 경북노회가 그간 학교 권리를 행사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신일희의 손을 들어줬다. 변경된 정관의 무효 확인 소송이나 적법하지 않은 이사진에 대한 확인 소송을 제기하지 않았기에 권리행사의 의지가 없었던 것으로 봤다.
신일희가 총장직을 실제로 잃은 일도 있었다.
1977년 종합대학으로 승격된 계명대는 의대 설치를 위해 1978년 5월 계명대와 동산병원 양측 이사회가 두 기관의 통합을 정식으로 결의했다. 당시 경북노회 회장인 백준기 장로가 동산병원장을 맡고 있었다.
계명대와 동산병원의 통합을 위해서는 동산병원 재단을 해산하고 계명대 학교법인으로 통합하는 과정이 필요했다. 이에 대한 당시 문교부(교육부), 보사부(보건복지부)의 승인절차도 거쳐야 했다.
1978년 12월 양측 각 7명을 이사진으로 한 이사회가 구성됐으나 통합 이사회는 안건처리, 회의진행, 표결 등에서 끊임없이 갈등을 겪으며 파행으로 치닫자 결국 1981년 10월 이사전원의 사퇴와 함께 관선이사가 파견됐다.
1982년 5월 관선이사회는 신일희 총장의 사퇴를 요구했고 신일희는 총장직에서 내려왔다.
이와 같은 대학 소유권 다툼이 계속되는 가운데 총장직선제를 둘러싼 학내 갈등이 격화하자 계명대는 TV 시사프로그램 등의 집중 조명을 받기도 했다.
신일희는 1996년 총장직선제 폐지를 일방적으로 선언했고 교수협의회는 이에 즉각 반발했다. 총장직선제를 관철하려는 교수협에 신일희는 해체 명령을 내렸고 학내 갈등은 최악으로 치달았다. 교수협은 단식농성, 국회청원에 나섰고 총장과 이사회 퇴진을 요구하는 서명운동에 들어갔다. 이 과정에서 교수협의 일부 교수들은 감시, 사찰을 당했고 재임용 탈락, 파면, 해임 등 부당한 처분 등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MBC의 PD수첩을 통해 1996년 7월9일 총장직선제 폐지, 사유화 논란 등을 중심으로 계명대 사태가 집중적으로 다뤄졌다. 학교 측은 MBC를 상대로 언론중재위원회 제소했으나 패소했다.
계명대 양 모교수는 자신의 연구실에서 12일간 단식투쟁 벌인 후 다른 2명의 교수와 총장실을 찾아 신일희에게 퇴진을 권고했다가 파면됐다. 양 교수는 서울고법에 행정소송을 제기해 승소했다. 학교 측은 상고했으나 대법원이 이를 기각해 최종 승소했다.
당시 재판을 맡았던 서울고법은 판결문에서 “계명대학교가 미국연합장로회 선교회와 대한예수교장로회 경북노회에 의해 설립된 것이 인정되며 신태식의 계명대에 대한 불법적인 정관변경과 이사회 장악은 잘못”이라 밝혔다.
재판부는 이어 “신일희가 총장으로 더는 나서지 않겠다는 약속을 저버리고 자신의 의견에 반대하는 교수들을 향한 부도덕을 지적하고 이러한 불법적인 조직에 대해 항거하고 투쟁하는 것은 해임 사유가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양 교수는 연구실이 폐쇄되고 강의가 허락되지 않아 결국 다시 강단에 서지 못했다.
◆ 경력
1966년부터 1971년까지 미국 뉴욕시립대학교 퀸즈칼리지에서 전임강사, 조교수로 있었다.
1971년부터 1972년까지 독일 키엘대학교에 객원조교수로 머물렀다.
1972년부터 1974년까지 연세대학교 독어독문학과 부교수를 지냈고 학과장을 역임했다.
1974년부터 2004년까지 계명대학교 독어독문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1978년부터 1982년까지 계명대학 초대 총장을 지냈다.
1980년부터 1983년까지 세계총장회의(IAUP) 이사를 맡았다.
1985년 독일 레겐스부르크대학교 훔볼트 연구교수로 있었다.
1988년부터 2004년까지 4~7대 총장을 지냈다.
1990년 한국독어독문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1992년부터 1995년까지 대구’경북지역대학교육협의회 회장을 맡았다.
1993년부터 2023년 현재까지 동산장학재단 이사장으로 있다.
1995년부터 2006년까지 한’폴란드협회(PRO POLONIA) 회장을 지냈다.
1996년부터 2008년까지 학교법인 계성학원 이사장을 역임했다.
1999년부터 2005년까지 스웨덴 명예영사를 했다.
1999년부터 2001년까지 대통령자문 새천년준비위원회 위원을 맡았다.
2002년부터 2005년까지 한국기독교대학협의회 회장직을 수행했다.
2003년 대구 하계유니버시아드 선수촌장을 지냈다.
2005년부터 2012년까지 폴란드 명예영사로 활동했다.
2005년부터 2008년까지 학교법인 계명대학교 이사장을 역임했다.
2006년부터 2007년까지 대구 뮤지컬 페스티벌 조직위원회 초대이사장을 지냈다.
2008년부터 2023년 현재까지 계명대학교 9~12대 총장으로 재임 중이다.
2009년 이탈리아 명예영사직함을 받았다.
2011년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선수촌장을 지냈다.
2012년부터 폴란드 명예총영사를 맡고 있다.
2018년부터 2023년 현재까지 학교법인 계성학원 이사장으로 다시 일하고 있다.
2023년부터 ‘2025 APEC정상회의 경주유치민간추진위원회’ 위원직을 맡고 있다.
◆ 학력
1958년 미국 켄트고를 졸업했다. 1962년 미국 트리니티대학을 나온 뒤 1966년 미국 프린스턴대 대학원에서 독일문학을 전공했다.
1996년 러시아 페테스부르크대학교 명예박사학위를 비롯 해외대학에서 모두 8개의 명예박사학위를 받았다.
◆ 가족관계
계명대학 제3대 학장과 명예총장을 역임한 신태식씨가 부친이다. 신태식 명예총장은 1961년부터 1978년 신일희가 총장이 되기 전까지 17년간 계명대 학장을 지냈다.
신일희는 그 뒤를 이어 종합대학으로 승격한 계명대의 초대 총장이 됐다. 중간에 끊김이 있지만 2023년까지 35년간 총장을 맡고 있다.
신태식 명예총장의 형인 신후식씨는 계성학교와 신명학교 등 계명대 설립 이전 교회 선교단이 세운 중등교육기관을 해방 후 재건해 교장을 지냈다. 신일희의 백부인 신후식씨는 일제에 부역해 친일인명사전에 이름이 올라있다.
2023년 7월 부인 박병희씨와 사별했다.
박병희씨는 미국 프린스턴신학교 시절 신일희와 만나 결혼했고 슬하에 2남1녀를 뒀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학교와 메사추세츠대학교에서 유아교육 석사와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2004년 정년퇴임 때 까지 계명문화대학교 유아교육과에서 교수로 재직하며 유치원’어린이집 교사들의 교육 연수 및 학술 지원, 유아 창의성 개발 교육법 전파 등 유아교육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신진기 전 계명대 부총장이 신일희의 장남이다.
신전기 전 부총장은 앞서 2016년 총장 선임 시기 총장 자리를 승계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당시 신 전 부총장은 외국 국적에 부교수 신분이었으나 총장 임명 규정엔 따로 제한사항이 없었다. 신 전 부총장은 2009년 조교수로 부임한 뒤 기획처장, 경영부총장 등 대학 전반을 관장하는 보직을 맡아와 이른바 경영수업을 쌓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며 ‘3대째 총장 승계’가 이뤄지는 듯 했다.
하지만 신일희가 2016년 다시 총장이 되면서 승계 구도에 변화가 관측됐다.
2017년 신 전 부총장이 학문에 대한 의지를 내비치며 부총장직을 내려놓았고 이 때문에 ‘신일희와 사이가 별로 좋지 않다’ 혹은 ‘신일희로부터 신뢰를 잃었다’는 등의 뒷말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신일희가 신 전 부총장을 두고 “부모가 자식을 평가하는 건 옳지 않다. 학교운영 능력과 관련 맡은 보직을 문제없이 잘 수행해왔다”고 평가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향후 승계 가능성이 남아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사모투자회사 메이븐그로쓰파트너스(주) 신민기 대표이사가 2021년 8월1부터 법인이사로 있다. 1973년생인 신 대표도 신일희의 아들이다. 신진기 전 계명대 부총장이 신 대표의 형이다.
◆ 상훈
2000년 폴란드 대십자훈장을 수훈했다.
2001년 미국 프린스턴대학교 대학원 ‘저명동문 100인’에 선정됐다.
2005년 스웨덴 국왕 공로훈장을 받았다.
2007년 5.16민족상을 수상했다.
2008년 폴란드 예술훈장과 2011년 독일연방공화국 대십자공로훈장을 수훈했다.
2012년 체육훈장 맹호장을 받았다.
2016년 이탈리아 공화국 공로훈장을 수훈했다.
◆ 기타
종교는 기독교이다.
저서로는 ‘합리적인 너무나 합리적인 : 인물로 읽는 독일문화사'(1999, 한길사), ‘유한의 빛'(1999, 계명대 출판부), ‘타불라 라사 : 우리가 얼굴을 가질 때까지'(2005, 계명대 출판부), ‘기억의 길'(2013, 계명대 출판부), ‘바퀴의 흔적(trails of the wheel)'(2020, 계명대 출판부), ‘타불라 라사 II'(2023, 계명대 출판부) 등이 있다.
◆ 어록
“미래모빌리티 산업은 자동차에 국한된 산업이 아니고, 모든 산업이 집약돼 있는 기술과 문화가 결합된 형태의 확장된 개념으로 이해를 하고, 지방자치단체와 기관, 기업, 대학 등이 힘을 합친다면 그 발전 가능성은 무궁무진 할 것으로 예상된다. 계명대는 지역이 필요로 하는 인재, 지역에서 일하고 싶어하는 인재를 육성하는 데 그 역할을 다하고 지역과 함께 성장하고 발전하는 대학이 되기 위해 모든 역량을 다 하겠다.” (2023/04/21, ‘대구 미래모빌리티산업 지역정주형 인재양성을 위한 MOU’ 체결식에서 계명대의 역할을 설명하며)
“코로나19 제약으로 비로소 학위수여식을 가질 수 있는 것은 여러분들의 희생과 협조가 큰 몫을 차지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대학원에서 배운 지식과 기술을 활용해 인류가 직면한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고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 큰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 (2023/01/18, 3년 만에 개최된 2020’2021학년도 석박사 학위 수여식에서)
“대내외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기업활동에 전념하고 계신 기업 임직원과 계명대 가족회사들에게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계명대는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위한 산학협력에 전력을 다할 계획이다. 보다 긴밀한 산학협력으로 어려운 경제 상황을 극복해 나가자.” (2022/11/22, 제9회 계명산학협력포럼에 참석해 참여업체를 격려하며)
“코로나의 현실을 체험한 산업혁명의 강대국들이 미미한 생명체 앞에서 비참하게 부서지는 인간의 생명 조건을 보고 느낄 수 있었던 것은 산업혁명 자체만으로는 답이 될 수 없다는 사실과, 인간 생명이라는 것이 허무하게 끝날 수 있다는 절망감이었다고 하겠다. 이러한 구제 불능의 상황을 탈피하게 해 준 것은 고도의 지능이 만든 최첨단의 기자재가 아니라 매우 국부적인 의료진이 실천한 섬김의 윤리 정신이었다. (중략) 계명 교육은 인간적 윤리성의 배양이 인류의 존립 자체와 산업적 생산성의 초석이라는 가치를 확인하는 교육이 되어야 할 것이다.” (2020/07/07, 아홉 번째로 총장직을 맡게 된 제12대 총장 취임식 취임사에서)
“요즘 학생들이 ‘대학 합격’이라는 목표 달성 후에 자기 계발을 소홀히 하는 현상이 안타깝다. 투철한 국가관은커녕 옳고 그름을 판단해 자신의 확고한 주장을 하는 일도 소극적이다. 그래서 대학 국제화는 핵심 경쟁력일 뿐만 아니라 재학생들의 역량을 키워주는 중요한 정책이다. 학생들 스스로 자신이 얼마나 얕고 좁은지 느끼면서 미래의 자화상을 만들고 더 나아가 세계를 무대로 뛰는 자신감을 갖도록 하는 교육 환경 조성에 앞장설 것이다.” (2019/10/14, 동아일보 인터뷰 중에서 국제화를 강조하는 이유를 설명하며)
“120년의 역사를 바탕으로 앞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 계명대의 선각자들이 기독교 정신에 입각해 실현한 탁월한 개척정신, 윤리적 나눔과 봉사정신, 가르침과 섬김의 정신을 바탕에 두고 실존적 본질성을 통해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해 인간만이 누릴 수 있는 가치를 중요시 해야 한다.” (2019/05/20, 계명대 창립 120주년 기념식 기념사에서)
“성서캠퍼스 본관 로비 벽면에는 아무것도 그려지지 않은 가로 236cm, 세로 334cm 벽화가 걸려 있다. 제목은 ‘타불라 라사-우리가 얼굴을 가질 때까지’이다. 라틴어 ‘타불라 라사’는 ‘백지(白紙)’라는 의미다. 계명대가 세계적인 대학의 정체성을 가졌다고 확신할 때 그 모습을 정직하게 그려 넣을 계획이다. (중략) 계명대의 얼을 지닌 진정한 교육기관이 되려는 ‘얼굴 찾기’는 이 순간에도 진행형이다. 이런 마음가짐은 대학 환경이 급변하는 지금, 시대를 이끄는 역량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2019/05/30,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120년을 맞는 계명대의 자세를 묻는 질문에 답하며)
“우리는 긴장을 늦출 수 없다. 긴축경영 상태에서 학문적 및 행정적 생산성 증대 요구, 인력부족 상황에서 기구 및 편제개편의 필요성 확산 등 불확실한 계절의 여건 아래에서도 새로운 길을 만들어야 하는 창의적인 긴장이 계속 우리를 압박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략) 우리에게 주어진 책무를 헌신적으로 이행함으로써 우리는 우리 생애 최고의 위기를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으로 바꾸어 나갈 것이다. 우리가 우리 다음 세대에게 이 학교를 맡길 때, 내 생애 최고의 순간은 학교 최대의 위기를 막아낸 바로 이 순간이었노라고 주저 없이 말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2012/07/06, 계명대 제10대 총장 취임식 취임사에서)
“사유화 운운은 어불성설이라고 생각한다. 대한민국 국법이 장님도 아니고, 어떻게 공공 교육기관을 사유화하나? 계명대 나무 한 그루, 꽃 한 포기, 벽돌 한 장, 총장 아니라 총장 할아버지라고 해도 개인이 소유권을 행사 못한다. 사유화라는 것은 만들어낸 말이지, 어떻게 사유화하나? 안 보셨나? 4년 전 제가 학교를 떠났습. 끝! 그것이 무슨 사유화인가?” (2008/07/07, 매일신문 인터뷰에서 계명대를 사유화하고 있다는 논란이 여전히 많다며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는 질문에 대해)
“5.16 민족상은 개인에게 수상한 상이 아니라 우리대학 구성원 전부에게 수여한 상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대학은 25여년을 기준으로 두 번의 5.16 민족상을 수상해 왔고, 이는 계명의 과거와 현재를 국가가 인정하고 격려하는 것이라 확신한다” (2007/05/16, 5.16 민족상 수상소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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