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스포츠 애리조나(美) 이상희 기자) LA 다저스 일본인 타자 겸 투수 쇼헤이 오타니(30)가 다시 던지기 시작했다. 아직 공에 힘을 실어 때리는 수준은 아니지만 벌써 피칭 프로그램을 시작했다는 것만으로도 올 시즌 마운드 복귀에 대한 희망이 보인다.
오타니는 30일(한국시간) 애리조나를 상대로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리는 원정경기를 앞두고 현지시간으로 오후 4:10분경에 필드에 모습을 드러냈다. 메이저리그 최고 스타답게 그가 등장하자 기다리고 있던 수많은 일본취재진이 일제히 카메라 셔터를 누르기 시작했다.
오타니는 잠시 그들을 향해 목례를 한 뒤 전담 트레이너 그리고 통역과 함께 우측 외야로 이동해 이미 모여있던 LA 다저스 투수들과 어울려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기 시작했다.
약 10여분 정도 몸을 푼 오타니는 이어 가벼운 달리기를 한 뒤 전담 캐칭 스태프와 함께 캐치볼을 시작했다. 약 5미터 정도의 근거리에서 시작한 캐치볼은 이후 10미터 15미터 그리고 20미터 정도까지 점차 거리를 늘려 시행했다.
이후 오타니는 홈플레이트에서 투수 마운드까지의 거리에서 캐치볼을 했다. 이날 오타니는 가볍게 공을 던지는 느낌으로 약 50구 정도를 던졌다. 공을 받아주는 스태프는 연신 오타니에게 ‘좋다‘는 신호를 보내며 그의 투구를 격려했다.
투구연습을 끝낸 오타니는 트레이너, 통역과 함께 외야쪽과 근접한 내야 팬스 쪽으로 이동해 그곳에 걸터 앉은 뒤 약 10여분 동안 통역을 사이에 두고 트레이너와 투구와 어깨상태 등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오타니는 투구내용이 마음에 든 듯 연신 미소와 함께 대화를 이어 나갔다. 가끔은 통역의 도움 없이 직접 트레이너와 대화를 나눴다.
오타니는 지난해 9월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 그래서 올 시즌에는 타자로만 전념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은 미국현지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올 시즌에는 오타니가 타자로만 전념하며 투수로 마운드에 서는 일은 없을 것 같다“고 예상했다. 하지만 그는 “모든 재활과 피칭 프로그램 등이 순조롭게 잘 진행된다면 ‘월드시리즈‘ 같은 큰 경기에서의 깜작 등판도 불가능 하지는 않을 것 같다“는 말로 오타니의 마운드복귀 가능성을 열어뒀다.
올 시즌 타자에만 전념하고 있는 오타니는 30일 경기 전까지 타율 0.336, 7홈런 18타점 5도루의 빼어난 성적을 기록 중이다.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한 OPS는 1.038이나 된다. 홈런은 내셔널리그 3위, OPS는 4위에 랭크될 만큼 뛰어난 성적이다.
투수 오타니가 없는 상황에서도 LA 다저스는 타자 오타니의 활약에 힘입어 30일 현재 올 시즌 18승 12패 승률 0.600으로 내셔널리그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2위 샌프란시스코와는 3.5경기 차이로 앞서 있다.
이런 다저스에 투수 오타니까지 합류하게 되면 그 누구도 이들을 쉽게 막아내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타니는 이날 애리조나와의 원정경기에서도 첫 타석부터 안타를 치며 4타수 2안타 1타점의 타격감을 자랑했다. 시즌 타율은 0.341까지 상승했다.
사진=쇼헤이 오타니©MHN스포츠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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