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인도네시아는 68년만의 염원을 12시간도 채 남겨놓지 않았다. 신태용 감독은 이를 가리켜 “40년의 축구 인생을 걸고있다”며 결의를 불태웠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3일 오전 0시30분(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이라크와 3위 결정전을 치른다.
만일 인도네시아가 승리하면 올해 열리는 파리 올림픽 본선행 티켓을 손에 쥐게 된다. 패배하더라도 아프리카 예선 4위 팀인 기니와 대륙간 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하면 파리에 갈 수 있다.
앞서 인도네시아는 지난 달 25일 열린 8강에서 한국을 만나 2-2 무승부 후, 승부차기 11-10 승리로 4강에 진출하는 대이변을 연출했다. 점유율도 52%대 48%로 앞서있었고, 유효슈팅에서도 한국을 훨씬 앞서는 경기력을 선보이며 준결승에 안착했다. 이는 인도네시아의 U-23 아시안컵 사상 최초이자 최고의 성적표이기도 하다. 인도네시아는 이번 U-23 아시안컵 첫 출전부터 4강 진출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했다.
이 경기로 인해 한국 대표팀을 이끈 황선홍 감독은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 실패라는 씁쓸한 성적표를 안고 귀국해야 했다. 한국 축구가 올림픽 무대에 나서지 못한 것은 1984년 로스앤젤레스 대회 이후 무려 40년 만이다.
당시 신태용 감독은 한국을 꺾은 후 “기쁘지만 한편으로는 착잡하고 힘들기도 하다”며 조국인 한국에 대한 애정과 안타까움, 아쉬움이 섞인 답을 내놓기도 했다.
이라크와 숙명의 대결을 앞두고 있는 신 감독은 AFC와의 인터뷰를 통해 “우즈베키스탄전 영상을 돌려보니 40년 축구 인생을 걸고 있는데 너무 많이 아쉬움이 남은 경기”라고 평했다.
이어 “이라크와의 경기에서 양 팀 선수 모두 올림픽 티켓을 따려고 최선을 다할 것이다. 서로 존중하고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인도네시아 남자축구는 1956년 멜버른 대회 이후 올림픽 본선에 나서지 못했다. 이번에 신 감독이 본선 티켓을 따면 무려 68년 만에 본선 진출을 이루게 된다.
한편 앞서 열린 준결승전에서 인도네시아는 우즈베키스탄에 0-2로 패하며 3위 결정전으로 내려왔다. 이라크 역시 일본에 0-2로 패했다.
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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