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금융당국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동결과 관련해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면 시장안정화 조치에 나설 뜻을 보였다.
기획재정부는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일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화상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따른 국내외 영향을 점검하고 대응 방향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최 부총리는 한국’일본’중국 재무장관회의, 아세안+3 및 ADB 연차총회 참석차 해외출장 중에 중간 기착지인 튀르키예에서 이번 회의를 열었다. 회의에는 김주현 금융위원장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 등이 참석했다.
회의 참석자들은 연준의 이번 회의 결과 주요국의 금리인하 시기와 폭에 대한 불확실성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중동 분쟁의 전개 양상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경계심을 갖고 긴밀히 공조해 대응하기로 했다.
국내경제가 수출 호조세와 내수 반등 등으로 탄탄한 흐름을 보이는 상황에서 이와 다른 과도한 시장 변동이 발생한다면 과감한 시장안정화 조치도 시행하기로 했다.
금융감독원도 이날 오전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주재로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국내 경제 및 금융시장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점검했다.
이 원장은 최근 국내 금융시장이 올해 초와 비교해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비해 현재 추진하고 있는 주요 현안을 철저하게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구조조정과 관련해서도 고금리 장기화 상황을 고려해 신속하고 질서 있는 연착륙 대책을 주문했다.
이 원장은 “5월 초에 PF 사업성 재평가 기준 발표 등 PF 연착륙 추진 과정에서 대내외 경제, 금융여건 변화가 가미돼 조금이라도 시장 불안이 나타날 경우 이미 마련된 시장안정 정책이 즉시 집행될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협력체계를 더욱 공고히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도 별도의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미국 FOMC 결과에 따른 국제 금융시장 상황과 국내 금융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을 점검했다.
한국은행은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시장의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동결하는 결정을 내렸으나 양적긴축 축소 규모가 예상치를 웃돌고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 등에 영향으로 미국 국채금리가 하락하고 미국 달러화가 약세를 나타냈다고 평가했다.
유 부총재는 “이번 FOMC에서 파월 의장은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은 낮다고 하면서도 디스인플레이션과 금리인하를 위한 확신에는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며 “이에 따라 연준의 향후 통화정책과 관련된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어 “미국 등 주요국 통화정책의 불확실성이 상당한 상황에서 중동 지정학적 위험 등 여러 불확실성 요인이 상존하는 만큼 외환금융시장 상황을 각별한 경계감을 가지고 점검해 나갈 것이다”며 “외환금융시장의 변동성이 과도하게 확대될 우려가 있는 경우 적기에 시장안정화 조치를 통해 적극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조승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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