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올림픽 티켓이 참 손에 잡히지 않는다. 그래도 삼세번의 기회를 잡았었기에 아직 포기할 단계는 아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끈 인도네시아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3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이라크와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3-4위전을 펼쳤다. 이날 이기면 7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올림픽 남자축구 본선 진출권을 확보할 수 있었다.
축구 변방인 인도네시아 올림픽 무대를 밟아본 건 1956년 멜버른 대회가 마지막이다. 번번이 아시아 예선을 넘지 못했다. 그것도 최종예선이라 할 지점까지도 도달하기 힘들었다.
그랬던 인도네시아가 신태용 감독의 지휘 아래 기적을 썼다. U-23 아시안컵 본선에 오른 것도 처음인데 조별리그를 통과하는 성과를 냈다. 8강에서 황선홍 감독이 지휘한 한국을 만나 행보가 멈출 것으로 보였으나 한 수 위의 준비성과 기량을 과시하며 4강에 진출하는 매직을 발휘했다.
이번 대회는 준준결승이 가장 중요했다. 파리 올림픽 예선을 겸해 치러지는 이번 대회에 걸린 출전권은 3.5장이다. 상위 3개국이 올림픽에 직행하고, 4위는 아프리카 대륙과 플레이오프를 치를 기회를 얻는다. 최소 준결승에만 오르면 4위를 하더라도 3번의 기회가 부여받는다.
올림픽이 가까워지자 신태용 감독도 “40년 축구 인생을 걸겠다”라고 목표를 상향 조정했다. 결연한 의지를 보였지만 인도네시아는 최후의 승부로 나아간다. 준결승에서 우즈베키스탄에 패하면서 3-4위전으로 내려온 인도네시아는 이라크를 상대로 선전했지만 연장 끝에 1-2로 패했다.
시작은 좋았다. 전반 19분 코너킥 상황에서 선제 득점에 성공하며 파리가 눈앞에 다가오기도 했다. 하지만 이라크의 반격에 전반 27분 동점골을 내줬다. 이후 공방전을 펼친 끝에 1-1 무승부로 연장전에 접어들었다. 잘 버티던 인도네시아는 연장 전반 6분 통한의 결승골을 내주면서 최종 4위를 기록했다.
삼세번, 마지막 기회가 남았다. 이제 인도네시아는 장소를 프랑스 파리로 옮겨 딱 한 장 남은 플레이오프를 펼친다. 오는 9일 클레르퐁텐 국립축구센터에서 열리는 대륙간 플레이오프에서 아프리카 예선 4위 기니와 단판 승부를 치른다. 여기서 이기면 올림픽 본선 A조에 속해 개최국 프랑스, 미국, 뉴질랜드와 맞붙는다.
신태용 감독은 “이라크의 올림픽 진출을 축하한다. 결과가 조금 아쉽지만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며 아직 출전 기회가 한 번 더 남았다. 2~3일가량 회복에 집중할 것”이라고 기니전 준비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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