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김상식 전 전북 현대 감독이 박항서 감독의 신화를 이어간다.
베트남축구협회는 지난 3일 “김상식 감독이 2026년 3월 31일까지 베트남 A대표팀과 23세 이하(U-23) 대표팀을 겸임한다. 오는 6일 취임식을 통해 베트남에서 지휘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베트남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부진을 이유로 필립 트루시에 감독을 경질했다. 이후 10명에 가까운 후보를 살핀 끝에 김상식 감독을 최종 선택했다. 베트남은 박항서 감독에 이어 김상식 감독까지 2명의 한국인 지도자에게 국가대표팀을 맡기게 됐다.
베트남축구협회는 “베트남과 한국 양국의 문화적 유사성과 좋은 관계를 바탕으로 김상식 감독도 베트남 팬과 언론의 지지를 받길 희망한다. 새로운 위치에서 자신감 있게 베트남 축구 발전에 기여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상식 감독은 6월 예정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전을 통해 베트남 축구팬들 앞에서 데뷔전을 치른다.
베트남은 조별리그 F조에서 1승 3패(승점 3점)를 기록하고 있다. 상위 2개국이 3차 예선에 진출하는 가운데 베트남은 이라크(승점 12점), 인도네시아(승점 7점)에 밀려 3위에 머물러 있다. 6월 필리핀, 이라크를 상대하는 베트남이 3차 예선에 오르려면 모두 이기고 인도네시아의 상황을 살펴야 한다.
사실상 김상식 감독이 베트남 축구 환경을 파악하고 적응하는 데 의미를 둘 시간이다. 진짜 시험대는 11월 예정된 2024 아세안축구연맹(AFF) 미쓰비시 일렉트릭컵이다. 지난 대회 라이벌인 태국에 정상을 내준 베트남은 김상식 감독이 패권을 탈환하길 기대한다.
김상식 감독의 선임을 전한 베트남 언론 ‘투오이트레’도 “김상식 감독에게 당장 기대하는 것은 베트남 선수들과의 통합이다. 또 젊은 감독으로서 새로운 에너지와 색깔을 남기길 기대한다”며 “월드컵 예선은 베트남의 목표가 아니다. 미쓰비시컵에 초점을 맞춰 지휘해야 한다. 김상식 감독이 베트남 축구를 접하고 익히기까지 6개월의 시간이 부족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그럼에도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에 온 2017년 이후 동남아는 한국 감독들의 성공 물결이 이어졌다. 박항서, 신태용(인도네시아), 김판곤(말레이시아) 감독이 거둔 성공을 봤을 때 한국 감독이 리더십을 발휘할 최적의 땅”이라고 김상식 감독에게도 상당한 기대감을 보였다.
김상식 감독은 2021년 전북 사령탑에 부임해 지난해 5월까지 지도하며 K리그1과 코리아컵 우승을 달성했다. 지난 시즌 성적 부진으로 전북과 결별한 뒤 1년여 만에 현장으로 복귀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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