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동호 기자] ‘오마하의 현인’, ‘투자의 귀재’ 등으로 불리는 워런 버핏 회장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지난 1분기 15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올렸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현재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해 257조원 규모의 현금을 쌓아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의 현금 보유량이다.
버핏 회장은 “보유 현금을 쓰고 싶다”고 밝혔지만, “큰 돈을 벌게 해주면서 리스크는 매우 적은 일을 하는 기업을 찾기 전에는 섣불리 투자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버크셔 해서웨이는 지난 1분기 112억 달러(약 15조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9% 가량 늘어난 수치로, 주요 투자 부문인 보험업의 이익 증가세가 전체 실적 개선을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127억 달러(약 17조원)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64% 줄었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이날 실적 자료를 통해 1분기에 애플 주식을 13% 가량 줄인 7억9000만주(약 1354억 달러 규모)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두 분기 연속으로 애플 주식 비중을 축소하고 있다. 그러나 애플은 여전히 버크셔 해서웨이의 보유 주식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버핏 회장은 “애플이 (버크셔가 투자하고 있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나 코카콜라보다 훨씬 나은 기업”이라며 “정말 큰 일이 일어나지 않는 한 그렉 아벨 부회장이 회사를 넘겨받아도 애플,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코카콜라를 보유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버크셔 해서웨이는 1분기 현금성 자산이 1890억 달러(약 257조원)로 늘었다. 이는 작년 말 1676억 달러보다 크게 늘어난 수준이다.
버핏 회장은 최근 몇 년간 큰 돈을 투자할 만한 곳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적당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버크셔 해서웨이는 지난 1분기 26억 달러를 자사주 매입에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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