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동호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5년 만에 유럽 방문에 나섰다. 시 주석은 유럽연합(EU) 국가들과 대(對)중국 제재 등에 대해 논의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미국의 ‘중국 때리기’가 거세지면서 동맹국에게 협조를 요청할 생각으로 파악된다. 시 주석의 이번 방문이 유럽 국가들의 태도 변화를 이끌어 낼 지 주목된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오는 10일까지 프랑스·세르비아·헝가리 3국을 순차적으로 방문할 예정이다. 중국 외교부의 린젠 대변인은 시 주석의 이번 방문에 대해 “중국와 유럽의 관계 발전에 안정을 불어넣고 세계 평화와 안정에 새로운 기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시 주석은 이번 방문을 통해 유럽 국가들의 대 중국 제재 연대를 무너뜨릴 계획인 것으로 파악된다. 마티유 두샤텔 몬태뉴 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시 주석의 목표는 내부 이견을 이용해 관세 위협을 포함한 EU의 경제안보 의제를 무력화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중국은 각종 경제·안보 이슈를 두고 미국과 갈등 국면에 처해있다. 또한 유럽연합과도 러시아와의 관계는 물론 전기자동차·태양광 패널·풍력터빈·전동차·의료기기 문제 등 다양한 이슈를 두고 대치 중이다. 특히 유럽연합 국가들은 중국 정부가 자국 전기차 기업 등에 제공하는 과도한 보조금이 불공정 경쟁을 야기하고 있다는 불만을 갖고 있다. 중국의 전기차 보조금 규모는 다른 주요국에 비해 적게는 3배에서 최대 9배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유럽연합 국가들은 중국과의 경쟁에서 다소간의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다.
한편, 블룸버그통신은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시 주석과의 만남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을 끝내도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시 주식이 압력을 행사하도록 요구하고, 프랑스와 중국 양국 정상 간 유대 관계를 돈독히 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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