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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이 지난 1월 우크라이나 제2의 도시 하르키우에 발사한 미사일이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알려진 가운데, 그 안에서는 미국산 반도체도 발견됐다고 BBC가 5일 보도했다.
BBC는 우크라이나의 무기 조사관 크리스티나 키마추크가 그 동안 보지 못한 특이한 모양의 미사일 잔해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이를 발견했다고 전했다. 수백 개의 잔해를 분석한 결과 미사일에는 최신 외국 기술로만 만들 수 있는 부분들이 많았다. 심지어 2023년 3월 미국에서 만든 컴퓨터 칩도 있었다. 북한이 핵심 무기 부품을 불법적으로 조달해 국내로 몰래 들여오고 나서 미사일을 조립해 비밀리에 러시아로 운송했다는 뜻이다.
그는 그는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일부 전달했다는 소식을 들었지만 이렇게 그것을 보고, 만지고, 조사할 수 있어 매우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미사일 잔해에는 작은 한글 글자 ‘ㅈ’이 있었고, 미사일 껍데기 부분에는 숫자 112가 새겨져 있었는데 이는 북한 주체연호 상 2023년에 해당한다.
영국의 무기 감시 단체인 분쟁군비연구소(CAR)의 데미안 스플리터스 부국장은 “북한이 거의 20년 동안 심각한 제재를 받았음에도 여전히 놀라운 속도로 무기를 만드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은 가장 놀라운 일”이라고 말했다. 영국 싱크탱크인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의 북한 전문가인 조셉 번도 “북한의 탄도미사일이 유럽 땅에서 사람을 죽이는 데 사용되는 것을 보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가 분해한 1월 2일 발사된 미사일은 최대 700㎞까지 날아갈 수 있는 북한의 가장 정교한 단거리 미사일인 화성 11호인 것으로 보인다고 BBC는 전했다. 최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전쟁을 시작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왔지만, BBC는 “이제 더 즉각적인 위협은 기존 전쟁을 부채질하고 세계적 불안정을 조장하는 북한의 능력”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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