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 전쟁과 관련해 국제사회의 휴전 압박에 직면해 있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필요하다면 ‘홀로서기’도 감당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5일(현지 시각) AP,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홀로코스트(나치의 유대인 대학살) 추모식에서 “이스라엘이 홀로 서야 한다면 홀로 설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연설을 통해 “끔찍한 홀로코스트 당시 세계 지도자들이 이를 방관했고, 어떤 나라도 우리를 돕지 않았다”며 “이로 인한 첫 번째 교훈은 우리가 스스로를 방어하지 않는다면 누구도 보호해주지 않는다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네타냐후 총리는 “오늘 우리는 우리를 파괴하려는 적들과 다시 맞붙게 됐다”며 “이스라엘은 승리할 때까지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예루살렘의 야드바셈 홀로코스트(나치의 유대인 대학살) 추모관에서 열린 이날 추모식에는 하마스에 잡혀간 인질을 상징하는 노란색 의자가 비어있는 채로 비치돼기도 했다.
이스라엘은 홀로코스트로 숨진 600만명의 유대인을 추모하기 위해 매년 4∼5월에 ‘욤 하쇼아’로 불리는 추모의 날을 정해 기념해왔다. 통상 홀로코스트 추모의 날 연설에서는 정치적 발언이 포함되지 않는 게 관행이었으나, 네타냐후 총리는 최근 몇 년간 이스라엘의 최대 적인 이란을 비난하는 등 정치적 언급을 이어왔다.
홀로서기도 감당하겠다는 이날의 발언은 휴전과 관련한 국제사회의 압박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는 국제사회의 중재 아래 휴전 협상을 이어왔지만, 종전 문제를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하마스는 협상안에 종전을 포함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이스라엘은 이에 반대하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앞서 영상 메시지를 통해 “인질 석방의 대가로 전투를 잠시 멈출 수는 있다”면서도 “어떤 경우라도 우리는 군사 작전 종료와 가자지구 철군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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