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의 에이스가 돌아왔다. 약 2년 만의 복귀전에서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했다. 시속 97.6마일(약 157.1km)에 이르는 광속구를 뿌리며 건재를 과시했다. 주인공은 워커 뷸러(30)다.
뷸러는 7일(이하 한국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24 MLB 정규 시즌 마이애미 말린스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2022년 6월 12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 이후 697일 만에 빅리그 경기에 나섰다. 1년 10개월여 공백을 딛고 마운드에 다시 섰다.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1회초 마이애미 1, 2번 타자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다. 톱타자 재즈 치좀 주니어에게 안타를 내주고 2루 도루를 허용했다. 2번타자 브라이언 데 라 크루스에게 안타를 허용하며 첫 실점을 떠안았다. 이후 3번타자 제이크 버거를 유격수 땅볼, 4번타자 조시 벨을 3루수 라인드라이브로 잡았다. 그러나 5번타자 헤수스 산체스에게 안타를 빼앗기며 2실점째를 마크했다. 이어 6번타자 팀 앤더슨을 포수 땅볼로 잡고 1회를 마쳤다.
뷸러는 1회말 다저스 타선이 폭발해 3-2로 역전한 채로 2회초 마운드에 섰다. 그러나 닉 고든에게 솔로포를 내주고 3-3 동점을 만들어 줬다. 이후 더이상 실점하지 않았다. 2회 1사 이후부터 4개의 삼진을 잡아내면서 제 페이스를 찾았다. 4회까지 77개의 공을 던져 49개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았다. 포심패스트볼 최고 구속 시속 97.6마일을 찍었고, 커터 23개를 뿌렸다. 싱커, 너클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도 적절히 섞었다.
경기 초반 고전했으나 3, 4회를 연속으로 무실점으로 막으며 희망을 비쳤다. 경기 초반부터 시속 96마일(약 154.5km)에 이르는 광속구를 뿌렸고, 97.6마일까지 구속을 높여 상대 타자들과 정면승부를 벌였다. 팔꿈치 수술 후유증 우려를 씻어내며 불 같은 광속구를 던졌다. 그는 “구속에 대해서 약간 걱정을 하기도 했다. 시속 97.6마일까지 구속이 나올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다저스 선수들은 뷸러의 복귀전에서 화끈한 타격을 앞세워 승전고를 울렸다. 2회말 3점, 2회말 2점, 3회말 1점을 뽑아내면서 뷸러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오타니 쇼헤이가 3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 맹타를 휘둘렀고, 뷸러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3명의 투수가 5이닝 1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을 합작하며 6-3 승리를 견인했다. 다저스는 이날 승리로 시즌 성적 24승 13패를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를 질주했다. 2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19승 19패)와 승차를 5.5게임으로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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