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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포수 미트에다…” 4336억 역대 최고의 진가, 왜 로버츠도 동료도 감탄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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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 다저스 야마모토 요시노부
▲ LA 다저스 야마모토 요시노부

▲ LA 다저스 야마모토 요시노부
▲ LA 다저스 야마모토 요시노부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아니, 스미스(포수)가 홈플레이트 뒤에 자리를 잡고 포수 미트를 대잖아요? 스미스가 어디에 앉아도 야마모토가 정확히 거기에 공을 던지더라니까요. 진짜 인상적이었어요.”

LA 다저스 내야수 개빈 럭스는 8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역대 최고액을 자랑하는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의 투구를 지켜보며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야마모토는 포수 윌 스미스의 리드에 따라 공을 던졌는데, 어느 코스에 어느 구종을 요구하든 정확히 스미스가 원하는 곳에 꽂아 넣는 정교한 제구력을 보여줬다. 2루수로 나섰던 럭스는 야마모토의 놀라운 투구를 뒤에서 직관한 소감을 ‘LA타임스’를 비롯한 미국 언론과 인터뷰에서 생생하게 전달했다. 

야마모토는 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마이애미 말린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8이닝 97구 5피안타(2피홈런) 무4사구 5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하며 다저스타디움 첫 승과 함께 시즌 4승(1패)째를 챙겼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종전 2.91에서 2.79까지 낮췄다. 다저스는 맥스 먼시의 역전 만루포와 럭스의 투런포 등을 묶어 8-2로 크게 이겼다. 

야마모토는 메이저리그 데뷔 이래 가장 긴 이닝을 버틸 정도로 공격적인 투구를 펼쳤다. 97구 가운데 스트라이크가 73개에 이르렀다. 직구(39개)와 스플리터(20개), 커브(15개), 커터(9개), 슬라이더(4개)를 섞어 던졌고, 직구 최고 구속은 96.4마일(약 155㎞), 평균 구속은 94.9마일(약 153㎞)을 기록했다.     

시작은 불안했다. 야마모토는 1회초 선두타자 재즈 치좀 주니어에게 우월 솔로포를 얻어 맞아 0-1로 끌려갔다. 초구 시속 95.4마일짜리 직구가 가운데로 몰리면서 장타로 연결됐다. 야마모토는 2사 후에는 조시 벨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지만, 헤수스 산체스를 2루수 땅볼로 돌려세우면서 추가 실점을 막았다. 

다저스 타선은 곧장 득점 지원에 나섰다. 1회말 먼시가 역전 그랜드슬램을 터트려 4-2로 뒤집었고, 3회말에는 앤디 페이지스의 우익수 희생플라이와 상대 포수 크리스티안 베탄코트의 송구 실책, 럭스의 우월 투런포를 묶어 4점을 더 뽑으면서 8-1로 달아났다. 이후 추가점을 뽑진 못했으나 야마모토에게 7점차 리드는 충분하다 못해 넘쳤다. 

순항하던 야마모토는 6회 한 차례 더 홈런을 허용했다. 1사 후에 브라이언 데 라 크루즈에게 좌월 솔로포를 얻어맞아 8-2가 됐다. 볼카운트 1-1에서 3구째 스플리터가 데 라 크루즈의 방망이에 걸렸다. 

점수는 8-2로 좁혀졌으나 야마모토는 더 공격적인 투구를 이어 갔다. 데 라 크루즈에게 홈런을 맞은 이후 8회초 1사까지 6타자 연속 범타 행진을 이어 가면서 꿋꿋하게 마운드를 지켰다. 8회초 1사 후 베탄코트에게 우전 안타를 내주긴 했지만, 다음 타자 치좀 주니어를 유격수 땅볼로 내보낼 때 선행주자를 잡으면서 숨을 골랐다. 야마모토는 2사 1루에서 앞서 홈런을 허용했던 데 라 크루즈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8이닝 투구를 완성했다. 

▲ LA 다저스 야마모토 요시노부
▲ LA 다저스 야마모토 요시노부

▲ LA 다저스 야마모토 요시노부
▲ LA 다저스 야마모토 요시노부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경기 뒤 미국 현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야마모토의 투구 관련 질문이 들어오자 “환상적이었다”는 딱 한마디로 정리했다. 

야마모토는 첫 타자 치좀 주니어에게 홈런을 허용한 것과 관련해 “침착하려고 했고, 계속해서 내 공을 던지기 위해 노력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가장 중요한 건 팀을 승리로 이끄는 것이다. 오늘(8일)은 내 리듬을 유지했고, 전반적으로 템포도 좋았다. 이런 경기를 매일 할 수 있다면, 나는 그러고 싶다”고 덧붙이며 만족감을 표현했다. 

로버츠 감독은 야마모토가 동료들과 신뢰 속에 점점 메이저리그에 편하게 적응하고 있다고 바라봤다. 로버츠 감독은 “사람은 나를 믿지 않는 사람들이나 신경 쓰지 않는 사람들에게 스스로 증명해야 한다고 느낄 때 성공하기가 어렵다. 내 생각에 지금 야마모토는 그의 말처럼 정말 편안한 자리에 있는 것 같다. 그의 투구가 그런 심리를 반영한다”고 이야기했다. 

야마모토는 메이저리그 데뷔전이었던 지난 3월 22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서울시리즈 2번째 경기에서 1이닝 5실점으로 무너진 여파가 꽤 컸다. 메이저리그 투수 FA 역대 최고 몸값을 기록한 투수가 처참히 무너졌으니 미국 언론은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다. 일본프로야구(NPB)에서는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사와무라상을 수상한 정상급 에이스였지만, 메이저리그 연착륙은 어려운 게 아닐까 하는 목소리를 조금씩 내기 시작했다. 

4월부터 빠르게 안정감을 찾은 야마모토는 점점 몸값에 걸맞은 투수로 성장해 나가고 있다. 시즌 8경기 성적은 4승1패, 42이닝, 평균자책점 2.79다. 야마모토도 점점 빅리그에 적응해 나가고 있고, 다저스 강타선의 화력 지원도 넉넉하게 받으면서 우려의 목소리는 점점 사라지고 있다.

▲ LA 다저스 야마모토 요시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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