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IT 스타트업 낫싱(Nothing)이 산하 브랜드 ‘CMF’를 통해 출시할 것으로 알려진 스마트폰의 정보가 일부 유출됐다. 인도 IT 매체 91모바일즈(91mobiles)는 업계 관계자를 통해 CMF 스마트폰의 디자인과 세부 정보를 입수했다고 5월 7일(현지시간) 단독 보도했다.
낫싱이 CMF 브랜드로 스마트폰을 출시할 것이라는 소식은 지난달 처음 등장했다. 당시 미국 IT 매체 안드로이드오소리티(Android Authority)는 낫싱이 모델번호 ‘A015’인 스마트폰을 개발하는 중이라고 보도했다. 낫싱 3세대 스마트폰이라고 예상한 매체도 있었던 반면, 기존 낫싱 스마트폰의 모델번호 규칙에 맞지 않다며 전혀 다른 제품이라고 주장하는 의견도 있었다.
이내 동일한 모델번호를 가진 스마트폰이 인도표준국(BIS) 인증을 통과했는데, 낫싱이 아닌 CMF 브랜드로 인증받았다는 게 알려지면서 A015는 낫싱이 아닌 CMF 스마트폰이라는 의견에 힘을 실었다.
CMF 폰원, 원가 절감한 보급형 제품으로 출시한다
91모바일즈 보도에 따르면 CMF가 처음 출시할 스마트폰 이름은 ‘CMF 폰원(Phone 1)’이다. 작명 규칙이 낫싱 스마트폰과 동일하다. 그간 CMF는 낫싱보다 저렴한 보급형 제품을 출시해 왔는데, CMF 폰원도 낫싱 스마트폰보다 가격과 사양을 낮춰 출시할 가능성이 높다.
CMF 폰원 렌더링 이미지 유출본 (출처 : 91mobiles)
매체가 공개한 디자인 이미지를 보면 후면 카메라가 1개만 탑재됐다. 애플 아이폰SE와 비슷하다. 초광각이나 망원 화각을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다른 스마트폰에 비해 카메라 활용도가 낮을 것으로 보인다. 기본 카메라의 해상도나 화각 같은 구체적인 정보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이미지 속 CMF 폰원의 색상은 CMF 브랜드 시그니처 컬러인 주황색이다. 91모바일즈는 이외에도 흰색과 검은색 옵션이 있다고 주장했다. 하우징 소재는 플라스틱으로, 타사 스마트폰이 강화유리와 메탈 소재를 즐겨 쓰는 것과 대조된다. 보급형 제품이다 보니 원가 절감을 위해 플라스틱을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화면 크기는 6.5인치이며 고릴라 글라스가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내장 배터리 용량은 5000mAh이며 33W 충전을 지원한다. 충전 속도는 샤오미를 비롯한 중국 브랜드의 보급형 스마트폰이 지원하는 고속 충전 규격과 같다.
가격 ‘낫싱 폰2a’의 절반 수준, 성능도 그만큼 낮을 듯
91모바일즈는 CMF 폰원의 출시 가격이 낫싱 보급형 스마트폰 ‘낫싱 폰2a’보다 훨씬 저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인도 기준으로 낫싱 폰2a의 출시 가격은 2만 3999루피(약 39만 3343원)로 책정됐다. 매체는 CMF 폰원이 1만 2000루피(약 19만 6680원)에 출시될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했다.
낫싱 폰2a에는 미디어텍 디멘시티 7200 프로 칩셋이 탑재됐다 (출처 : Nothing)
가격이 저렴한 만큼 전반적인 사양도 낫싱 폰2a보다 훨씬 낮게 설계된 것으로 보인다. 보도에 따르면 5G 통신이 가능한 미디어텍 디멘시티 칩셋이 탑재될 예정이다. 매체는 칩셋 모델명까지 공개하지는 않았다. 낫싱 폰2a에는 미디어텍 중급형 프로세서 ‘디멘시티 7200 프로’가 탑재됐다. 따라서 CMF 폰원에는 한 단계 낮은 보급형 프로세서 ‘디멘시티 6000’ 시리즈를 채택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갤럭시 A·F 시리즈와 레드미 노트를 비롯한 보급형 스마트폰에도 탑재된 바 있다. 램 용량이나 내장 메모리 옵션 정보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91모바일즈는 CMF 폰원에 낫싱 스마트폰처럼 ‘낫싱 OS’가 탑재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순정 안드로이드를 기반으로 날씨·녹음·런처·카메라 등 일부 기본 앱만 수정한 운영체제다. 또한 CMF 폰원에는 3년 동안의 OS 버전 업그레이드와 4년 동안의 보안 업데이트가 제공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CMF 폰에도 낫싱 OS가 탑재될 전망이다 (출처 : Nothing)
한편 매체는 CMF 폰원에 낫싱 OS의 모든 기능이 탑재되진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어떤 기능이 제외될지 명확하게 밝혀진 내용은 없지만, △챗GPT(ChatGPT) 호출 기능 △AI로 배경 화면을 생성하는 ‘월페이퍼 스튜디오’ △낫싱 폰 후면 LED 효과를 제어하는 ‘글리프(Glyph) 인터페이스’ 등 높은 성능을 요구하거나 낫싱 폰의 특징을 녹여낸 기능이 빠질 것으로 예상된다.
CMF 폰원은 지난달 BIS 인증까지 받았으므로 조만간 정식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출시 국가는 알 수 없지만 보급형 스마트폰 구매율이 비교적 높은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이병찬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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