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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효과(VFX)의 대명사인 헐리우드 블록버스터 ‘혹성탈출’ 시리즈가 7년 만에 돌아왔다. 신작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를 연출한 웨스 볼 감독은 최근 화상 기자간담회에서 “시리즈의 4편을 만드는 것이 아닌 이 프랜차이즈의 완전히 새로운 장을 열고자 했다”고 말했다.
영화의 가장 주목할 만한 부분은 역시 엄청난 수준의 컴퓨터그래픽(CG)이다. 145분의 러닝타임 중 무려 35분이 풀 CG 장면이다. 감독의 전작 ‘메이즈 러너’부터 작업에 참여해 온 세계 최고의 VFX 스튜디오 웨타의 역량이 빛난다. 볼 감독은 “이번 영화에서도 세계 최고의 효과를 관객들이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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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2011년 리부트된 ‘혹성탈출’ 트릴로지의 300년 후를 다룬다. 전작의 주인공 ‘시저’의 장례식으로 시작하는 영화는 새로운 주인공들과 함께 새 시대를 그려나간다. 인류는 퇴화하고 유인원이 지배하는 세상 속 유인원 노아와 인간 노바, 강력한 적 프록시무스의 일대기를 다뤘다.
공존과 평화, 질서에 대한 탐구라는 시리즈의 메시지는 이번 작품에서도 여전하다. 인간의 욕망과 이기심을 유인원들을 통해 드러내는 것 또한 마찬가지다. 인간 중심적 사고에서 탈피해야 한다는 철학도 이어진다. 볼 감독은 “오리지널과 프랜차이즈 3부작의 좋은 점들을 모두 담은 작품”이라며 “문화와 국경을 넘는 보편적 스토리와 감동이 있는 영화적 체험이 있는 작품”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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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작품은 노아를 주인공으로 하는 트릴로지의 새로운 시작이기도 하다. 볼 감독은 “모험을 부각시키고, 새로운 시작이라는 부분에 방점을 찍고자 했다”고 말했다. 새로운 시대를 열어나가는 캐릭터들도 개성 있게 구현됐다. 인간 소녀인 노바에 대해 볼 감독은 “퍼즐 같은 캐릭터”라며 “유인원의 세계에서 인간의 세계로 이어지는 큰 문이 열렸을 때 비밀이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주인공 노아에 대해서는 “’지식이 곧 권력이다’라는 부분에 있어서 다양한 관점으로 바라보는 캐릭터”라고 설명했다. 이번 영화의 악역인 프록시무스에 대해서는 “인간의 역사를 공부하고 진화를 꿈꾸는 캐릭터로, 인간과 가장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1968년부터 시작된 작품인 만큼 원작 팬들에게 즐거울 장면도 많다. 어린 시절 원작을 보며 큰 인상을 받았다는 볼 감독은 “이번 영화에서도 여러 부분을 재현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유인원들이 말을 타고 인간을 포획하는 장면 등 전작들을 오마주한 신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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