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 첫 전기차 SU7
한 달 만에 결함 속출해
이번엔 하루 만에 먹통
지난 3월 출시된 샤오미 첫 전기차 SU7. 세련된 디자인과 기대 이상의 성능에도 4천만 원대 초반의 합리적인 가격이 책정돼 하루 만에 9만 건의 계약이 몰렸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결함이 속출하고 있다.
특히 브레이크 문제로 인한 사고 사례가 쏟아지고 있으며, 설계 결함이 원인으로 드러나 우려의 반응이 나온다. 최근에는 출고한 지 하루 지난 신차가 갑자기 주행 불능 상태가 되는 황당한 사례까지 전해졌다.
39km밖에 안 달렸는데
오류 메시지 뜨고 정지
지난 8일(이하 현지 시각) 카뉴스차이나(Car News China)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푸졘성 샤먼시에 거주하는 A씨는 샤오미 SU7 4S 사양을 인도받고 주행하다 시스템 오류로 멈춘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공개했다. A씨는 SU7 출시 초기 계약한 고객으로 한 달 넘는 기다림 끝에 지난 5일 차량을 인도받았다.
이후 A씨는 샤오미 샤먼 싱안 출고 센터를 출발해 첫 주행을 시작하고 39km를 달린 뒤 문제를 겪었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차량이 곧 정지할 예정이니 안전하게 차를 세우고 온라인 서비스 센터에 문의하라”는 메시지가 뜬 것이다. 그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구동 시스템에 결함이 있어 변속할 수 없습니다”라는 메시지가 추가로 떴다.
샤오미는 환불 권했지만
차주는 의외의 반응 보여
갓길에 차량을 세운 A씨는 가족과 함께 견인차가 오길 기다렸다가 차량을 떠나보내는 수밖에 없었다. 문제의 차량을 회수한 샤오미 출고 센터 측은 “문제 파악이 어려워 수리가 불가능한 상태”라며 “차량을 공장으로 보내 분석한 후 고장 원인을 파악하겠다”고 A씨에게 고지했다.
샤오미 측은 A씨에게 환불 처리를 해주겠다고 권유했지만 의외의 반응이 돌아왔다. 환불이 아닌 새 차를 받겠다고 한 것이다. 하지만 생산 중인 차량 모두 소유자가 지정돼 있는 관계로 빠른 시일 내로 받기는 어려우며, 이에 A씨가 불만을 표했다는 후문이다. 샤오미 측은 A씨에게 손해 배상과 함께 환불을 협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 많아도 인기 여전
국내 네티즌 반응은?
한편 샤오미 SU7은 스탠다드 모델 기준 73.6kWh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으로 700km(중국 기준)를 주행할 수 있다. 상위 사양인 SU7 프로는 주행 가능 거리가 830km에 달한다. 지난 한 달 사이 다양한 품질 문제가 제기됐지만 저렴한 가격으로 인해 인기가 쉽게 식지 않는 분위기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처음 만든 전기차니까 완벽을 바라는 건 무리지만 저건 심하지 않나”. “테스트 주행을 아예 안 하고 출시부터 한 듯”. “나 같았으면 무조건 환불받았을 텐데 교환을 요구했다니 이해하기 어렵다“. “그래도 대응 수준은 그 회사보다 훨씬 낫네”. “이런 결함 덩어리를 만드는 것도 능력이라면 능력” 등 다양한 반응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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