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또다시 미국 노동관계위원회(NLRB·National Labor Relations Board)와 마찰을 빚게 됐다. 머스크 CEO는 뉴욕주 버펄로에 위치한 테슬라 공장 직원들의 노동조합 결성을 방해한 혐의로 고소당했다.
9일(현지시간)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NLRB는 일론 머스크 CEO를 상대로 테슬라 버팔로 공장 직원들의 노조 결성을 의도적으로 방해하려는 ‘공작’을 펼쳤다는 내용의 고소장을 7일(현지시간) 제출했다.
CBNC가 입수한 고소장 사본에 따르면 테슬라는 2023년 테슬라 직원이 따라야 할 일종의 내규를 만들었다. 내규에는 테슬라 직원의 녹음, 무단 권유 혹은 홍보 활동이나 채널 및 배포 목록 생성 등을 제한하는 내용이 담겼다.
린다 레슬리 NLRB 버팔로 지역 책임자는 “직원들이 노조를 결성하거나 가입하는 등 공동 활동에 참여하는 걸 막기 위해 의도적으로 만든 정책”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더 나은 임금 및 근로 조건을 위해 노조를 조직하고 단체 협상할 권리가 있는 노동자를 방해하고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고소장을 제출한 테슬라 버팔로 공장은 테슬라 전기차에 들어가는 충전 장비를 조립한다. 지난달 시작된 테슬라 구조 조정의 여파로 이 공장에서만 직원 285명이 해고될 예정이다.
CBNC에 따르면 머스크 CEO와 노조 간 갈등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머스크는 2018년 자신의 ‘X(옛 트위터)’ 계정에 “테슬라 공장 직원이 노조에 투표하는 걸 막을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 원한다면 투표할 수 있다. 그런데 왜 노조 회비를 내려고 스톡옵션을 포기하느냐”는 내용의 트윗(게시글)을 올린 바 있다.
당시 행정 법원은 머스크 CEO에게 해당 게시물을 삭제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테슬라는 명령에 이의를 제기했지만 재심 신청이 기각됐다. 해당 게시글은 머스크 CEO의 계정에 여전히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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