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표 미인 선발대회인 미스 USA와 미스 틴 USA의 우승자가 이틀 간격으로 타이틀을 반납하겠다고 밝히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9일(현지 시각)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2023년 미스 틴 USA에 당선된 우마 소피아 스리바스타바(17)는 8일 왕관을 포기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인스타그램에 “내 개인적인 가치관이 더 이상 조직의 방향과 일치하지 않는다고 판단해 사임하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그의 발표는 미스 USA의 우승자가 사임하겠다고 한지 불과 이틀 만에 나온 것이라 논란이 일었다. 앞서 지난 6일 2023년 미스 USA 우승자 노엘리아 보이트(24)는 정신건강 문제를 이유로 타이틀을 포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미인대회 역사상 자발적으로 사임한 사례는 72년 만에 처음이다.
미스 USA와 미스 틴 USA는 주최사가 같기 때문에 자매 대회로 불리기도 한다. 미스 틴 USA는 10대들이 출전할 수 있는 대회다. 미스 유니버스 조직위원회는 미스 유니버스, 미스 USA, 미스 틴 USA를 개최한다.
미스 유니버스 조직위는 1996년부터 2015년까지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부분적으로 운영권을 갖고 있었다. 이후 태국의 유명 트랜스젠더 사업가인 짜끄라퐁 짜끄라쭈타팁이 운영하는 JKN글로벌그룹이 미스 유니버스를 인수했다. 그러나 JKN글로벌그룹이 파산신청을 하면서 미스 USA와 미스 틴 USA 운영권은 패션 디자이너 레일라 로즈에게 넘어갔다.
현지 언론들은 이들이 왕관을 반납한 이유가 조직위원회 위원장이자 회장인 레일라 로즈의 괴롭힘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뉴욕포스트는 내부자들을 인용해 “미스 USA와 미스 틴 USA가 유해한 근무 환경 속에서도 불리한 계약 때문에 수개월 동안 ‘가시 왕관’을 쓰고 있었다”라며 “조직위는 이들에게 10단계 세부 규칙을 적용하는 등 지나치게 간섭받고 괴롭힘을 당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들이 함께 그만두기로 결정했고, 전략적으로 사임 시기를 정했다고 밝혔다. NBC 뉴스는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보이트는 사직서에 미스 USA 조직 내 관리가 부실하고, 따돌림과 괴롭힘을 당하는 유해한 업무 환경이 조성돼 있다고 썼다”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보이트의 건강에 문제가 생긴 것도 스트레스 때문이라고 전했다.
뉴욕포스트는 또다른 소식통을 인용해 “스리바스타바의 부모는 최근 미스 USA 조직의 레일라 로즈 회장이 자기 딸과 이야기하는 것을 거부했다고 말했다”라며 “레일라 로즈가 마치 자신이 보이트 혹은 스리바스트라인 것처럼 미스 USA 공식 계정에 글을 올렸다”라고 보도했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미스 USA 조직위원회는 공식 페이스북에 “대회 우승자들의 안녕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이 시기에 그녀가 자신을 우선시해야 할 필요성을 이해한다”라고 밝혔다. 다만 현지 언론들의 논평 요청에는 응답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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