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주심의 지나치게 후한 스트라이크 판정에 발끈했다. 그래도 볼넷을 얻어 6경기 연속 출루를 이어갔다.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결장했다. 이정후 없는 샌프란시스코 타선은 자신들보다 더 약체로 꼽히는 신시내티를 상대로도 힘을 쓰지 못했다.
◆ 역사적 투수전, 김하성이 함께했다…KKKKKKKKKKKing 11K 쇼
LA 다저스(26승 14패) 1-2 샌디에이고 파드리스(21승 20패)
올해 샌디에이고는 다저스에게 약하지 않다. 지난해 13차례 맞대결에서는 4승 9패에 그쳤지만 올해는 6경기 만에 4승을 챙기며 맞대결 승률 0.667로 앞서 있다. 11일 경기에서는 샌디에이고 선발 마이클 킹과 다저스 선발 타일러 글래스나우가 메이저리그 역사에 남을 명투수전을 펼쳤다.
두 투수는 1901년 이후 처음으로 나란히 선발 등판해 7이닝 이상 투구하면서 2피안타 이하, 10탈삼진 이상을 기록했다. 킹은 7이닝 2피안타 3볼넷 11탈삼진 무실점, 글래스나우는 7이닝 1피안타(홈런) 2볼넷 10탈삼진 1실점으로 마운드를 지켰다.
샌디에이고는 3회 루이스 캄푸사노의 선제 솔로포로 앞서기 시작했다. 킹의 11K 탈삼진 쇼가 끝난 뒤 8회 두 번째 투수 마쓰이 유키가 동점을 내주는 등 위기를 겪었다. 8회 1사 1, 2루에서 김하성이 맥스 먼시의 땅볼을 잡아 2루 베이스를 밟고 1루에 송구하는 멋진 병살 플레이로 마쓰이를 도왔다.
9회 다시 캄푸사노가 타석에서 주인공이 됐다. 선두타자로 나와 마이클 그로브를 상대로 2루타를 터트리며 끝내기 기회를 만들었다. 무사 2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김하성은 희생번트를 시도했으나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볼카운트 1-1에서 3구 바깥쪽으로 많이 벗어난 공이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으면서 번트를 시도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고, 결국 헛스윙으로 타석을 마쳤다. 김하성은 주심을 원망 섞인 시선으로 바라보며 불만을 드러냈다.
이어진 1사 2루에서 루이스 아라에스가 경기를 끝냈다. 아라에스가 중전안타를 날렸고, 대주자로 들어간 타일러 웨이드가 혼신의 역주로 홈까지 들어왔다. 1-1로 맞선 9회초 등판한 마무리 투수 로버트 수아레스가 구원승을 올렸다.
김하성은 9번타자 유격수로 출전해 6회말 볼넷을 골라 6경기 연속 출루에 성공했다. 4일 애리조나전 4타수 무안타 2삼진 이후 5일 애리조나전부터 11일 다저스전까지 6경기에서 적어도 한 차례는 1루를 밟았다. 김하성의 시즌 성적은 타율 0.208과 OPS 0.683이다. 다저스 2번 지명타자로 나온 오타니 쇼헤이는 8회 동점 기회를 만드는 2루타를 포함해 4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 이정후 없는 타선 허전하네…’최약체급’ 신시내티도 못 잡았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17승23패) 2-4 신시내티 레즈(17승 21패)
에이스 로건 웹이 등판했지만 다시 연패다. 웹은 11일 신시내티전에서 7이닝 동안 8피안타 2볼넷 6탈삼진 3실점(2자책점)으로 퀄리티스타트 플러스(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호투를 펼쳐지만 패전을 안았다. 샌프란시스코는 10일 콜로라도와 시리즈 마지막 경기에서 1-9로 진 뒤 11일 신시내티전까지 2연패다.
이정후는 10일 경기에 이어 이틀 연속 결장했다. 9일 콜로라도전 마지막 타석에서 파울타구에 왼쪽 발등을 맞았는데, 이때 입은 타박상 통증이 아직 남아있는 상태다. 샌프란시스코 밥 멜빈 감독은 11일 경기를 앞두고 이정후가 일단 오늘까지는 쉬고, 필요하면 12일까지도 결장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정후가 이동일을 제외하고 순수하게 이틀 연속 경기에 나서지 않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정후가 빠진 샌프란시스코 타선은 7안타 2득점에 그쳤다. 오스틴 슬레이터를 이정후 대신 1번타자 중견수로 내보냈으나 1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설상가상으로 슬레이터는 수비 도중 외야 펜스와 충돌해 한 타석만 치고 마이클 콘포토로 교체됐다. 콘포토는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0-1로 끌려가던 1회 2번타자 타이로 에스트라다가 동점 홈런을 쳤다. 2회에는 헬리엇 라모스의 2루타와 케이시 슈미트의 진루타에 이어 타일러 피츠제럴드의 역전 적시타가 나왔다. 그러나 웹이 이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3회와 4회 각각 1실점하면서 패전을 안았다.
신시내티는 이 경기 전까지 팀 OPS가 0.645에 불과했다. 샌프란시스코의 0.676보다도 한참 낮은 수치고, 파크팩터(구장효과)를 고려한 OPS+ 역시 82로 84인 샌프란시스코보다 낮았다. 이런 ‘물방망이’ 팀을 상대로도 샌프란시스코는 경쟁력을 보이지 못했다. 이정후가 빠진 여파가 분명히 있었다.
◆ 5월 12일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경기 예고
애리조나-볼티모어(05:05)
샌프란시스코-신시내티(08:15)
텍사스-콜로라도(9:10)
다저스-샌디에이고(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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