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를 군사적으로 압박하는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하마스가 인질을 석방하면 내일이라도 휴전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11일(현지 시각) 바이든 대통령은 시애틀 인근에서 진행된 선거자금 모금 행사에서 “이스라엘은 휴전이 하마스에 달렸다고 말했다”면서 “만약 그들(하마스)이 원한다면 우리는 휴전 협상을 내일이라도 끝낼 수 있고, 휴전은 내일부터 시작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시작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전쟁은 7개월이 넘게 이어지고 있다. 이달 7일부터 중재국인 미국과 이집트, 카타르 등이 이집트 카이로에서 이스라엘·하마스와 함께 가자지구 휴전 및 인질 석방 협상을 이어갔으나, 로이터는 9일 회담이 합의 없이 중단됐다고 보도했다. 전날 하마스는 “이스라엘이 휴전안을 거부하면서 협상이 원점으로 돌아갔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지난 6일에 이어 이날도 라파 동부지역에 추가 대피령을 내리고 군사적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계속된 공격으로 가자지구 내 인도주의적 위기 상황이 심각해지자, 최근에는 우방이었던 미국마저 이스라엘을 비판하고 있다. 지난 8일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라파에 지상군을 투입할 경우 공격 무기와 포탄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이튿날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만일 홀로 서야 한다면 홀로 서겠다”며 강경한 반응을 보였다.
한편, 하마스는 이날 영국계 이스라엘 인질 나다브 포플웰(51) 씨의 모습이 담긴 10초짜리 영상을 공개했다. 그간 하마스는 휴전 및 인질 석방 협상의 주요 국면마다 이스라엘 인질의 영상을 공개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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