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공개될 미국의 물가 지표가 글로벌 증시 향방을 가늠하는 핵심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조정을 극복하고 사상 최고치 경신을 눈앞에 둔 뉴욕증시가 추진력을 받기 위해서는 디스인플레이션의 확인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지난 한 주간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상승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한 주간 2.16% 뛰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약 1.85%, 1.14% 올랐다. 다우지스는 지난 10일까지 8거래일 연속 오르며 지난해 12월 이후 최장 상승 기록을 세웠다.
뉴욕증시는 지난 3월말 고점을 찍고 조정받았지만 지난달 말부터 반등하며 낙폭을 회복했다. 뉴욕증시를 대표하는 S&P500 지수는 지난 주엔 5200선을 다시 회복해 3월 고점에서 1%% 채 떨어져 있지 않은 상황이다.
\’5월에는 팔고 떠나라(Sell in May and go away)\’라는 월가의 격언이 있을 정도로 통상 5월은 수익률이 높았던 달은 아니다. 그러나 올해의 경우 지금까지는 강세장을 이어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오는 15일 미국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된다. 특히 4월 CPI는 미국 물가가 지난 1분기 반등한 상황 속에 발표된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는다.
끈질긴 인플레이션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내부에서는 금리인하가 아닌 금리인상을 단행해야 한다는 주장마저 나오고 있다.
연준 매파인 닐 카시카리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해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는 아직 금리 인하를 생각하기는 너무 이르다고 언급했고, 미셸 보먼 연준 이사도 필요하면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4월 CPI가 예상치를 밑돌아 다시 둔화하는 쪽으로 나와야 증시가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이달 초 미국 4월 고용지표가 둔화된 것으로 발표된 와중에 물가마저 예상치를 밑돌 경우 시장에서 디스인플레이션 기대가 되살아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4월 CPI가 전월대비 0.4%, 전년동기대비 3.4% 상승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3월의 수치인 전월대비 0.4% 상승, 전년동기대비 3.5% 상승보다 같거나 약간 상승률이 둔화한 수준이다.
4월 근원 CPI는 전월보다 0.3% 상승,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 3월 수치인 0.4% 상승, 3.8% 상승에 비해 상승률이 더딘 수준이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이코노미스트들은 “4월 근원 CPI는 3월 수준대비 둔화하는 등 고무적일 것으로 보일 수 있다”면서도 “연준이 우려하는 4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여전히 강력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소비자물가의 선행지표로 여겨지는 4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14일 발표되고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 지표는 15일 공개된다. 산업생산, 제조업 생산, 주택 관련 지표도 예정됐다.
기업 실적발표의 경우 찰스슈왑, 월마트, 홈디포 등이 예정됐다.
이번 주에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비롯한 다수의 연준 인사들의 발언도 있다. 향후 금리 경로에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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