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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에서의 지상전을 막기 위해 이스라엘 측에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은신처 등 민감한 정보를 제공하고 대규모 피난처를 제공하는 등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포스트(WP)는 11일(현지 시간)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바이든 행정부가 이스라엘군에 하마스 지도자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고 숨겨진 땅굴을 찾는 데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제공할 것을 약속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정부는 이어 라파에서 대피한 사람들이 지낼 수 있는 수천 개의 피난처를 제공하고 식량, 물, 의약품 등 역시 지원하겠다는 뜻 역시 밝혔다. WP는 “바이든 대통령과 보좌관들은 이스라엘이 라파에서 더 제한적이고 표적화된 작전을 수행하도록 설득하기 위해 최근 몇 주간 이러한 제안을 지속해왔다”고 전했다.
미국 행정부 관리들은 라파에서 지내는 수십만 명의 팔레스타인 피란민들을 완전하게 이주시키는 데만 수 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지적했지만 이스라엘 측은 동의하지 않고 있다. 이스라엘이 하마스의 지도자들이 은신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라파에는 현재 130~140만 명의 가자지구 핀란민들이 몰려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라파 지상전을 강행하겠다고 예고한 후 이스라엘군은 라파의 여러 지역에 잇따라 주민 대피령을 내렸다. 다만 한 미국 고위 당국자는 “이스라엘이 이번 비공개 회의 때 미국의 경고를 진지하게 받아들였다”며 “약 80만 명을 대피시키기 전까지는 이스라엘군이 라파로 진격하지 않을 것을 확언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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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구호단체들은 가자지구의 상황을 고려할 때 라파에서 사람들을 안전하게 대피시키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제레미 코닌디크 국제난민(RI) 회장은 “구호단체들은 일반적으로 라파에서 사람들을 이주시킬 수 있는 안전한 방법이 있는지에 대해 매우 회의적”이라며 “지난 7개월 동안 이스라엘군의 행적을 고려하면 라파 침공이 지금까지와 유사한 수준의 민간 피해를 수반하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은 신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가자지구 대부분 지역이 기반 시설이 무너지고 의료 시설이 붕괴되는 등 화폐화했기 때문에 피란민들이 더 이상 이동할 수 있는 장소가 없다는 지적이다. 가자지구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이집트는 팔레스타인인들의 입국을 단호하게 금지하고 있다.
유엔난민기구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라파에서 최소 11만 명이 떠났으며 남은 사람들은 기근과 질병 등에 시달리고 있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지난해 10월 가자지구 전쟁이 발발한 이후 팔레스타인인 3만 5000여 명이 사망했다고 집계했다. 이 가운데 여성과 어린이가 3분의 2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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