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북동부의 제2도시 하르키우에서 공세를 이어가면서 마을 4곳을 추가로 장악했다고 밝혔다.
12일(현지시간) 미국 CNN·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하르키우시에서 마을 4곳(하티셰, 크라스네, 모로호베츠, 올리니이코베)을 추가 점령했다고 주장했다.
전날 플레테니우카, 오헤르체베, 보리시우카, 필나, 스트릴레차 등 5곳을 장악했다고 밝힌 데 이어 마을 4곳을 추가해 총 9곳을 점령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우크라이나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더 큰 공세는 저지했다는 입장이다. 이날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은 텔레그램에서 “이번 주 하르키우의 상황이 크게 악화됐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치열한 방어전을 벌이고 있다. 우리의 방어선을 뚫으려는 러시아 침략자들의 시도는 저지됐다”고 말했다.
러시아군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5선 임기가 시작된 지난 7일과 9일 전승절을 기점으로 지난 2022년 9월 퇴각했던 하르키우에서의 공세를 재개하는 등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전쟁의 판도를 바꾸기 위한 움직임 중 하나로, 12년간 국방부를 이끌어 온 세르게이 쇼이구 전 국방장관을 경질시켰다. 쇼이구 전 장관은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로 임명될 예정이다. 전쟁 초기 거듭된 전략적 실패와 바그너 그룹의 예브게니 프리고진 쿠데타를 사전 진압하지 못한 점 등이 경질의 원인으로 추측되고 있다.
국방장관으로는 안드레이 벨로우소프 전 제1부총리가 임명됐다. 그는 경제전문가로 군사 분야 경험이 전무한 인물이다.
이 같은 결정에 지난해 예브게니 프리고진의 반란 이후, 군부에 대한 불신이 커지면서 군부 인사들과 연결성이 없는 경제관료 출신을 내세운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러시아는 ‘혁신’의 필요성 때문에 경제 전문가를 선택했다고 발표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재무부의 예산 증가가 냉전 시대 막바지 수준에 가까워지고 있다. 오늘날 전장에서의 승자는 혁신에 더욱 열린 사람이다. 따라서 푸틴 대통령은 현 단계에서 군사 경험이 없는 인물이 맡아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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